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24-06-14 ~ 2024-06-28
김은숙, 전기숙, 정혜경
무료
02-335-5303
● 전시제목 : 미토테 (Mitote)
● 참여작가 : 김은숙, 전기숙, 정혜경
● 기 간 : 2024. 6. 14 (금) ~ 6. 28 (금)
● 오 프 닝 : 2024. 6. 14 (금) / 5 PM
● 장 소 : 화인페이퍼갤러리 Finepapergallery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로 1길 30 1층
12:00 ~19:00 (일, 월 휴무)
● 연 락 처 : 02-335-5303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제, 화인페이퍼갤러리
● 전시소개 :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자연과 나는 어떤 관계인가 등 다양한 질문들은 인디언의 지혜를 만나 내면을 정화하고 성장을 위한 위로를 받는다. 톨텍 인디언은 멕시코에서 독자적으로 아름다운 문화를 일구었다. 톨텍인(Toltec)은 10~12세기 멕시코 중앙 고원지대에서 문명을 일군 주역이며 거대 피라미드로 유명한 테오티우아칸 등에 도시 국가를 세웠다. 이들은 고대인의 영적 지혜를 탐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하나의 사회를 구성했던 과학자나 예술가들이었으며 멕시코 남부 마야문명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톨텍 인디언의 네 가지 약속이 있다. “말로 죄를 짓지 마라.” 이 첫째 약속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지키기가 어렵다. 말은 세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힘이기 때문이다. 둘째 약속인 “어떤 것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마라”는 자기중심주의를 경계한다. 남에게 상처받는 이유는 모든 일에 내가 중심에 서야 한다는 만용에서 비롯된다. 곧 우리 세계를 다른 이들의 세계에 강요하는 것이며 자신과 남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추측하지 마라”는 이런 맥락에서 딸려 나오는 셋째 약속이다. 마음에 낀 안개, ‘미토테(Mitote)’에 휩싸여 사람들은 자기 내면을 파악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젖어 모든 것을 합리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추측을 일삼으며 오해를 부추긴다. 물어서 확인하기, 곧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사람의 관계가 투명하고 명확해진다. 마지막 넷째 약속은 앞의 세 가지 약속들을 실행할 의지, 바로 “항상 최선을 다하라”이다. 흔한 말이지만, 이 약속을 실천해야지만 세 가지 약속들이 효용을 낼 수 있다. 결국 인간 사회의 소통을 위한 명제는 단순하다. 톨텍 인디언의 지혜는 “항상 최선을 다하라. 성공은 의무가 아니다.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 최선을 다할 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한 번에 하루씩만 살아라. 오늘은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날이라”라고 가르친다.
이번 전시는 개인에게 고통을 주는 집단적 길들이기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의 모색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받아들인 낡은 약속을 깨고 새로운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3명의 작가들은 톨텍 인디언의 가르침을 탐구하고 우리사회의 무의식화된 관습과 공동체 심리에 대해 재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다양한 관점으로 구현했다.
* 참조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 돈 미겔 루이스 (Don Miguel Ruiz), 이진 (옮김) / 더북컴퍼니
<네 가지 약속> 돈 미겔 루이스 (Don Miguel Ruiz) 지음, 유향란 옮김 / 김영사
김은숙은 <네 가지 약속 The Four Agreements>의 영문 문장을 국제해군기류의 신호 기호로 압축해 재편집한다. 국제 해군 신호기(international maritime signal flags)는 전 세계 공용 통일 기호로 선박들 사이에 신호를 보낼 때 쓰는 깃발이다. 사용법은 국제신호서(A~Z 까지 알파벳은 각각의 뜻을 가지고 있다)에 정의 되어 있으며 기류 신호를 통해 서로의 의사를 소통한다. 분류된 텍스트는 신호기가 가지는 본래의 형상, 색상 위에 언어를 재해석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생존하는 방식과 흔적, 반복적 의식, 일상적 패턴 등을 관찰하고 이러한 규칙에서 발생하는 다소 불편한 균형을 주목한다. 만들어진 현실, 허구의 경계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접점은 작품 제작의 현장이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해석하고 순화하며 재현해서 강한 상징으로 만드는 일을 통해 작업은 구현된다. 작품은 외부세계와 작가가 발견한 것을 요약하고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된다.
