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기획전Ⅱ
《Elegant Stones: 우아한 돌》展 개최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봄 기획전으로 마련된 ‘돌 그림’ 전시
- 한국화 전시, 연구의 1번지인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장르별 한국화 조명 기획의 일환
- 4월 18일(목)부터 6월 23일(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 2 · 3 · 4전시실에서 개최
◇ 현대 한국화로 다루어진 다양하고 아름답고 독특한 돌의 향연
- 현대 한국화의 대표작가 14인이 그린 다양한 돌 그림 60여점
- 각 작가의 다양한 기법과 표현 방식으로 다루어진 돌 그림 감상의 기회
- 오늘날 한국화의 가치와 아름다움 재인식 및 조명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4년 봄 기획전으로 《Elegant Stones: 우아한 돌》전을 개최한다. 오늘날의 돌 그림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 2 · 3 · 4전시실에서 한국화 대표 작가 14인의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4월 18일(목)부터 6월 23일(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진행된다.
돌을 주제로 다룬 한국화 장르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았다. 작고 작가인 장우성(1912-2005), 정탁영(1937-2012), 임송희(1938-2022) 그리고 원로작가 오용길을 비롯하여 이은숙, 이창희, 이종민, 정해윤, 조인호, 박경묵, 손선경, 이윤진, 이호억, 소미정 등 한국화 분야의 중견 · 신진작가 총 14명의 돌 그림이 망라된다. 돌이라는 단일한 주제가 다양한 세대, 다양한 배경 그리고 다양한 표현 방식을 지닌 화가들에 의해 어떻게 재현되었는지 살펴본다.
장우성, <수석壽石>, 1984, 종이에 수묵채색, 44×66.5cm, (사)일중선생기념사업회
임송희, <중국고궁괴석中國古宮怪石>, 2007, 종이에 수묵채색, 25×18cm
오용길, <화성-성벽I>, 2014, 종이에 수묵채색, 110×210cm
정탁영, <괴석도怪石圖 화첩畵帖>, 연도미상, 종이에 수묵채색, 14.5×201cm
기이한 돌을 좋아하여 돌을 형兄이라고 불렀던 중국 북송대北宋代의 서화가 미불米芾(1051-1107)의 유명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돌에 관한 관심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미불과 동시대의 인물인 북송대의 8대 황제 휘종徽宗(재위 1100-1125) 조길趙佶의 경우 간악艮嶽이라는 정원을 만들고 그곳을 진귀한 돌로 꾸몄다. 특히 중국 남방의 도시 소주蘇州의 유명한 호수인 태호太湖에서 건져 올린 기이한 모습의 태호석太湖石은 휘종이 가장 좋아한 돌이었다. 이러한 황제와 지식인의 돌에 대한 애호는 이후 점차 확산되었다. 중국과 한국의 옛 그림 속 정원 혹은 가옥 한 켠에 종종 보이는 독특한 돌은 바로 이에 대한 반향이다.
조인호, <흩어진 마음-돌>, 2023, 종이에 수묵, 190×390cm
이후 돌에 대한 애호가 더욱 확산되면서 돌만을 주된 소재로 삼은 괴석도怪石圖가 등장했다. 중국 청대淸代의 주당朱棠(1806-1876), 조선 말기의 정학교丁學敎(1832-1914) 등 돌 그림으로 특화된 화가가 등장한 것은 이러한 결과였다. 이토록 돌이 관심을 얻었던 것은 ‘불변不變’이라는 특유의 속성이 흔들림 없는 인격의 소유자인 군자君子의 상징으로 혹은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장수長壽의 은유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한 돌 자체의 모습에서 보이는 독특한 아름다움도 인기의 중요한 비결이었다.
손선경, <Stone(No.20210500131)>, 2021, 종이에 펜, 53×75cm
이윤진, <정중동靜中動-고요함 속의 움직임>, 2022년, 종이에 수묵, 74×142.5cm
정해윤, <Playground of Life>, 2015, 종이에 채색, 144×182cm
박경묵, <Still rock1201>, 2021, 한지에 먹, 호분, 92×64cm
이러한 돌에 관한 관심은 20세기에도 지속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문화적 맥락과 환경이 전혀 달라진 상황 속에서 돌에 대한 인식도, 표현도 크게 변했다. 《우아한 돌》을 통해 이러한 달라진 시대성이 반영된 다양한 돌 그림과 만나볼 수 있다. 서양화西洋畵의 경우 한국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돌을 많이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한국 현대 회화의 돌 이미지를 대변한다.
이창희, <돌담-숲>, 2019, 장지에 수묵, 142×188cm,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이호억, <바람의 뼈IV>, 2020, 죽지에 세필, 138×70cm
14인의 작가는 세대도, 창작의 관점도, 제작 기법이나 표현 방식도 모두 다르지만, 복고적인 주제인 돌을 각자가 과거 수묵채색화의 전통을 주춧돌 삼아 각자가 거기에 오늘날의 시대성을 더하고 또 자신의 색色을 입혔다. 이를 통해 수묵채색과 유화, 사진이라는 재료의 경계, 우아함과 세속적이라는 뉘앙스의 경계, 사실과 표현 혹은 구상과 추상이라는 지향의 경계, 현실과 상상이라는 인식 및 관념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전통적인 성향의 주제인 돌이 신구新舊가 조화된 화면으로 재탄생하게 된 이유이다. 돌 그림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이은숙, <석순石筍>, 2017, 종이에 금색안료, 94×63cm
이종민, <시루-제주1>, 2021, 흙벽지 위에 천연색채, 토분, 40×27.8cm
소미정, <무엇이 무엇으로>, 2024, 2013년부터 수집한 작업하다 남겨진 돌가루들, 35×35cm
* 이번 전시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한국화 작가 14인이 그린 돌 그림을 통해 이제 유행이 한참 지난 것으로 여겨지며 왜곡된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화가 어떤 방식으로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이것이 얼마나 시각적 편안함과 자유로움, 심리적 감흥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개요
o 전 시 명 : 우아한 돌
o 일 시 : 2024년 4월 18일(목) ~ 2024년 6월 23일(일)
o 개 막 식 : 4월 18일(목) 오후 3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중앙홀
* 개막 당일 서울 한벽원미술관에서 셔틀버스가 1시에 출발할 예정입니다.
셔틀버스 탑승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벽원미술관(02-732-3777)으로 문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o 장 소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내 1, 2, 3, 4 전시실
o 참여작가 : 장우성, 정탁영, 임송희, 오용길, 이은숙, 이종민, 이창희,
정해윤, 조인호, 박경묵, 손선경, 이윤진, 이호억, 소미정 총 14인
o 작 품 수 : 60여 점
o 주 최 : 이천시
o 주 관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