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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설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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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일정 : 2023. 8. 2.(수) ~ 10. 8.(일) ※매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9:00
  ■ 작가만남 : 2023. 8. 2.(수) 18: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422-628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전시 소개

기억 공작소Ⅲ『김상돈』展


김상돈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였을 때 과거와 현재 문명의 연결이란 일차원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과거의 문화, 기술, 사회구조 등에서 현재의 유사성을 찾으며 그 연장선 속에 우리의 삶을 연결 짓는 입체적인 시선을 가진 작가로 여겨졌다. 작가의 작업방식에서 동시대 사회와 역사적 진실을 찾는 아카이브적 접근방식이나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실세계를 태곳적 신화부터 현시대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접점에서 찾으려는 작품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독일에서 8년 동안 미술공부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유럽에 있을 동안 한국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연구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연천, 동두천, 평택, 여주, 밀양, 부산, 군산 등지를 다니면서 수집과 채집으로 외부적 감각을 취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프로젝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지친육체와 함께 동네, 집 그리고 살림살이를 바라보게 되었고 외부로 향했던 모든 감각이 내부로 향할 때, 밤과 낮,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작업의 기조를 설명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접점을 의식적으로 탐구하려는 노력보다는 내면과 외면을 자연스러운 왕래를 통해 나타난 현상적 이미지를 외부 즉, 토템의 역사성과 토착주의를 연결해 구조적인 탐구를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주변부의 경험, 찰라 순간의 감정 등의 구조화를 통해 내면에서 나오는 이런 미시적 감성들을 기록과 연구에서 채집된 토템의 이야기로 재접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작업태도를 박만우 미술비평가는 “작가의 조형물은 물질적 무의식 우주 속에 안테나로 기능한다. 작가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억울한 희생자들, 억압받은 자들 그리고 사회에서 격리되고 추방된 소수자들, 그 외 모든 하위 주체들 Sub-subjects을 생명의 힘이 유동하는 우주에 통합하려 시도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행렬>의 설치작품 <카트>에 잘 나타난다. 현대사회의 대량소비를 대표하는 이미지 카트 위에 우리나라 전통 장례식에 사용하는 상여를 올려 삶과 죽음, 파괴와 창조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적 해석으로 단순히 현대와 과거를 잇는 접점을 넘어 한국인이 가지는 근원적인 영적 속성을 축제와 같은 퍼포먼스로 관객을 끌어들인 점을 예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작가는 기억 속에서 발아된 상상의 계보를 찾고 현실에서 과거 혹은 미래를 연결하는 안테나를 공작하고 전파하는 예술행위하고 있다.

 

 알이 보낸 밤

조동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새하얀 큐브 4전시실이 현재, 미래, 과거가 혼재된 신성하고 영적인 곳으로 변화되었다. 전시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다양한 색깔의 알들이다. 살짝 불안함을 주게끔 불규칙하게 배치된 알들은 가까이 가기에는 조심스럽게 하고 있으며 나방의 눈, 달을 품은 탈, 토템적인 조각들이 계란판 위에서 길쭉하게 자라나는 알들에게 주술적 주문을 외는 영적인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먼저 벽면에 부착된 수파련이란 제목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 후원자의 부친 故김우영을 오마주한 <수파련-알>은 이름 깃털 영에 착안된 사진이미지와 망자를 보내는 배가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지역색을 가미하기 위한 <수파련#2>에는 화환과 처용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 전시장 입구 쪽에 역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탈(Ⅰ, Ⅱ, Ⅲ)> 작품에는 아프리카 탈의 얼굴 형상에 머리는 남극노인[한국, 일본, 중국에 내려온 수명장수를 관장하는 남극성(南極星)의 화신(化身)]의 머리를 표현하여 기이한 이미지로 변형시키고 달의 형상을 가미함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추가하였다. 그리고 정면과 맞은편 <나방#1과 #2>은 충청도의 무당들이 사용하는 설위설경(제단의 치장을 하는 양식으로 좌우대칭의 문향의 형식)을 가져옴으로 액운, 액살, 부정 등을 그물로 촘촘하게 걷어내는 주술적 의미의 작품을 배치하였다. 지금까지 언급한 작품들은 목재, 단청, 철, 스테인리스, 칠보, 동백기름 등 다양한 재료의 혼합으로 외부에서 섬세하게 조각해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속은 비어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의 중심에 있는 알은 내부에서 폴리퍼티로 채워가며 카페인트로 마무리한 작품으로 제작형식을 달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화되지 않은 알은 생명의 미정, 잠재력, 미래 가능성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알은 외부로부터 차단된 내부의 세계를 의미하며 내면을 탐구하고 깨달음과 자아를 발견하는 성장의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내부가 꽉 차있는 알이 어떻게 부화될까? 라는 호기심보다 현재의 가치와의 충돌로부터 잘 보호되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작가가 가치체계에서 멀어지고 낡고, 어둡고, 소외되고, 방치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대상들이 현실세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은 의존적이며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작가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새로운 가능성의 소재를 찾을 수밖에 없으며,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욕망을 관철하기 위해 소외된 것들에 눈이 가야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작가에게는 사람들이 가지는 욕망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이 배웠던 미술을 비우는 것이며, 지역 곳곳 현장을 다니면서 과거의 잉태를 소환해 현재를 비춰줄 수 있는 미술의 가능성을 찾는 예술행위가 사회적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새로운 추진체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의 산물인 것이다.



