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협업 전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판화로 만나는 우리’가 서울 중구 덕수궁길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28일부터 12월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사업의 하나다. 영어 전시 제목은 ‘Me to You, You to Me ; Our Encounter through Printmaking’이다. 몬트리올의 판화가협회인 아틀리에써튤레르(Atelier Circulaire·1982~)와 한국현대판화가협회(Korean Contemporary Printmakers Association·1968~)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양국 판화가들의 교류와 협업으로서, 몬트리올과 서울에서 서로의 작품을 교환하여 완성하는 공동 작업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양국의 작가들이 작업으로 먼저 만나 소통하는 새로운 시도로, 몬트리올에서 시작된 작품은 서울에서 완성되고, 서울에서 시작된 작품은 몬트리올에서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판화라는 공통의 언어로 문을 열게 됐다. 디지털프린트가 일상화되고 AI가 창작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요즘에도 판화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될 전시가 될 전망이다. 판화는 손쉬운 복제와 대량생산,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사라지는 이미지의 속성을 예상하고 페이크 알고리즘의 미로 속에서 출구를 모색해왔고, 그 결과물이 ‘레플리카’라는 이름으로도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번 전시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타자와 자아의 관계가 단순한 교환이 아니라 서로에게 어떤 발전적인 의미와 성장의 계기가 되는지를 탐구하는 자리다. 주최 측은 “판화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오늘날 홀대받는 소통의 가치를 상기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한 한국·캐나다의 협업과 상호교류 및 관객과의 소통이 예술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아틀리에 서큘레르(Atelier Circulaire)가 주최·주관을 맡았다. 주몬트리올 대한민국총영사관, 주한 퀘벡정부대표부가 협력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했다. 전시 기획은 안세은이 맡았고, 참여 작가로는 권오신·김동기·김미로·김민호·김효·박영근·신수진·안세은·이은희·이주은·정희경·허정원 등이 있다. 캐나다 작가로는 알렉상드르 포르탱(Alexandre Fortin)·도미니크 데비앵(Dominique Desbiens)·엘리자베트 외드-파스칼(Elisabeth Eudes-Pascal)·페트라 뮐러(Petra Mueller)·프랑수아 뱅상(Francois Vincent)·캐서린 델라니(Kathryn Delaney)·르네 도네(Rene Donais)·샤브남 제라아티(Shabnam Zeraati)·르 린(Le Lin)·실베스트르 르프랑수아-사부랭(Sylvestre Lefrancois-Sabourin)·토마 지보(Thomas Gibault)·터커 프레데릭 캡(Tucker Frederick Kapp)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