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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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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호니스 사진전

  • 전시분류

    외국작가

  • 전시기간

    2006-12-22 ~ 2007-02-28

  • 참여작가

    윌리 호니스

  • 전시 장소

    조선일보미술관

  • 문의처

    02-724-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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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La Vie, Grande Inconnue ; Willy Ronis 展

                   나의 인생, 나의 사랑 ; 윌리 호니스  展

전 시 기 간 :     2006년 12월 23일 -  2007년 2월28일 

전 시 오 픈 :      VIP & Press Opening

                        2006년 12월 22일 금 4시 30분

장       소 :    조선 일보 미술관

주       최 :    갤러리 뤼미에르, 조선일보




파리의 하늘 아래 사랑에 빠진 두 사람. 들릴 듯 말 듯 한 

그의 목소리가 사진 속에서 부서지듯 흩어져있다. 

반 발짝 더 가까이 그의 곁에서 귀를 기울이는 그녀에게 시선이 머문다.


50년 전 7월 탑 위의 그들이 우리들 사랑의 추억을 헤집어 놓는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들을 생각한다.



마지막 휴머니스트 사진작가

살아있는 프랑스 최고의 사진작가로 추앙 받고 있는 윌리 호니스의 전시회가 2006년 12월 23일부터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다. 2005년 10월 19일부터 2006년 5월 27일까지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열린 이 전시는 프랑스 정부와 국민이 문화재로 지칭되는 윌리 호니스에게 바치는 오마주였다. 파리의 2백 만 인구의 4 명 중 1명인 50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었던 윌리 호니스 전시는 프랑스 국민들이 갖는 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파리 시청에서 기획한 회고전에 연이은 이번 갤러리 뤼미에르 기획전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과 로베르 드와노(Robert Doisneau)와 함께 휴머니즘 사진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윌리 호니스를 세계순회 전시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가슴 벅찬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파리 시청의 적극적인 후원과 더불어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약 2백여 점 흑백의 이미지들이 올해 나이 97세인 윌리 호니스의 작품 세계를 신실하게 보여준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결정적 순간>과 근대 사진 역사를 집중 조명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카메라 워크 展>으로 언론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갤러리 뤼미에르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시간을 초월한 감수성으로 인간의 삶, 그리고 그 곳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는 프랑스 사진 작가 윌리 호니스의 전시를 소개한다. 


매 분, 매 초 우리 눈을 스치는 무수한 이미지들, 점점 더 자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변화하는 이미지 인플레이션 시대 속에서 인간과 사물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담겨있는 윌리 호니스의 사진은 느리고 평범하다. 그러나 그의 사진은 인내심과 애정만이 가능케 하는 작은 기적들의 집합이다.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를 치유하듯이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유럽 사진은 휴머니즘 사진 작가들에 의해서 주도된다. 그들은 여러 가지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나 경제, 사회문제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확신과 의지에 가득찬 사진을 찍는다. 특히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베르 드와노, 이지스(Izis), 에두아르 부바(Edouard Boubat)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한다. 미장센(mise en scène)이나 여타 작품의 순수성을 오염시킬 수 있는 요소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그의 사진처럼 문을 열고 나오면 혹은 골목 모퉁이를 돌아 보면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며 그들의 삶이며 동시에 우리의 삶인 가장 평범한 부분을 따뜻한 시각으로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이 휴머니즘 사진의 특징이다. 21세기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윌리 호니스와 그의 작품은 오아시스와도 같다. 그는 인간의 내면과 소통할 수 있는 흑백의 영상으로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그의 초기 작품 모티브는 많은 영화 감독들과 사진 작가들에게 파리에 대한 시적인 사실주의 영감을 전달해 준다.  



‘아름다운 이미지란 가슴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이다.’

La belle image, c’est une géométrie modulé par le coeur.

- 윌리 호니스 -



사진의 전설, 윌리 호니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꾸밈 없는 시선으로 잡아내는 그의 작품 세계는 75년 동안 이어져왔다. 그가 찾아 헤매던 것은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 라는 명제였다. 그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이란 ‘길’에서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감자튀김을 파는 이의 손 끝에서, 땀을 훔치며 지친 몸을 벽에 기대고 있는 수리공의 얼굴에서, 춤을 추고 있는 아가씨의 치마자락에서 멜로디를 타고 되살아난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클래식하다. 베토벤을 꿈꾸었던 윌리 호니스는 카메라로 끝이 없는 스펙터클과도 같은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우연’하게 포착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겸손한 사진가 사이에서의 공감(共感)을 재현한다. 어둠과 빛이 혼재한 길 모퉁이에서, 작은 선술집에서 만날 수 있는 낯익은 사람들, 혹은 센 강을 가르는 다리 아래 몸을 뉘인 걸인들을 따라 그의 심장이 뛴다. 


