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여기∞ 마주하다》 개최
선정작가 11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오는 10월 5일 토요일 오후6시 ‘안산페스타’ 와~스타디움에서 선정작가 시상식 개최
어린이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공연 등 부대행사 함께 마련
안산시(시장 이민근)와 (재)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성운)은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 《여기∞ 마주하다》를 오는 10월 1일(화)부터 11월 10일(일)까지 김홍도미술관 1관에서 개최한다.
단원미술제는 단원 김홍도의 예술혼과 업적을 기리고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1999년부터 시작된 미술 공모전으로 2015년부터는 미술부문의 공모를 ‘작품공모’에서 ‘작가공모’로 전환하여 해마다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다양한 후속 지원프로그램과 함께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에는 총 407인의 작가가 지원하였고 평론가, 작가, 교수, 미술감독, 미술 잡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 전문가들이 작가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여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강승혜, 김범준, 김정옥, 노은영, 성필하, 신예진, 안종우, 주형준, 최은정, 최혜연, 한소희 11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업의 주제와 매체로 이뤄진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공모전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고자 《여기∞ 마주하다》라는 제목으로 묶어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가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중심이 된 배경에는 작가 등용문인 살롱전(Le Salon)이 있었다. 이 살롱전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며 세계 전역으로 퍼져 오늘날 또 다른 성격의 살롱전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술 이벤트로 열리고 있다. 1999년 시작된 단원미술제 역시 관 주도의 미술 공모전으로 안산을 단원의 도시, 문화의 도시로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수많은 작가를 배출해 왔다. 어느덧 25회를 맞이한 올해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에는 이러한 관점에서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담았다. 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여기’와 수학적 기호 '∞'는 단원미술제를 바탕으로 세워진 김홍도미술관의 모태에 주목하며 이 장소에서 펼쳐지는 작가들의 무한한 예술적 영역 세계를 나타낸 것이다. 작가 저마다의 치열한 노력과 고민을 담아낸 이번 전시 작품들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젊고 참신한 새로운 시도와 해석으로의 확장성이 돋보인다. 이는 이들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단원미술제 모습을 가늠케 한다.
11인 선정작가들에 대한 다양한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은 전시기간에 단원미술대상 1인과 시스타상(시민이 뽑은 인기스타상) 1인이 선정되며, 최종 선정된 단원미술대상 1인에게는 3,000만원(매입상)이 추가로 수여된다. 또한, 상상미술공장에서는 후속 지원프로그램 일환으로 2023년 제24회 단원미술대상을 수상한 최지현 개인전 《유무무유有無無有_있거나 없는, 없거나 있는》이 함께 열린다.
이와 더불어 올해 단원미술제는 ‘안산 페스타’ ‘김홍도문화제’와 연계하여 장소를 확장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먼저, 10월 4일 금요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KHDM렉쳐콘서트<NOW 김홍도>를 시작으로, 다음날 10월 5일 토요일 김홍도미술관 야외광장에서 전통 공예품 만들기, 에어바운스 놀이터, 대형윷놀이 체험과 비눗방울 가득쇼, 벌룬 퍼포먼스 등 어린이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후, 오후 6시부터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김홍도문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가운데,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11인에 대한 시상식이 개최된다.
구자승 단원미술제 운영위원장은 “올해 단원미술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작가가 지원하여 공모전의 취지에 맞는 신진 작가 발굴과 참신한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면서 “이번 전시가 단원미술제 위상을 넘어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시상식, 부대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안산문화재단 김홍도미술관 홈페이지(danwon.ansanart.com)를 통해 확인 바라며,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과 관련한 기타 자세한 문의는 김홍도미술관 031-481-0506으로 하면 된다.
