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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의 격
2024.01.09. - 2024.03.09.
함평군립미술관
함평군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도헌
예향(藝鄕)의 사전상 뜻풀이는 ‘예술가가 많이 배출되고 예술을 즐기는 이가 많은 고장’이다. 주로 각 지역 문화예술의 전통과 지역색을 강조하고 홍보하는 수식어로 활용되었으며 그 결과 오늘날 대한민국의 여러 지역에서 ‘예향’을 자처하고 있다. 각 지에 예향을 자처하는 곳이 늘어날수록 고유의 상징성과 의미는 흐릿해질 수 있기에 이제는 그 의미에 대해 재고(再考)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함평군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예향의 격》은 예향전남의 의미를 전남미술을 통해 되짚어 보는 전시이다.
1부 「예향의 발단」은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화를 통해 전남미술의 과거이자 예향의 발단이 된 남도문인화에 대해 조명한다. 전남미술은 19세기 소치 허련을 필두로 남종문인화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20세기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으로 이어지며 남종화의 맥을 이었다. 허건과 허백련은 조선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 국가적 미술전람회에서 활약하였고 각각 남화연구소와 연진회를 통해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남도문인화의 성장을 선도하였다.
전시되는 작품은 허련 <산수화>, 허건 <산수8폭 병풍>, 조방원 <가을산하>, 정운면 <산수도>, 안동숙 <강변의 오후> 등이다.
2부 「애향의 발현」은 예향전남을 지켜 온 전남출신 작가들의 ‘애향심(愛鄕心)’을 주제로 전남미술의 현재를 전남의 산천과 삶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소개한다. 전남미술은 20세기 유학파의 귀국과 해외문화의 유입으로 인상주의, 구상과 추상 등 다양한 갈래로 성장하였다. 기법과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전남의 산천과 삶’은 전남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소재로 그려지며 전남작가들의 애향심을 담아왔다.
전시되는 작품은 김종일 <여수 갯마을>, 김영태 <무등잔설>, 김충곤 <고향가는길>, 한희원 <매화꽃 하얀길>, 황영성 <가족 이야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