윌리 호니스는 보도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1차 대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의 보도 사진은 시트로엥(Citroën) 공장 파업부터 해방 전쟁을 치르는 알제리의 모습까지 다양하다. 1950년대 후반 언론지의 쇠락 이전까지 거의 하루라도 그의 사진이 게재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사진 저널리스트로써 윌리 호니스의 입지는 대단하였다. 

그는 절대로 노골적인 형태미나 구도로 사람들을 압도하지 않는다. 그는 음악의 거대한 구조를 사진에 이입하며 유년 시절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을 넌지시 이야기한다. 특히 유진 스미스(Eugene Smith) 작품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윌리 호니스는 음악의 거대한 구조를 사진에 이입한다. 베토벤과 같은 위대한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유년 시절 윌리 호니스의 바램이 담긴 바이올린은 그의 사진기처럼 그에게 있어 또 하나의 자아이다.



전시 소개


파리의 휴머니스트 사진가 윌리 호니스에게 바치는 오마주

Hommage à Willy Ronis, arpenteur humaniste du Paris populaire

                                             - Le Monde, 2005년 11월 12일


1936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 행진 인파에서부터 자기 보다 훨씬 커 보이는 바게뜨 빵을 들고 장난기가 가득찬 얼굴을 한 채 뛰어가는 소년, 몽마르뜨 뒷 편의 언덕길 곳곳을 찍은 벨빌-메닐몽떵(Belleville-Ménilmontant) 시리즈까지 세계 2차 대전 이후, 수 많은 신문과 잡지들이 전쟁의 그림자를 뚫고 생겨난다. 윌리 호니스 역시 저널 붐의 수혜자였다.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로 뛰어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그답게 팡테옹(Panthéon)에서부터 몽마르뜨까지, 레 알(Les Halles)에서 뤽상부르 공원(Jardin de Luxembourg)까지 파리지엥들의 삶과 파리가 갖고 있는 영속의 매력을 담은 사진들을 찍으며 명실 공히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표현하는 사진 작가로 인정받는다. 


‘나는 인생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과 이 동네를 사랑한다.’


1936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행진 인파 속에, 1938년 시트로엥 자동차 공장 대파업장에 그가 있다. 그는 마치 수 많은 인파 속에 길 잃은 누군가의 시선을 잡아내듯이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수줍음이 베어 나온다. 또한 절대로 주제를 클로즈업 하지 않으며 정면을 과감하게 찍는 경우도 드물다. 그의 사진과 주제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감이 있고, 그 거리감은 주제에 대한 작가의 애틋함과 겸손함으로 채워져 있다. 




‘나는 비어있는 길을 찍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통해 재현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감수성 짙은 연가이다… 

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좇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사진을 통하여 자신의 기억의 뼈대를 하나씩 맞춰나간다는 윌리 호니스는 때때로 매우 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승전에 맞춰 프랑스로 귀환하는 전쟁 포로들의 사진인 1945년 작 <불르바흐 본-누벨(Boulevard Bonne-Nouvelle)>을 비롯하여 지금은 폐쇄되어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오르세역(Gare d’Orsay) 플랫폼에서 프랑스와 독일 국경 사이를 왕복하며 찍은 사진 중 하나인 그를 돌보던 간호사에게 입맞춤을 하는 군인의 사진이다. 과연 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윌리 호니스는 그 동안 이 사진이 출판되거나 공개되는 것을 거부하였다. 어쩌면 그들에게 이 장면은 너무나 비밀스러워야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60년이 훨씬 지난 오늘 그들의 사랑이 공개된다. 



나는 아직도 그들을 찾고 있다 

윌리 호니스 사진은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내가 아는 누군가가 그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7월 혁명 바스티유에서 행진 인파 속에 아버지의 무등을 타고 윌리 호니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소녀, 프랑스와즈(Françoise)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이제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다. 간혹 사진 속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편지나 전화로 연락해주는 이들이 있다. 약 스물 여섯 명의 사진 속 주인공들과 윌리 호니스는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으며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사진 속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 사진 속 에피소드가 어떤 이들에게는 묻고 싶은 과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의 기억 조각을 쥐고 있으며 60년이 지난 후에도 그 때 일을 차곡차곡 이야기해줄 수 있다면 그것은 필히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힘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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