함평군립미술관은 2011년 개관한 이후 꾸준히 작품 연구와 수집을 하였고, 매년 참신한 기획전으로 관람객을 맞이하였다. 이번 전시 <FANTASIA_가상과 현실>은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 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하여 전국적으로 전시 관람 기회를 확대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한국문화예술연합회는 전시기획자와 미술관을 연결하고 전시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함평군립미술관과 전시 기획사 디아트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전시 <FANTASIA_가상과 현실>은 사진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구성연, 이정록, 임안나, 한성필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사진의 본질은 현실의 풍경과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이런 사진의 특성을 비틀어서 작가들은 현실의 풍경에 이미지를 더하거나 서로 다른 이미지를 결합하여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본인들의 의지를 더 구체적으로 들어내기 위해 소품을 만들고 연출한 장면을 찍어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러한 다양한 가상 세계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이유는 작가마다 다르다. 인간의 어긋난 욕망과 전쟁과 같은 참담한 현실 세계를 풍자하거나 생명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이 지향하는 것은 어쩌면,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실의 세계를 진단하고 더욱더 인간다운 현실을 살아가고픈 바램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 

 구성연(1970-)은 동국대에서 인도철학을 공부한 뒤 서울예대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철학적 사고와 상상력으로 사진 작업으로 갤러리 빙(2019), 예화랑(2015), 갤러리 쌈지(2009) 등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예술가: 어떻게 볼 것인가(Artist: ways of seeing)> 전시에 다양한 현대미술가와 함께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서울미술관 등 국내 대표적인 미술 기관의 기획전시에 초대되었다. 

이정록(1971-)은 광주대 산업디자인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한 뒤 로체스터공대(R.I.T) 영상예술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런던과 상해 등 국내외에서 36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비엔날레, 무등설화(북경 금일미술관), 난징 비엔날레, 포토 이스탄불(Foto Istanbul) 등의 국제적인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상해, 제주도, 광주시립미술관, 의제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한 작가는 2006년에는 광주신세계미술제대상을, 2015년에는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 

임안나(1970-)는 상명대 사진학과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풀러턴(UCSF)에서 사진과 혼합매체로 석사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사진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9년 뉴욕 갤러리 코리아(Gallery Korea)에서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 선정된 이후 국내외에서 독특한 상상력과 초현실적 표현기법의 사진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작가는 20여 회의 개인전과 뉴욕, 홍콩, 독일, 중국전시를 비롯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최근에는 2020년 제11회 일우사진상, 2019년 아를(Arles) 포트폴리오 리뷰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한성필(1972-)은 중앙대 사진학과 졸업 후, 영국 킹스턴(Kingston University) 및 디자인 박물관(The Design Museum)의 공동 프로그램 현대 디자인 큐레이팅(Curating Contemporary Design) 석사과정을 마쳤다. 아르헨티나, 호주, 스페인, 일본 등 국내외에서 3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립현대미술관, 휴스턴현대미술관, 상하이현대미술관, 동경사진미술관, 아르헨티나국립미술관을 포함하여 몽골,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아랍에미리트,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쿠바,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국제비엔날레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