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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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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마음의 고향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4-07-04 ~ 2024-07-17

  • 참여작가

    이진경

  • 전시 장소

    수운당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10-4740-8635

  • 홈페이지

    http://www.facebook.com/leejing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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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2024.7.4-7.17
수운당 (홍천군 수하리 118-1)
관람시간 : 12-18시, 월요일 휴관


강원도,
높은 산과 깊은 물
어린 시절 나는 물가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여름이면 언제나 현리와 섬강의 강가로 놀러 갔다. 강가는 송사리 떼로 가득했고 이른 아침,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깼고, 물안개 너머 상쾌한 물비린내가 나고 물 안에 어린 송사리에게 인사를 했다. 가파른 산과 산을 낀 넓은 옥수수밭, 뭔가 빈 듯한 썰렁한 풍경, 듬성듬성 나지막한 집이 맑은 물을 끼고 있었다.
아까시나무와 포플러와 매미와 풀벌레 소리, 군용트럭... 70년대의 강원도였다. 내가 기억하거나 내 몸이 기억하거나 어떻든 수많은 순간이 나를 강원도로 이끌었다. 산이 대부분인 강원도는 수많은 산과 깊은 계곡이 있고 검룡소와 황지는 우리나라 큰 강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이다. 이곳은 '시작의 땅'이다. 그 땅에 기대어 사는 수많은 생명이 다양하고 풍요로우며 한가하다. 그래서 사람은 헐렁하고 드물게 화전으로 산에 받을 일궈 수수나 콩, 메밀 같은 척박한데 나는 농작물을 심고 근근이 살아갔다. 그러니 슴슴한 두부나 단순한 막국수 같은 맨 맛이 강원도 맛이다. 멀리 갔다 집으로 돌아올 때 터널을 몇 개 건너 산이 커지면 마음이 놓인다. 산이 높아지고 계곡이 깊어지고 길이 구불거리며 점점 들어간다. 작업도 이와 같아 나 스스로 조용하고 단순한 삶을 택했다. 깊은 곳으로 돌아올 때 가슴 깊이 고요함이 차오르고 시원해진다.
덜어진 데, 제 자리로 돌아간다.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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