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김륜아 : 몸으로 본 풍경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심상 채집’
2024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4. 07. 10 (수) ~ 2024. 07. 16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4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심상 채집’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김륜아 ‘몸으로 본 풍경’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07. 10 (수) ~ 2024. 07. 16 (화) 





2. 전시서문

감각의 재현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실존하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가공된 절차 없이 느끼고 자각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급속도로 격변하는 시대는 현실 세계의 경계를 점차 허물어 가상과의 간극을 좁혀나갔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온갖 매스컴과 플랫폼에서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오는 화면들은 더 이상 시각적 요소의 제한을 받지 않은 채 그 자체로 입지를 발휘한다. 발전하는 문명 속에서 가능해지는 경험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세상의 실재 여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이 문제는 예술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작가들에게 작업을 지속하는 행위의 근본성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궁극적인 질문이 되어 왔다. 김륜아 작가는 가변하는 현대에서 과연 회화는 그저 납작한 2차원으로 존재하는지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회화란 주체가 직·간접적으로 영감을 받은 무언가가 응축된 평면상의 조형으로 완성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결과만큼 중대한 가치를 함의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몸의 모든 감각을 활성화하여 그리는 행위의 본질에 집중한다. 이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 의사 활동에서 자연스러운 일환이 된다. 작가의 눈으로 재현되는 이미지들은 현실을 내포한 스크린에서 외려 차별화된 독보적 시스템을 건설하며 작품에서 고유한 장치로 작용한다.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를 확장하며 스스로 체감하는 역동을 작업으로 표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나아가 작업에 있어서 추상과 구상의 장르에 편향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다루어 국한되지 않은 회화의 특성을 기능하게 한다. 추상 작품은 임의로 누적되는 이미지의 수집으로부터 비롯되며 작가가 받은 영감은 곧 예술적 양분이 되어 작품에 혁혁히 기여한다. 인터넷에서 수많은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지각색의 장소는 거짓이나 과장일 수 있다는 의구심마저도 사라지게 한 채 마치 실재하는 풍경인 것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직 체험해 보지 못한 이들이 모니터 너머로 그들을 홀린 듯 바라보게 한다. 작가는 자연에서 눈으로 보고 몸소 깨달은 기억을 저장하며 사진의 소유자가 이런 이미지를 남기려 애쓰는 이유를 비로소 인지하게 된다. 그 날 스쳐간 바람과 햇빛, 그 장소에서만 온전히 접할 수 있는 분위기, 서 있는 두 다리로 느껴졌던 땅과 풀들의 촉감을 선명히 조각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가 되어가는 현재를 조금이나마 오래 묶어두려 하는 의도일 것이다. 경험한 이들에게 있어 본인이 그때 그 순간 자리하며 겪었던 주변의 모든 것들을 되짚어 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상으로 알 수 있는 작품은 이처럼 순간 포착을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 기억을 약동하고자 하는 것처럼 작가가 현장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을 터득하여 반영한 기록이다. 같은 시점으로 관찰한 모습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걸음을 달리하여 바라본 풍경으로 제작되는 작업은 작가에게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삶을 향유하게 하며 세월이 흘러 서서히 희석되는 추억을 명명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퇴색하는 지난날들을 현재의 것과 가장 유사하게 회상하고자 하는 시각적 형태의 증명은 값진 경험을 더욱 유의미하게 만들어 주는 뜻깊은 실천이다. 이는 인간이 무수히 가정과 가설로 꾸려진 세상을 주도하려 해도 끝내 인공적 시대조차 저물어 갈 때쯤 결국 사람은 자연의 품에 의지하여 삶을 되돌아보는 존재라는 점을 방증한다. 작업을 하고 예술을 행하는 일은 실존하는 자연과도 같다. 그러나 완성된 결과는 변주를 거친 인공물에 비유할 수 있다. 동작을 실현하는 일과 그 결과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통해 기술적인 삶에서 개조되는 왜곡의 측면과 정신적인 지탱을 위해 인간이 추구하는 자연적 양상이 공존함을 알 수 있다. 김륜아 작가는 현실에서 종래에는 외면할 수 없는 본능과 자연의 밑거름을 수용하여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립할 수 있는 토대의 가치를 전하며 작가만의 창작 세계를 가감 없이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흐릿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끄트머리를 떠올려 전시장 안에서 꿈틀대는 몸의 움직임과 작가가 시사하는 바를 선히 느껴보기 바란다.












시냇물 (Small River), 캔버스에 유채, 90.9 × 72.7cm, 2023











산 (Mountain), 캔버스에 유채, 130.3 × 162.2cm, 2024











화산 (Volcano), 캔버스에 유채, 89.4 × 145.5cm, 2024











호수 (Lake), 캔버스에 유채, 130.3 × 130.3cm, 2023-2024











돌탑 (Stone Tower), 캔버스에 유채, 116.8 × 91cm, 2024











말 농장 (The Horse Farm), 캔버스에 유채, 97 × 162.2cm, 2024





3. 작가노트

 회화는 화가가 인식한 세계를 재현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화가는 오감으로 느낀 것을 몸으로 다시 화면에 실재화한다. 이때 화가는 과거와 달리 수많은 이미지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조작되고 만들어진 이미지는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가상의 재현이 실재의 재현보다 질이 낮다고 말하기에는 이제 삶 속에서 실재와 가상은 비슷한 정도로 혼재돼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로부터 소진되기도 한다. 나는 몸의 움직임이 표면에 드러나는 그림을 제작하여 적어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여행에서 보고 느낀 자연을 토대로 그려진 그림들은 몸이 경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그리는 과정에서 왜곡됐다. 직접 경험한 자연을 재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희미한 이미지가 되어가는 경험을 다시 단단한 실재로 붙잡았다. 가상과 실재가 아무리 구분되지 않는 시대라고 해도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가상을 실재화 한다. 그래서인지 인간이 고갈될 때 이를 치유해주는 건 가장 오래된 실재, 자연이다. 문명으로 소진된 인간은 자아를 지워야 치유될 수 있다. 아무리 가상의 세계가 깊이 스며들더라도 현실을 벗어난 인간은 정신적 미아가 된다. 여행으로 이 사실을 깨달았기에 나는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풍경화 연작은 이런 점에서 내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4. 작가 약력

김륜아 │ Luna Kim
lunakim@snu.ac.kr 
@lunakim1995
blog.naver.com/lunakim1995

학력
2022.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석사 졸업
201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졸업

전시
2024 <몸으로 본 풍경> 개인전, 갤러리 도스
2024 <웃음을 낳는 작은 곡예사> 개인전, 더 소소
2022 <시작의 궤적> 단체전, 분당서울대병원  pace U
202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석사 학위 청구전
201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전시

작품 소장처
2022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2022 두오모앤코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