전기숙에게 낮은, 시각적 정보 과잉의 시간이다. 밝은 빛으로 인해 여기저기 시각적 자극이 충만하지만, 신경을 자극할 정도로 눈이 부시고, 그래서 오히려 다른 감각들을 무디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최근 작업에서 볼 수 있는 섬의 밤을 그리는 것은 이러한 밝은 낮에 대한 반대급부로도 볼 수 있다.
자연이 주는 감각들을 점점 잊게 만드는 도시 생활을 벗어나 갑자기 제주의 부속 섬 우도에서 4년 동안을 지냈다. 작업 활동과 동시에 초원 위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며 말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또한 분주한 낮과는 다른 세상이 되는 섬의 밤 풍경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관심 받지 못하고, 해가 지면 섬을 떠나버리는 관광객들에겐 허락되지 않는 장면들이다. 빛을 잃은 밤은, 색에 자유를 주고 밤이 깊어 어두워질수록 시각 외 다른 감각들을 일깨웠다. 이렇게 깨어난 다양한 감각들을 통해 섬을 뒤 흔드는 세찬 바람, 짠 바다 냄새, 종잡을 수 없는 벌레들의 움직임, 금새 솟아나는 풀의 성장, ‘말’을 돌보며 느낀 애틋함 등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섬의 많은 생명의 에너지들을 느끼고 상상하며 회화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요하고 적막한 섬의 풍경을 얇고 빠른 터치로 그렸던 초기작과, 물감이 흐르고 뿌려지는 우연의 효과와 상상의 색을 더해 자연의 무질서한 풍경을 표현한 환상의 밤. 두 종류의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혜경 조각적 관점으로 읽는 천개의 디지털이미지(가상풍경)
세상살이, 삶의 노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채 흘러가는 삶을 대변하듯 메타버스 가상 세계 coding 풍경과 의상, 소품들은 정교하거나 섬세하지도 않으며 아바타가 지나가 버리면 형태는 사라지고 선과 면으로 남는다. 0.1mm의 오차도 허용할 것 같지 않은 이미지는 조각하듯 작은 디테일한 묘사는 할 수 없으면서도 만들고자 하는 형상처럼 보이게, 나무 같아 보이게, 꽃 같아 보이게 제작해야 한다.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들은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본 부서진 삶의 잔해들처럼, 혹은 그때그때 할 일들 온전히 못 하고 산 것으로 보이는 모습처럼, 지금 발을 디딘 곳에서 선과 면으로 발붙이고 살기 위한 삶이 뒤엉켜져 있는 형상으로 존재한다.
예술로 밥 먹고 살았던 적이 있었는지, 삶의 경험과 생존을 위한 노동으로 값을 치루며, 삶이 고되다 생각들만큼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예술가로 삶인지? 예술가로 사회와 나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지? 나는 한사람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기억들이 가상공간에서 소비되는 이미지가 매개체가 되어 연결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업 과정에서 수집된 가상의 이미지를 조소작업의 기본요소 양감, 공간감, 재질감, 균형 등 의 시선으로 탐색하고 연구한 과정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전시한다. 그리고 가장 전통적인 조각적 기법, 황동 재료를 안에서 붙여가며 살을 붙이거나 재료를 깎거나 갈아내고 다듬고 형태를 잡아가는 방식으로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섬세하게 제작하였다.
조각의 고유의 작업 방식과 속성을 가상세계 디지털이미지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지나온 삶의 흐릿한 풍경을 구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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