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서 사상과 종교의 경계를 허물다.
최종태의 기증작품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만나다.
○ 한국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작가는 올해 초 시민들이 자신의 작품과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일평생 창작해온 다양한 작품 가운데 155점을 엄선하여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하였다.
○ 1932년 대전에서 출생한 작가는 격변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관통해오며, 삶과 종교, 예술이라는 근원적 문제를 ‘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탐구해 왔다. 또한 이를 구현함에 있어 평면과 조각,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초월하여 독보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 또한 한국 현대조각 내 또 하나의 흐름으로서 가톨릭교회 조각이 현대화, 토착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 온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 종교미술은 인간의 본질을 찾기 위한 평생의 노정이자 작품을 통해 추구한 인간 정신의 궁극이다. 즉, 작가가 종교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특정 종교를 넘어서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것으로서 이미 보편 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성모자, 스테인드글라스, 1994
○ 모든 것의 경계를 넘어 모든 것을 껴안으려 했던 작가의 삶이 투영된 작품들은 이제 종교적 진리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이곳,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박물관은 작가의 작품세계와 숭고한 기증 정신을 시민사회와 나누고자 최종태 기증전시실을 마련하여 일반에 공개한다.
○ <영원을 담는 그릇>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기증전의 개막식은 2월 15일(목) 오후 3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하1층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대한민국예술원과 서울가톨릭미술가회를 포함하여 문화예술계 원로들을 모시고 치러진다.
○ 작품들을 통해 관람자들이 진정한 인간에 대한 성찰과 서로간의 아우름에 대해 사색하며, 나를 정화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성모자, 나무에 황토, 2018
여인, 종이에 연필, 2023
□한국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 작가(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는 올해 초 시민들이 자신의 작품과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일평생 창작해온 다양한 작품 가운데 155점을 엄선하여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하였다.
○ 작가는 1970년대부터 꾸준히 창작해온 성모상, 성모자상, 십자가상 등의 한국 가톨릭교회 미술과 함께 인간, 특히 소녀와 여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함께 기증하였다.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온 채색 목조각과 회화, 최근의 드로잉 작품까지도 포함되어 작가의 시기별, 장르별 주요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성모자, 나무에 채색, 2014
성모, 종이에 먹과 수채, 2016
□작가는 격변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관통해오며, 삶과 종교, 예술이라는 근원적 문제를 ‘인간’라는 소재를 통해 탐구해 왔다. 또한 이를 구현함에 있어 평면과 조각,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초월하여 독보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 1932년 대전에서 출생한 작가는 1954년 서울대 조소과에 입학하여 스승 김종영과 장욱진에게 사사했다. 당시 많은 작가들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인체 조형을 통해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을 때에나, 오히려 형태를 벗어난 추상과 비구상의 조형으로 내적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예술계를 이끌었을 때에도 작가는 한결같이 ‘인간’을 주제로 활발한 작업을 펼쳐왔다.
○ 그러다가 1965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고 여인상에 본격 매진하게 되었다. 이는 이성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이상’을 향한 아름다움을 여성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여성적이란 것에는 특히 ‘수용’과 ‘배려’가 담겨 있으며 이는 ‘사랑’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믿었다. 때문에 소녀와 여인의 이미지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의 본질을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 그에게 있어 창작은 불필요한 것을 덜어냄으로써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것만 남기는 것으로서, 형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니 오히려 진정한 형태를 갖추게 된 셈이다. 그는 조각 뿐 아니라 파스텔화, 소묘, 판화, 먹그림, 수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장르에서 활발히 작업하며 이분법적 경계를 뛰어 넘는다.
두 사람, 테라코타, 2005
□작가는 한국 현대조각 내 또 하나의 흐름으로서 가톨릭교회 조각이 현대화, 토착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 온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 종교미술은 인간의 본질을 찾기 위한 평생의 노정이자 작품을 통해 추구한 인간 정신의 궁극이다. 즉, 작가가 종교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특정 종교를 넘어서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것으로서 이미 보편 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 작가는 한국 가톨릭교회 조각의 현대화와 토착화에 있어 독보적 위치에 있다. 서구적 이미지로 정형화된 종교조각을 고수했던 가톨릭교회 안에서 오랜 기간의 설득과 이해, 공감의 과정을 통해 토착화한 한국의 가톨릭미술을 뿌리내리게 하는 데는 작가의 강한 신념, 그리고 경계를 오히려 경계하는 조형 어법과 작가적 태도가 주요했다.
○ 또한 작가는 불교에서 말하는 견성(見性)이나 그리스도교에서 주장하는 하느님 나라가 근원적으로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그가 종교미술을 통해 인간 정신의 궁극을 표현하는 창작활동은 보편 지향적이며, 이런 이유로 그의 종교조각은 이미 종교의 경계가 무색해지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 서울 성북동 길상사와 경기도 남양주시의 봉선사에 세워진 관음상은 특정 종교의 관습적 영역에 갇히지 않고 포용적 태도를 견지해 온 작가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얼굴의 성모상과 관음상에는 종교, 지역, 이념의 구분이 없다. 그저 거친 세상을 포용하며 끌어안고 있을 뿐이다.
피에타, 브론즈
□모든 것의 경계를 넘어 모든 것을 껴안으려 했던 작가의 삶이 투영된 작품들은 이제 종교적 진리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이곳,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에서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박물관은 작가의 작품세계와 숭고한 기증 정신을 시민사회와 나누고자 최종태 기증전시실을 마련하여 일반에 공개한다.
○ 전통과 근대, 그리고 현대가 만나는 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에 조성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가톨릭과 불교를 포함하여 조선 중기 이후 사상사를 망라하여 보여줌으로써 역으로 종교적 진리의 보편성을 보여주고 있는 공간이다.
○ 모든 종교를 아우르며 인간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크고 깊은 작품세계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마침내 제 자리를 찾아 관람객과 상설로 만나게 된다. 이번 기증전시실 조성은 2019년 개관 이래 지난 5년 동안 관람객과 함께 소통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의 노력이자 성과이다.
○ 최종태 기증전시실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하1층 전문도서관과 마주한 공간에 약 101㎡의 규모로 자리하게 된다. 기증된 많은 작품들은 지속적인 교체 전시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게 될 것이다.
천사, 나무에 채색, 2009
□<영원을 담는 그릇>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기증전시의 개막식은 2월 15일(목) 오후 3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대한민국예술원과 서울가톨릭미술가회를 포함하여 문화예술계 원로들을 모시고 치러진다.
□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진정한 인간에 대한 성찰과 서로간의 아우름에 대해 사색하며, 나를 정화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 관람 문의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02-3147-2407)으로 하면 된다.
천사, 브론즈, 197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