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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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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율 조각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06-09-27 ~ 2006-10-03

  • 참여작가

    노해율

  • 전시 장소

    갤러리토포하우스

  • 문의처

    02-734-7555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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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와 '움직임'을 형상으로 그려내는 조각가 노해율의 두 번째 개인전이 관훈동 소재 토포하우스에서 27일부터 개최된다. 자연성 및 일상성을 모토로 현대문명이라는 지극히 다원화될 수 있는 주제를 간략하고 동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펼쳐오고 있는 그는 오랜 전통의 순수 조각에 관한 개념들을 나름의 해석으로 받아들이되 내면적으로 걸러내어 시선의 이동을 이루려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해율은 근작들을 통해 조각이 지니는 즉물적 본성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 방법과 재료를 극대화시켜 입체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그의 작품들은 친 대중적이며 동시에 참여적이다. 적어도 그의 작품 앞에선 작가는 만들고 관람객은 보기만 해야 하다는 고정관념 따윈 벗어던져도 된다. 누구든 보고 듣고 느끼며 직접 작품의 일부로서 호흡할 수 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장소성'과 '상징성' 측면에서 보다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에 다가서면서도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작자와 타자에게 동시성을 주문하는 대범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스윙(swing)연작들은 '새로움을 표출하는 조각'이라는, 기존 픽셀화 된 모니터 작품과는 다른 차원의 설명을 요구해 관심을 끈다. 그동안의 주된 주제였던 '일상'에서 벗어나 대기와 순환, 자연이나 그 흔적 등으로 표현성은 십분 넓어졌으며 공학매체 자체를 오브제로 하는 작품들이 선보여지기 시작했다. 이전의 영상작업이 하드웨어에 중심을 둔 것이었다면 지금은 구조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환영이나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적인 것, 전통적 조각의 범주에 보다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작들의 특징은 스윙(swing) 연작을 통해 고정적일 수밖에 없는 볼륨과 매스가 바람과 같은 무형의 영향을 거치면서 비정형의 움직임을 나타내도록 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헬륨이 가득 담긴 반투명비닐봉투작품을 2차원의 전시 공간 속에 띄우곤 구체적인 물질로 환치시키는 방법을 선보인 이후 다시 나무나 처마 밑, 지하철 환풍구 등으로 확산 시켰다. 이는 구체적인 양감(量感:volume)의 구성체로서 주변 환경과 혼재되거나 분리되면서 각각의 다른 심상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으며 고착화된 조각관념의 변환이자 칼더식 움직이는 조각의 한 예였다. 또한 공간을 아우른다는 기존 조각적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돌이나 나무 따위의 고전적 소재에서 이탈하려는 실험의지가 돋보이는 작업이랄 수 있다.

최근 그는 소리마저 조각의 범주에 넣기 시작했다. 모터를 중심으로 원형의 틀을 끼우고 동일한 회전을 반복하는 장치를 통해 이전 작품인 스크린 속 음향 바(bar)를 현실에 가시화시킨 작품이다. 축을 기준으로 하여 외곽으로 뻗어나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조형원리는 일종의 확산과 응축, 그리고 분해와 집합이라는 성질을 내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움직임에 따른 소리의 발생이다. 매우 규칙적인 기계음이 인지된 시각에 청각이 더해져 공간감적 상태를 만들어간다. 이처럼 자유로운 반면 일정한 규칙성을 띄는 그의 작품들은 조각의 재현성을 벗어난 연구된 결과물들로서 소리와 움직임이라는 두 방향에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그는 최근 일정한 공간구조를 느끼게 하는, 본질에 가까운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금 선보이는 작품들은 무엇보다 기존 것들과는 달리 작가와 관람객 간 호흡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는 것이다. 소리와 움직임, 인위적이지 않은 형상의 재현이라는 맥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지만 보다 진보한 방식이라는 면에서 과거완 다소 다르게 다가온다. 다시 말해 전시장을 작품이입의 공간으로 하거나 적당한 기계적 소음마저 작품의 요소로서 받아들이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훨씬 능동적이라는 점은 분명 다른 시각으로 봐라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익히 해 왔던 기하학의 조형성을 유기적인 생명체들과 혼재시켜 또 다른 유형운동을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밀도를 더해가고 있다. 원, 사각형, 삼각형 등 기하학적 모양의 작품들이 벽면을 타고 일정한 회전운동과 소음을 규칙적으로 쏟아내는 작업은 여전하지만 최근엔 이 토대위에 전문 퍼포머들이 직접 연주하는 음선을 집어넣음으로서 수동적인 상황들을 벗겨내고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호기심을 전달하고 우두커니 선 채 제자리를 지키는 피동적인 조각의 한계를 넘어 함께 공유하는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갤러리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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