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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영 : Circula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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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영 개인전 <Circularium>



■ 전시 정보

전 시 명     오선영 : Circularium 
전시기간    2024. 6. 14(금) ~ 6. 23(일)   
전시장소    Hall 1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22마길 8)
관람시간    수 ~ 일 12:00 pm - 18:00 pm
                 * 월, 화 휴관
퍼포먼스    금 · 토 · 일 13:00 - 13:30, 17:00 - 17:30
문       의    prop.seoul@gmail.com
인스타그램  @hallinfo2020 




■ 전시 서문

순환은 재귀이다. 시작은 끝으로 향하며 끝은 다음 시작으로 향한다. 그러나 순환이 동일한 것의 반복은 아니다. 시작은 끝과 맞닿아 있지만, 그 사이의 과정은 순환마다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순환은 생성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아침과 밤을 맞지만 다른 하루를 보내듯, 차이는 순환의 과정을 갱신해 나간다. 또한 순환은 시대의 전환부터, 반복되는 하루의 노동, 그리고 미세한 물질의 움직임까지 세계의 작동 원리를 정초한다. 탄생과 죽음, 아침과 밤, 만남과 헤어짐, 열림과 닫힘. 의미 없는 것이 의미를 얻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과정을 거치는 순환의 반복이 수반된다. 삶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작업과 전시는 관성적으로 반복된다. 작업의 구상과 제작은 작가가 반복해야 하는 노동이자 사회에 속하기 위한 언어적 발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관성적 노동은 사유 없는 습관이 아니다. 매 작업은 차이를 가지며 자신의 예술적 언어 체계를 갱신하는, 그 순환 과정 자체로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작업이 이전의 작업을 재구성하고 새롭게 독해해 낸다.

전시 《Circularium》은 오선영이 작업을 반복해 오며 구축한 사유를 종합한다. 오선영은 작가의 고유한 신체와 그 움직임, 그리고 인접한 물질적 환경까지 자신의 매체로 삼아 왔다. 오선영의 작업에서는 안무의 순환적 배치와 무대를 구성하는 재료의 물성이 언어와 실재의 두 차원에서 함께 융해된다. 작가의 감성을 초현실적 풍경으로 재현해 내는 이러한 연극적 구성은 전시장에 들어서며 미술의 조형적 특성을 획득한다. 오선영은 본 전시 《Circularium》에서 본인이 다뤄온 일련의 움직임과 물질성을 아상블라주(assemblage) 한다. 

전시장의 1층, 가장 넓은 영역에 위치한 동명의 작품 <Ciruclarium>은 일차적으로 오선영의 개인-보편적 삶의 순환을 재현한다. 언뜻, 눈이 가려진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환경에 둘러싸여 무기력해 보인다. 그러나 작가의 신체와 그 물적 토대의 관계는 양방향적이다. 비록 시각을 차단당했지만, 작가는 촉각적으로 환경에 반응하고 가로지르며 순환한다. 이렇게 반복해서 무대를 둘러 돌며, 오선영은 촉각으로 발을 내디딜 곳을 찾아내고 동선을 찾아 나감으로써 자신의 시공간적 인지를 끊임없이 생성해 낸다. 그리고 동시에 무대의 지질학적 환경은 작가의 동선을 이끌고, 쉴 공간을 제공한다. 이 기호들은 삶의 연극적 재현이다. 전시장 안쪽의 틈새에서는 오선영의 기존 작업을 해체하고 재조립한 영상을 볼 수 있다. 기존 작업의 기록 영상에서 절취되어 빠르게 루프 되고 몽타주 되는 미세한 동작들은, 기존의 넓은 시야와 단편적 작품 관람 환경에서 은폐되었던 의미를 기민하게 드러낸다. 

순환과 갱신. 이 두 현상이 오선영 개인전 《Circularium》을 특징짓는다. 순환은 관성적이지만 동시에 그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창발적 벡터(vector)가 되기도 한다. 

(글. 윤태균)



작가 | 오선영
기획 | 윤태균
코디네이터 | 이윤서
그래픽 디자인 | 박도환 (스튜디오 자율도)
설치 | 큐브하우스, 에포크가든
움직임 코치 | 박준형
사진 | 이재호
영상 | 에드워드 조지 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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