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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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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업들은 정사각형의 화면 안에 원의 이미지를 조형화 시킨 두개의 경향이 주를 이룬다. 그 하나의 경향은 텅빈 여백에 하나 또는 둘 또는 세 개의 원이 배치되어 있는 시리즈가 그것이다. 한편 정헌조가 의욕을 보이는 또 하나의 경향은 열여섯개의 정사각형 화면을 다시 사각형으로 배치해 놓은 작업인데 벽면에 설치된 각각의 정사각형들 사이에는 원형 이미지가 나타나도록 되어 있고 그것은 상단에서 좌우의 하단으로 내려오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결국에는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러한 두 유형의 작업들을 통해 정헌조의 근작들은 개별적 화면 자체로 의미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성’을 야기하는 조합의 형식을 통해 새로운 의미구조를 발생시키는 것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헌조는 이러한 관계성의 형식을 ‘시간성’이라는 화두에 접목시키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내세우는 시간성을 통해 대면코자 하는 것은 “영원, 순간,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안의 변화들”이라는 대목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정헌조의 이번 작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성과 소멸하는 사물들에 대한 단상이자 이러한 자연적 현상에 내재된 법칙성을 주목하려는 시도라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작업이 정방형의 화면에 원이라는 최소한의 조형요소로 꾸며있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작가의 장인적 태도와 역량이 담겨있음을 보게된다. 그가 일구어낸 원형 이미지는 콜라그라프와 모노트린트 기법으로 찍혀있으며 물질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재료들로서 금강사 분말이나 금속성이 느껴지는 금분 혹은 은분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콜라그라프는 아크릴 판에 샤를 얹힌 후 아크릴 물감으로 바탕칠을 하여 건조시키며 제판 작업을 마무리 하고 판위에 작가가 정한 원의 크기를 설정하여 모노프린트로 찍어낸 것이다. 이 기법의 특성은 붓의 텍스추어나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판화에 회화적 부드러움과 결의 표현을 더해준다.

전시서문 “시간과 관계의 미학을 찾아서” 중에서 : 김영호(중앙대교수, 미술평론가)


전시작가: 정헌조

전시장소: 금산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  Tel: 735-6317/8  Fax: 735-6319

전시일정: 2005년 1월 5일(수) – 1월 22일(토)

전시시간: 평일_ 오전 10시-오후 6시 / 일요일_ 오전 10시-오후 5시

오프닝 리셉션 일시: 2005년 1월 5일 (수)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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