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과 상상의 경계
전시기간 : 2023. 10. 20. ~ 12. 10.
전시장소 : 함평군립미술관 제2전시실
참여작가 : 이명호, 이세현, 이태훈, 최희정, 황정후
‘미래의 까막눈은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빛의 사진작가, 라슬로 모호이너지(Laszlo Moholy-Nagy, 1895-1946)의 말이다. 사진이라는 문명이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 지 오래 되었다. 사진은 그 아름다움의 여부와 무관하게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장면을 포착하여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다시 이는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여 흔히 아름다운 것만을 추구하는 인간 경험의 체계에 도전하는 예술이다.
역사상 초기에는 사진이라는 영역이 예술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나하는 근본적 질문에서부터, 근래에는 ‘현실의 재현’을 넘어서서 상상을 유발하는 ‘새로운 재현’이 이전의 사진과 경계를 긋고 또 그 경계를 확연히 넘어섰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러한 경계의 지점에 있는 작품을 세상과 만나게 함이 그리고 대중과 소통의 장을 여는 것이 본 전시의 기획 의도이다.
흔히 사진 속 대상과 대화를 나누듯 나만의 질문을 던지고 소통을 하다보면, 사진 속 소재는 이미 작가에 의해 ‘재현 이상’의 작업이 되어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늘 보던 사물이나 풍경마저도 새로워진다. 사진의 ‘재현과 상상의 경계’ 지점은 딱 그러기에 좋은 위치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경계 지점에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볼 수도 있다.
이제는 작가에게도 관람객에게도 사진 영역은, ‘당신은 버튼만 누르고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필름 브랜드 코닥사 발언, 1888년)’ 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