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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전: 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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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전

평론가 조은정

장인적 공예의 누비이불을 벽에 걸어 여성적 회화를 넘어선 지점을 보여준 작가는 현판을 들고 왔다. 미니멀리즘처럼 구획되고 반복적인 섬유들 사이에서 이념을 가시화한 글씨의 상징물인 부호로 이루어진 현판을 보는 누구라도 미소를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이성과 감성 그리고 위트라는 숨구멍이 넘치는 전시장을 거닌다.

<쿤다리 거미 II>,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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