 

 

 



전시전경
알#1, 2023, 70.5×37×37cm, 폴리퍼티, 카페인트, 철, 합판, 달걀판 외

 



탈 I, 2023, 96x32x12cm, 나무, 철, 카페인트

 




수파련-알, 2021, 67×60×10cm, 사진, 목재, 단청, 피리, 렌즈, 유리액자

 

 

작가노트

 

알이 보낸 밤 2023

김상돈 | 작가

이번 개인전은 이른바 지역 커뮤니티와 역사, 경제, 사회현실에 대한 구조적 탐구를 담고 있던 작업들부터 일상의 생활 주체와 구석, 모퉁이의 황홀경을 담은 근작과 신작을 함께 나열함으로써, 작가의 작업세계를 개괄하면서도 고유성을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또한 그 동안 주로 단체전을 기해 제작, 소개되어 관객들에게 파편적으로 인식되어 있던 구작들을 신작과의 연속성 상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알이 보낸 밤>전은 몸, 지각, 사유, 직관의 모든 지성/감성 채널을 자극하는 조각설치 전시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는 황폐하고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시각예술과 시적 공명, 감성적 사유, 날카로운 지적 비판성이 융합되는 경험을 제시할 것이다.  

<알이 보낸 밤>은 작가가 직접적으로 일상을 직면하는 과정을 통해 생활 대중의 한 구성원으로서 직면하고 있는 "생활 현실"의 풍경에 집중한다. 현실은 소속감에 대한 원초적 갈망과 사회적 격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작가 개인을 위협하고 있는 거대한 혼돈이다. 이러한 혼돈은 고대와 현대가 혼용되는, 난생설화부터 동네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풍년왕란으로 연결되는 네러티브적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거대한 혼돈의 이미지 기표들에서 이 전시는 어떤 “황홀한” 미의식을 발견한다. 실상 그 황홀경이란 것은 현실 유토피아나 멋진 신세계를 지향했던 사회와 그 사회의 주체들이 만들어낸 기이하고 키치적이지만 동시에 기복적인 염원의 풍경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혼돈의 풍경들은 절대적이어서 기이하지만 때론 비장하여 숭고하기까지 하며 마치 블랙홀처럼 생활의 억압과 자유를 한 곳으로 반죽하여 빨아들이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이 거대한 블랙홀과 같은 찬란한 혼돈, 생활현실의 황홀경을 ‘밤’으로 부른다. 이제 그 강한 힘을 맞이하는 알은 처연하리만큼 아름답다.



 

 

참여작가

김상돈 Kim Sangdon


2003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UdK) 순수미술과 졸업
2004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UdK) 순수미술과 마이스터쉴러 졸업  

개인전
2023    기억공작소 김상돈-알이 보낸 밤 2023, 봉산문화회관, 대구
2022    알 나방 심장, 제 1회 안국미술상 수상작가 개인전, 안국문화재단 AG 갤러리, 서울
2022    카오스모스,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 서울
2021    김상돈: 몽키 포레스트 - 사가: 모뉴먼트 1, Log, 서울  
2017    당신과 나, 인디프레스 서울, 서울
2014    모뉴먼트 제로,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14    안테나, 두산 갤러리 뉴욕, 뉴욕
2013    그림자 사회: 솔베이지의 노래, 불광동 토템, 우민아트센터, 청주
2012    약수,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1    우리의 생활사, 갤러리 쿤스트독+미술연구소, 서울 
2011    Subjective Projections: Sangdon Kim, Bielefelder Kunstverein, 빌레펠트
2011    불광동 토템,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04    입주를 축하합니다, 대안공간 풀, 서울 
1997    안전제일, 살 바, 서울 

