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작가명 이주영
전시명 Wet Words Whisper Wide
전시기간 2025. 6. 12 - 7. 26
전시장소 OCI미술관 1층 전시실
○ 2025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이주영(1990)의 네 번째 개인전
○ 목탄 드로잉, 영상, 책자, 먹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어의 '규정'과 '해방', 양가적 속성 연구
○ 'Wet Word'는 언어의 유동성을, 'Whisper Wide'는 신중하게 말하는 방식과 언어의 확장 가능성을 은유
○ 작업의 메인 컬러인 검은색은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드러내어 주는 역할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5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인 이주영의 개인전 《Wet Words Whisper Wide》를 6월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OCI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이주영의 작업은 '언어는 우리를 어떻게 가두고, 동시에 어떻게 해방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효율적 도구이지만, 때로는 그 자체로 의미를 제한하여 오해를 빚는다. 참으로 역설적인 언어의 규정과 해방. 그 양면성을 탐구하는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숨길수록 드러나고, 모호해서 분명한 언어의 확장 가능성을 좇는다.
전시명 《Wet Words Whisper Wide》는 언어의 해방적 측면에 집중하는 이주영의 태도가 담겨 있다. 그에게 모호하게 말하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전달하기, 에둘러 표현하기 등의 은유적 태도는 곧 언어를 해방으로 다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시의 제목에도 시적 은유와 운율을 적극적으로 부여했다. 'Wet Words'는 흐르는 물처럼 자유롭고 가변적인 언어의 유동성을 담아내며, 'Whisper Wide'는 경솔하게 단정 짓기 대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말하는 방식이 곧 언어를 확장하고 해방에 다다르게 할 것임을 의미한다. 반복되는 ‘W’가 만들어내는 리듬 또한 시의 운율을 연상시킨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높은 벽면을 가득 채운 40×40㎝ 크기의 목탄 드로잉 28점이 관객을 맞이한다. 모듈과 같은 각각의 화면은 정사각의 큰 틀을 벗어나려는 듯이 분해되고 흘러내린다. 이와 같은 시도는 언어의 규정성을 해체하고 정형화된 구조를 깨려는 작가의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주영은 작업의 주된 색상으로 검은색을 활용한다. 밤이 되었을 때 비로소 하늘의 별이 보이는 것처럼 그에게 검정은 모든 것을 덮는 색이 아닌, 오히려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드러내어 주는 색이다. 이러한 속성은 언어의 일방성과 권력에 가려졌던 말의 여지와 여운에 주목하는 작가의 태도와 맥을 같이한다. 검정은 곧 잔존하던 목소리들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탄 드로잉을 비롯하여 영상, 책자, 먹지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틀을 주조하는 손동작과 무언가를 말하려다 머뭇거리고 멈칫하는 퍼포머를 기록한 영상, 언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담은 문장들을 얇은 트레이싱지 위에 엮어낸 책, 먹지 위 꾹꾹 눌러써 내려간 손 글씨는 모두 언어의 해방을 은유한다.
기꺼이 주저하는 태도가 만들어낸 온화한 공백들. 지연의 감각으로 언어의 속성을 이해하는 이주영의 전시는 7월 26일까지.■
[작가 약력]
이주영 (Lee Jooyoung, 1990- )
jooyounglee.com | jooyoungleeart@gmail.com | @jooyoung.art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회화 학사, 한국화 석사를 전공하고 런던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석사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어의 양면성을 연구한다. 이주영의 검은 화면은 언어의 권력에 가려져 잔존하던 목소리를 슬며시 드러낸다.
학력
2024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한국화 박사 수료
2020 런던예술대학교 캠버웰예술대학 회화 석사
2016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한국화 석사
2013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 학사
주요 개인전
2025 Wet Words Whisper Wide, OCI미술관, 서울
2024 언어-되기, 아트스페이스 보안3, 서울
2023 Fluid Language, 더레퍼런스, 서울
2022 속으로 흐르는 하얀 포말들, 얼터사이드, 서울
주요 단체전
2025 말하는 머리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
무풍지대, TINC(This Is Not a Church), 서울
2024 Cultural Resonance, 리엔갤러리, 항저우, 중국
발화점, 더레퍼런스, 서울
우리들 대각선에서 장벽은 먼 곳의 흰 면이다, ABI SPACE, 항저우, 중국
2023 오해∙오역∙오독의 시, 신한갤러리, 서울
2022 Floating Truth, 가나아트 나인원, 서울
2021 Journey into Unknown, 코플랜드 갤러리, 런던, 영국
NEW WORLD, NEW WORD, ACC아시아창작스튜디오, 광주
2020 London Grads Now,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수상 / 선정
2024 2025 OCI YOUNG CREATIVES 선정, OCI미술관, 서울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2023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2022 예술창작기획지원 선정, 화성문화재단, 화성
레지던시
2021 ACC아시아창작스튜디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0 The New Artist, 온라인 레지던시,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