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김진혜갤러리는 개관1주년을 맞이하여 영상전시인
“난 당신을 사랑해요” 전을 준비하였다.
이 전시는 개관전 “Pushing the Wall” 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로 개관전인 “Pushing the Wall” 전시가 벽과 공간의 연관성을 강조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공간에서 연출되는 움직임과 소리에 관한 것으로 형태로 만들어 지기 이전의 상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내년 2주년 전시에서는 형태로 만들어져 공간을 공유하는 전시를 준비중이며 전시의 내용은 다르지만 공간에 대응하는 구조들이 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난 당신을 사랑해요” 전시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상작가 최예희의 전시로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후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8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18년간 체류하며 니스미술관 “passage”, 알베르샤노클라마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및 미쉘 누리자니 기획의 “Uncovered”, “Next Generation / Art Contemporain in Asia”를 비롯하여 세계3대 영상 스튜디오인 국립현대스튜디오 르 퓨레누아에서의 “IT AIN’T CINEMA”전, 낭트에서의 “동방의 끝- 한국”전, 갤러리가나-보부르에서의 “프랑스에서의 한국작가100년 역사” 전 등 주목할 만한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한국에서는 2004년 광주비엔날레 “한국특급(Korea Express)에 초대되었으며 2005년 한국의학협회 초대로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인생/산보”을 상영하였으며 현재는 김진혜갤러리 개관전을 위하여 국내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
“난 당신을 사랑해요” 전은 ‘붉은 빛 인생’ 등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사랑에 대한 작가의 리얼스토리적인 영상과 관객에게 던지는 독백과도 같은 음향효과로 생경한 체험을 하게 된다.
“ 난 당신을 사랑해요” 김진혜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이 제목은 녹음된 작가의 육성이 전시장 입구에서 시작하여 윗층의 본 전시장의 스피커로 울려 퍼지며 반복되는 사운드이다.
“당신을 사랑해요… 난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이처럼 주문을 외듯 끊임없이 외치는 ‘사랑’의 의미와 그 대상 ‘당신’은 공간에 울렸다 곧 사라져 버리는 소리처럼 그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운 모호성을 담고있다. 당신일수도 나일수도 있는 외치는 주체는 우리 모두에 해당 되며 대상 또한 나 이기도 한 자조적일 수도 있다. 전시장 2층과 3층에 설치된 영상들은 그 사랑하는 당신의 실체를 구체화하지 않는다. 오직 사랑하길 원하는 ‘나’라는 주체만이 부각되고 있다. ‘당신’은 욕망과 애정, 증오 등 온갖 열정이 뭉쳐진 에너지이며 생명이며 죽음이며, 매 순간 변화하는 유기적인 세상, 곧 ‘나’ 이기 때문이다
2층 전시장에는 몇 대의 브라운관들이 바닥에 놓여 있다. 자화상, 하늘, 꽃, 바나나, 물과 나무 등의 이미지를 담은 영상은 각 소재들의 상징과 그 사물의 작은 움직임의 시간성을 통해 나지막이 속삭이는 사랑의 주제로 연결되며 그 청각적 요소가 통합되어 꾸며지지 않은 단순하고 담백한 의미로 전달된다
3층 전시장의 작품 “붉은 및 인생 (La vie en rouge)”은 “난 당싱을 사랑해요’ 라는 주제를 더욱 명료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포도주잔에 있는 붉은 액체를 자신에게 내던진 후 액체가 얼굴에서 거의 사라질 때 쯤 스스로 남아있는 자국을 다 지우는 내용이다.
작가는 ‘당신의 사랑’을 얻기 전에, 먼저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깨지지 않는 껍데기들이 부서지고 또 씻겨지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잔 안에 담겨진 내용물은 지극히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기 위해 채워진 ‘사랑’의 본체이며 곧 ‘자유’의 엑기스일까? 아니면 열정의 덩어리들이 터지며 흘려 내버린 욕망의 잔액일까?
‘당신을 사랑해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의 울림은 계속해서 맴돈다.
▶전시기간 : 2005년 9월 7일~2005년 9월16일(10일간)
▶전시초대 : 2005년 9월7일, PM : 6시
▶전시장소 : 김진혜갤러리(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 전시문의: 큐레이터 서성희 (T:02.725.6751 / F:02.725.6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