단체전
2023    백 투더 퓨처: 한국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3    영원 낭만 꽃,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2022    우리들의 캐리커쳐, 스페이스 99, 서울
2021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13회 광주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9    변순철 김상돈 전, 아트비트 갤러리, 서울
2018    좋은 삶, 10회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천리의 강물처럼, 서울 사진축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6    Antagonistic Monument,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5    SeMA 근현대사 프로젝트: 미술관이 된 구 벨기에 영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15    나는 불꽃이다. 서울 首?, 63 아트 미술관, 서울
2015    2015 서울 상상력발전소, 멋진 신세계: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세운상가, 서울    
2015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난처한 공존, 가일미술관, 가평, 경기도
2015    트라우마의 기록,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경기도
2014    두산연강예술상 제 3회 수상작가 그룹전, 두산 갤러리, 서울
2013-14 Where the ends meet, Galerie Houg, 리옹
2013-14 애니미즘, 일민미술관, 서울
2013-14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 사진과 사회 – 소셜아트,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3    상대성 도시, 토탈미술관, 서울
2013    2013 염상섭 문학제,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서울
2013    시국선언, 스페이스 99, 서울
2013    코끼리의 날개 – 사회적 미술의 십오 년을 기초로 한 미래프로젝트,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3    공공적 소란: 1998-2012_17개의 사회적 아카이브 프로젝트,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2    Playtime: 하기연습,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2    The 7th Asia Pacific Triennial of Contemporary Art, Gallery of Modern Art & Queensland Art Gallery, 브리스번
2012    부산 비엔날레: 배움의 정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은 미술이다, 대구
2012    SeMA Blue: 12개의 방을 위한 12개의 이벤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12 군산리포트: 생존과 환타지를 운영하는 사람들, 아트 스페이스 풀
         우여곡절 迂餘曲折: 군산의 사람과 움직임, 구 군산 수협동부어판장, 군산 아트레지던시
2011    2011 에르메스미술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1    흙, 마늘, 복합문화공간 꿀&꿀풀, 서울
2011    강 같은 평화, 스페이스 99, 서울
2011    제 10회 동강 국제 사진제: 흐르는 시간, 멈춘 시각, 문화예술회관, 영월
2011    새로운 발흥지 I: 포스트 네이쳐, 우민아트센터, 청주
2010    2010 서울사진축제: 서울에게 서울을 돌려주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0    1, 꿀&꿀풀, 서울 
2010    군산이 말하는 것은?, 군산아트레지던시, 군산 
2010    기념비적인 여행, space c,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2010    긍지의 날,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09    Unconquered: Critical Visions from South Korea, Museo Tamayo Arte 
         Contemporaneo, 멕시코시티
2009    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악동들/지금 여기,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9    States of Distraction: EMPORIUM, Fabbrica Borroni- Bollate, 밀라노
2009    여가, 위장된 노동?, Kaufhof Sinn Leffers, 하노버
2008    Dongducheon: A Walk to Remember, A Walk to Envision,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뉴욕: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7    Activating Korea: Tides of Collective Action, The Govett-Brewster Art Gallery, 플리마우스, 뉴질랜드
2007     지역연구와 미술 I: 2007 동두천을 주목하는 이유, 대안공간 풀, 서울 
2006      부산 비엔날레: 두 도시 이야기 부산-서울/서울-부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6     제 3회 오늘의 인권: 그림자, 신한갤러리, 서울
1998      미술주변, 덕원 갤러리, 서울 

공간 크리에이션
2016-17 백남준 기념관 예술감독, 서울
2015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박물관 숲 섹션 예술 조형물 디자인 및 제작, 광주
2015      종로구 인사동 쇼핑몰 마루 내 신생 아트상품 멀티숍 ‘OMAE’공간연출 
           (설치작품 겸용 진열대, 바, 테이블, 의자, 도색, 조명 일체 디자인 및 제작)
2015      한양대학교 경영대학교 내 아트갤러리형 교수휴게실‘The Scenic’공간연출, 설치작품 겸용 스크린, 조각, 바, 도색 디자인 및 제작  
2015      광복 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특별전, 깃발 들다: 옛 사진 속 태극기와 나, 구 서울시청 내 서울 도서관 2-4층
2013      e비즈니스 기업 네트워킹 및 컨설팅 전문기업 이콥월드 사무실, 역삼동, 서울   


상영회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한국영상자료원, 서울
2010      8ème Festival international Signes de Nuit, 특별초대부문, Festival international SIGNES DE NUIT, 파리 (http://www.signesdenuit.com/paris/P8/exIS_F.htm)
2009      제 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 2009, 서울
2009      Spectacle East Asia:Translocation+Publicity+Counterpublics, 시각문화연구 국제 컨퍼런스 초청상영, University of Rochester, 뉴욕 

수상, 공공기금, 레지던시
2021 제 1회 안국미술상
2015 내셔널 트러스트 권진규 아뜰리에 레지던시 
2012 제 3회 두산 연강예술상
2011 제 10회 다음작가상
2011 제 12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2011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평화박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AS미디어, 가일미술관, ㈜대림산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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