■ 전시개요
○ 전 시 명 :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 《여기∞ 마주하다》
○ 전시기간 : 2024. 10. 1.(화) ~ 11. 10.(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김홍도미술관 1관
○ 전시내용 :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인 작가의 전시
○ 참여작가 : 총 11인 (강승혜, 김범준, 김정옥, 노은영, 성필하, 신예진, 안종우, 주형준, 최은정, 최혜연, 한소희)
○ 관람시간 : 10:00 ~ 18:00(입장마감 17:30)
○ 관 람 료 : 무료
○ 주 최 : 안산시
○ 주 관 : (재)안산문화재단
■ 부대행사
[제25회 단원미술제 전시 라운딩]
○ 일시: 2024. 10. 5.(토) 15:00
○ 장소: 김홍도미술관 1관, 상상미술공장
○ 내용: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 및 최지현 개인전 라운딩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시상식]
○ 일시: 2024. 10. 5.(토) 18:00
○ 장소: 안산 와스타디움
○ 내용: 제25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11인의 시상식
[체험 프로그램]
○ 일시: 2024. 10. 5.(토) 10:00~18:00
○ 장소: 김홍도미술관 야외광장
○ 내용: 전통 공예품 만들기(자개 거울, 부채 만들기 등 6종), 에어바운스 놀이터, 대형윷놀이 체험 등
[공연 프로그램]
○ 일시: 2024. 10. 5.(토) 14:00~17:00
○ 장소: 김홍도미술관 야외광장
○ 내용: 비눗방울 가득쇼, 벌룬 퍼포먼스(각 공연당 1일 2회, 약 30분씩 진행)
■ 선정작가 11인 작품 소개
□ 강승혜 (b.1973)
너무 많은 조언
합판 위에 혼합재료
122x122cm_2023
강승혜는 삶에서 대상과 현상을 인지하고 수용해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아이의 여정을 그린다. 작품 속 동물의 이미지는 자연 그 자체이자 경이로운 비일상의 존재, 상상의 존재이며 하나의 현상, 사건, 대상이 되어 다양한 세계의 현현이 된다. 아이는 그들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성찰과 공존의 상태에 다다르게 되며, 우리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감각하는 인간의 대표이자 작가의 페르소나로 존재한다.
□ 김범준 (b.1977)
What a wonderful day
Film on LED light panel
55x120cm_2024
김범준의 작업은 어둠 속 고요히 빛나는 카세트 플레이어 불빛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빛을 “어둠 속 밝은 그림자”라 표현하며, 전통적 의미의 판화 기법에서 나아가 LED 패널을 활용해 작업에 빛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LED 패널과 이미지 필름, 판화지, 유리가 켜켜이 중첩되어 펼쳐지는 빛과 그림자의 이미지에서 관람자는 작가의 의도를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다. 결국 작가는 흐릿하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억의 저편에 있는 무엇, 혹은 알지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을 관람자의 마음속에 드리운다.
□ 김정옥 (b.1979)
미끄러운 문장들
장지 위에 먹
121×212cm_2023
김정옥은 수족관 속 물고기의 모습에서 현대사회 속 하나의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서로 스치고 미끄러지며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는 인간 군상을 반추한다.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에 가로막혀 공기처럼 부유하는, 형체 없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물고기들의 미끄러운 촉감은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일종의 막연함과 비슷하다. 작가는 이 불안하고 막연한 사회 속에서 서로 온기를 느끼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우리의 애틋한 몸짓을 그려낸다. 작업의 주 재료인 장지의 포용성은 먹을 얇고 켜켜이 스며 번지게 하며, 이러한 주제 의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노은영 (b.1990)
곳(㖜) 자리_1
Oil on canvas
116.8x91cm_2024
노은영은 본인을 비롯해 타인의 이야기와 경험을 흡수해 다중의 삶을 이해하게 될 때 작업의 영감을 받고 스스로를 온전하게 만드는 것, 작가만의 ‘균형잡기’ 방법을 탐구한다. 일상의 소소함부터 자연의 신비함까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을 작업으로 표현하며, 무의식적 욕망을 표출하는 기록으로서의 예술을 지속한다. 이러한 기록의 과정은 우리 사회의 사적 개개인을 둘러싼 사회의 징후들과 구성원들의 감정, 사건에 대한 상황들과 모순 등을 자연물을 통한 은유로써 표현된다.
