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한글 소장품 특별전
봄이 되는 글
■ 전시 개요
전 시 명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한글 소장품 특별전
봄이 되는 글
전시기간 2024. 4. 13(토) ~ 6. 9(일)
참여작가 늘샘 권오실, 초정 권창륜, 원곡 김기승, 경후 김단희, 여초 김응현,
우림 김진상, 일중 김충현, 방헌 백현수, 찬샘 변수길, 평보 서희환,
마하 선주선, 한별 신두영, 송은 심우식, 구당 여원구, 학정 이돈흥,
꽃뜰 이미경, 난정 이지연, 갈물 이철경, 소헌 정도준, 월정 정주상,
산돌 조용선, 벽강 조희구, 이목 주영갑
전시장소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
관람시간 10:00 am - 7:00 pm (입장마감 6:00pm)
*월요일 휴관
관 람 료 무료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봄이 되는 글
4월 13일(토)부터 6월 9일(일)까지 한글 서예를 주제로 하는 특별한 소장품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예술의전당이 1988년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수집해 온 서예 작품들 가운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선보이기 위해 30여 점을 엄선하였다. 한글을 가장 아름다운 글씨로 남긴 우리나라 대표 서예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서예계의 대들보로 손꼽히는 원곡 김기승과 일중 김충현‧여초 김응현 형제, 궁체의 미를 계승한 갈물 이철경‧꽃뜰 이미경 자매, 한글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연 평보 서희환 등 20세기 한국 서예사를 빛낸 거장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20세기를 빛낸 서예 거장들의 한글 작품들
김기승(1909~2000)과 김충현(1921~2006)은 한문은 물론 한글 서예에서도 20세기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대가들이다. 성경책과 찬송가 표지, 심지어는 길거리 노포의 간판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김기승의 원곡체는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대표적인 한글 서체라 할 수 있다. 일중 김충현은 독립기념관, 유관순 기념비 등을 비롯해 전국에 가장 많은 현판 글씨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며 한글 고체를 창안하기도 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서체를 만들어 낸 이들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철경(1914~1989)과 이미경(1918~2022) 자매는 한글 궁체의 대모(代母)로, 이철경과 쌍둥이 자매인 봄뫼 이각경(월북)과 더불어 한국 근현대 서예를 대표하는 여성 서예가들이다. 특히 이들은 한글 궁체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크나큰 족적을 남겼는데, 이철경이 창설한 ‘(사)갈물한글서회’는 한글 궁체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한글 서예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의 맥을 잇는 늘샘 권오실, 난정 이지연, 산돌 조용선 등의 아름다운 궁체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통에서 현대로, 개성 있는 한글 서체 감상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문 서예와 비교할 때, 한글 서예의 역사는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글문화가 점차 자리 잡으면서 한글 서예 또한 그 자생력을 키우고 대중화의 길을 모색해왔다. 판본체와 궁체 등 전통적인 서체를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작가들만의 고유한 서체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68년 평보 서희환(1934~1995)이 국전(國展)에서 최초로 한글 서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한글 서예가 단순히 전통적인 가치를 이어가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감각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영역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글 서예에서 독보적인 길을 개척한 서희환 뿐 아니라 월정 정주상, 초정 권창륜, 벽강 조희구 등 개성 있는 서체를 남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쉬운 이해, 풍성한 이야기
한문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서예는 일반인들이 작품을 감상하기에 큰 어려움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서예를 조금 더 쉽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글’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유지원 글문화연구소 소장과 황정수 미술사가가 전시의 감상 포인트를 안내하는 특별 전시 가이드를 마련하며 쉬운 이해를 돕는다.
한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대중들이 서예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어렵다고 느끼는 서예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로 별도의 전시 관람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그 밖의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www.sac.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좌) 김기승, <근심원원>, 1987, 종이에 먹, 217×66.5cm
중) 이철경, <환산별곡)>, 1988, 종이에 먹, 118×45cm
우) 서희환, <고산윤선도선생시>, 1987, 종이에 먹, 178×70cm
김충현, <국화야 너는 어이...>, 1992, 종이에 먹, 22×13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