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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건의 인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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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 장두건(1918~2015)은 우리나라 구상 계열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한국 화단에서 구상, 비구상에 관한 구분은 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서양화 부문에 공식적으로 반추상, 추상이 채택되면서부터이다. 그 당시 미술계는 구상과 추상 계열 간의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추상 계열의 위상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다. 이후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한국미술계는 구상과 추상으로 본격적으로 양분되면서 구세대와 전위세대로 구분되는 분위기로 전환을 맞이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장두건은 구상은 옛 그림이고, 추상이라야 현대화라는 당시 견해를 뒤로했다. 그러면서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강조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이 여정에서 장두건은 1978년 구상 계열의 작가들과 <상현전>을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하거나 구상미술을 지향하는 <이형회>를 창립하는 등 미술단체에서 활동하며 작업 외에도 구상미술에 대한 자기 확신을 이어갔다. 1989년 장두건은 교직에서 은퇴한 후 서울로 돌아와 마포구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입하였는데, 1990년대에 들어선 이 무렵부터 그의 생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그렸다. 장두건은 작품 수가 많지 않은 과작의 화가였지만, 90년대에만 5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하며 창작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장두건의 인물》, 포항시립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1990년대에 그려진 인물 위주의 회화와 파리 유학시절 그린 드로잉이다. 장두건은 구상계열의 대표적인 화가이지만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무한한 표현을 추구함에 있어 벽이 있을 수 없고 유파에 인위적인 선을 그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 다양한 작품을 서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라 이야기할 정도로 구상과 추상을 굳이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회화성을 중시하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치는 게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장두건의 1990년대 인물화를 살펴보면 그가 구상과 추상을 구분하지 않고 자기 화풍으로 다양한 작품을 그려냈음을 알 수 있다. 장두건의 인물화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은 우선 윤곽선인데, 이 선은 주제와 배경을 구분 짓고, 또 인물의 형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으로 드러나는 인물은 그래서 평면적이다. 특히 길어진 목, 늘어진 팔과 다리 등과 같이 인체의 선을 길게 늘어뜨려 형상을 변형하며 조형적 특징을 강조한다. 장두건 화풍의 또 다른 특징은 따뜻한 색채감이다. 그는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인물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였는데, 우선 이러한 색채를 그려내기 위해 자연광 아래에서 작업하고, 고운 화면에서 색채가 도드라지도록 화면에 두껍게 발린 물감을 샌드페이퍼로 문질러 매끄럽게 만들었다. 엄격하면서도 따사로운 선과 색은 장두건의 구상적 표현을 위해 형상을 유지하고 또 틀어지며 화면을 구성한다. 또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동양화의 부감법 같은 그의 독특한 화풍도 이번에 전시된 <봄을 속삭이는 젊은 여인들>(199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두건의 정물화, 풍경화에 이어 소개하는 이번 인물화를 통해 삶은 아름답고 생은 기쁨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던 장두건의 세계관을 어떻게 예술세계에 담아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장두건, 〈봄을 속삭이는 젊은 여인들〉, 1993, 캔버스에 유채, 130x162cm


장두건, 〈세월 2〉, 1989-2009, 캔버스에 유채, 128x160cm


장두건, 〈자매〉, 1994, 캔버스에 유채, 44x52cm


장두건, 〈청춘의 화려한 꿈〉, 1998, 캔버스에 유채, 61x73cm


장두건, 〈인물〉, 1957, 종이에 잉크, 25x18cm


장두건, 〈인물〉, 1958, 종이에 잉크, 26x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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