□ 성필하 (b.1989)
춘분(春分)
캔버스에 아크릴릭
91x116.8cm_2024
성필하는 자연의 시간을 통해 현재를 감지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작업에 등장하는 자연물의 이미지는 대부분 도심의 외곽이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계절성을 상실한 변두리 공간으로, 마치 인간세계의 시간을 초월한 듯한 모습을 지닌다. 작가가 포착한 공간들은 이처럼 온전히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이 누적된 불규칙한 생태계의 특징을 가진다. 작가는 이러한 순환의 세계가 발현하는 이미지를 탐색하며, 일상을 새롭게 재인식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 신예진 (b.1985)
자연재생기구 - R.N(ver. Machine)
훼손된 자연물 오브제, 기계부속장치, 스테인레스 스틸, 스틸파이프, 스틸와이어, 내연기관디젤 엔진 및 부속
90x90x250(h)cm_2024
신예진은 인간 사회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자연의 세계가 산업문명을 받아들이며 생성된 새로운 형태의 공생관계를 상상하고 이를 설치의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관람자는 이제껏 우리에게 익숙했던 개발이나 생존을 위한 적대적인 모습이 아닌, 서로의 문명을 치유하고 공생하는 일종의 무위적 전략을 감지할 수 있다. 동시에 작가는 ‘나무’라는 주체의 세계와 ‘기계’라는 객체의 세계가 서로를 보듬어 경계를 허문, 오롯이 공생이라는 의미가 있는 세계를 상정한다.
□ 안종우 (b.1986)
기록역사Ⅲ 잔을 움직이기
순지에 청사진 후 시퀀스화 / 단채널 영상
30x80x8cm / variable size(video)_2024
기억 회상의 반복적 행위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안종우의 작업은 감각된 기억과 물리적 기록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물리적 세계의 기록물(글, 사진, 영상 등)의 선형적이고 역사적인 나열을 끊어내고, 파편적이며 유기적인 재기록·구성을 통해 기록된 기억을 기반으로 한 비선형적이고 혼성적인 기억·회상의 모습을 그려낸다. 작가는 19세기 초반 사진 기법인 검 프린트와 청사진을 주 매체로 활용하며, 동양화 재료인 장지, 분채, 아교 등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사진과 영상 기록의 발언을 풍부하게 확장한다.
□ 주형준 (b.1988)
성공의 봉화
장지에 수묵
130x162cm_2023
주형준은 ‘소원’이라는 큰 범주의 욕망 서사를 그려내며 비조형적인 요소를 조형적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들에 초점을 맞춘다. 신화나 영웅적 에피소드 속 주인공의 자리에 평범한 이들이 자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작품 속 대상의 머리 위에 성배를 그리거나 장엄한 빛의 형상을 부각하는 등 이들의 소원이 결코 사소해 보이지 않도록 힘을 쓰는데, 신성함이 부각되는 구도나 소재의 동세를 만들고 소원의 서사를 부여하며 상징적인 도상을 표현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 최은정 (b.1980)
Protea Speciosa
oil on canvas
180x150cm_2024
섬세한 필치와 화려한 색채로 자신만의 회화 영역을 탐구해 온 최은정은 자연과 문명의 공존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현재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식물을 모티프로 한 작업을 전개한다. 동시대 큰 화두로 언급되는 환경문제, 기후변화 등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기후변화를 겪으며 다가올 미래 환경에 적응할 식물들의 세계를 기념비적인 정물 형태, 즉 ‘스틸 라이프(still life)’ 방식으로 변환하여 재구성한다. 최근 기존 작업에서 보인 건축과 자연물의 유기적인 추상 회화에서 특정 소재의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며 주제를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 최혜연 (b.1990)
우연의 숲6
장지에 채색
162.2x130.3cm_2024
산책 중 발견한 숲의 새로운 모습에 작가 개인의 경험을 녹여내는 최혜연은 우리가 인지하는 영역 너머의 숲속 풍경을 그린다. 작가는 야생의 동물적 감각과 우연성을 지닌 숲의 한 지점을 포착해 어느 하나로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정체성의 대상들을 작품에 등장시키거나, 장지 위에 생긴 우연적인 얼룩을 구체화하며 무의식에 숨겨진 흥미로운 조각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우연성을 극대화하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작가는 이분법의 규칙이 사라진 기묘하고도 포용적인 우연의 숲으로 관람자를 이끈다.
□ 한소희 (b.1999)
03766
한지에 채색
132x85cm_2024
한소희는 자신이 경험한 공간의 기억을 재구성해 새로운 기억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명확한 형체 없이 머릿속을 부유하는 기억의 편린을 한데 모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이 시도는 기억이 가진 파편적이고 추상적인 고유의 속성을 거스르고 연결성을 만들어 기록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다. “기억의 형태는 언제 어떤 이유로 경험했는지에 따라, 또 회상의 목적과 이유에 따라 달리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기억은 생성된 그 순간부터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변화를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