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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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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오감도
2024.6.15 - 9.8 
갤러리끼 파주


안현정 |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김성룡은 연금술사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마술을 부린다. 김성룡의 ‘선(線/先)’은 시대정신이다. 여기서 선은 세상의 모든 것에 맞선, 앞선 시각이다. 작품에는 리듬이 있고 다양한 변주를 머금는 환상적 초현실이 존재한다. 구상에 자리한 비구상(非具象)의 언어, 현실 없는 현실적 미감, 구체적인 현실이나 대상 없이 내면 속에 자리한 ‘언어의 시각화’, 반논리(反論理)를 구축한 반현실(反現實)의 언어들은, 새로운 삶의 세계와 인간 가치의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심층적 작업인 셈이다. 

천재시인 이상과 화가 김성룡, 시대를 달리한 이들의 언어는 ‘무섭다고 그리오’라는 오감도(烏瞰圖)의 언어유희처럼, 환상적 초현실을 통해 세상의 풍파와 맞선다. 1934년 7월 24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된 연작시 <오감도>에는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며 ‘초현실의 초현실’을 논한다. 난해시로 일대 물의를 일으킨 오감도는 조감도(鳥瞰圖)의 징표를 부정적으로 바꾼 신조어(新造語)를 낳으며, 종래 시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파격미’를 보여준다. 이상의 ‘오감도(烏瞰圖)’는 ‘조감도(鳥瞰圖)’라는 한자의 글자모양을 변형시켜 새로운 단어를 만든 것이다. 까마귀오(烏)와 새조(鳥)는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까마귀는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암울한 현대인들의 삶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체이다. 

공중에 떠있는 까마귀의 시선과 각도로 인간세계를 내려다보는 설정은 ‘화가 김성룡’에게도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난해 시로 지목된 이상의 시는 언어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독자의 상상력만 증폭시킨다. 읽어도 알 수 없는 시, 보아도 알기 어려운 그림, 이러한 설정은 ‘천재들이 생략과 중첩을 통해 감추어 둔 현재적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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