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문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춤,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
Dance, Flowing Waves, Drifting Hearts, and Dreaming Journeys
강릉시립미술관은 2024년 기획전시 《춤,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를 개최합니다. 전시 참여작가 김선우(1988~)는 개인전 24회(가나아트센터 등), 단체전 70회(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등), 각종 수상 11회(국립현대미술관 등), 국제 레지던시 참여(미국, 프랑스, 일본 등) 및 다수의 프로젝트(서울시, 불가리, 스타벅스 등)를 했습니다.
“도도새”
작가는 대학 시절 ‘새의 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그렸습니다. 날개를 잃어버리고 갇힌 새의 모습을 통해 개체화, 몰개성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비유했던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 작품 영감을 얻곤 했던 작가는 도도새의 옛 서식지, 인도양 작은 섬 모리셔스에 직접 방문합니다. 도도새는 본래 날 수 있었지만 천적 없는 안락한 환경에 안주하여 날기를 포기하고 걸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이상 날 수 없게 된 도도새는 결국 섬에 들어온 인간에 의해 1681년 멸종합니다. 작가는 이 도도새를 소재로 한 회화 작품을 통해 꿈, 이상, 자유를 이야기합니다.
“춤”
본 전시 주제는 ‘춤’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자신만의 춤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각자의 춤을 추며 살아가는 인생을 지극히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림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안에는 현실과의 타협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춤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격려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지금도 종종 스텝이 꼬이고,
누군가의 발(혹은 자신의 발)을 밟기도 일쑤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춤의 메타포이자 제가 가장 잘 출 수 있고,
앞으로도 더 잘 추고 싶은 종류의 ‘춤’입니다.
- 작가 노트 중에서 -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별’에는 작가가 전하는 꿈이 담겨있습니다. 비록 도도새는 지구별을 영원히 떠났지만, 작품 속 은하수 물결 위에 비친 반짝이는 별과 함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부디 당신의 도도새는 실수해도 용기 내어 한 걸음 나아가시기를, 오늘도 내일도 비행하시기를,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한없이 자유롭게 춤추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