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식_흔적
전시기간 : 2023. 10. 20. ~ 12. 17.
전시장소 : 함평군립미술관 제1전시실
참여작가 : 윤현식
2023년 함평군립미술관 마지막 기획전은 《윤현식_흔적》이다. 함평군립미술관의 기획전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지역과 한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전시, 두 번째는 전남 미술사 정립을 위해 전남 출신의 원로작가를 조명하는 전시, 세 번째는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윤현식_흔적》은 전남 미술의 특징을 찾기 위해 원로작가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윤현식은 1954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20대 후반부터 사업을 하며 작품 수집을 하였다. 예향의 중심도시 목포가 간직한 분위기에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수집으로 미술작품에 흥미를 느낀 그는 작품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늦깎이로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전통 한국화의 기본인 문인화를 시작으로 수묵화, 채색화,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였다.
작가는 미술이론과 실기를 통해 작품의 방향을 스스로 개척하였다. 그의 작품에는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우선 그림의 기본 바탕은 한국화이지만 장르를 파괴하고 있다. 두꺼운 닥종이에 옥석 가루와 아교로 두터운 질감을 구축하고 먹, 금분, 은분 등으로 채색하였다. 그가 주로 그리는 것은 인물, 고분의 출토품, 동물, 도자기 등이다. 작가는 사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주는 느낌을 강조하며 형태를 잡아간다.
그는 남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이러한 생각과 의지는 40여 년의 작업 과정의 중심 화두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기존 한국화에서 볼 수 없었던 견고한 질감과 색감을 만들었다. 또한 그의 예술적 화두인 ‘생명’, ‘어울림’, ‘영원성’, ‘환생’을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고독한 길을 걸어온 작가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