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황숙희 사진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작업노트

                                         

‘미학의 공간’

 

-거리의 벽화를 보다-                                            황숙희


  어느 날 문득 거리의 벽은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도시풍경에 침투된 벽화는 지역의 특성과 시간성, 문화성을 내포하고 있고 

흥미롭게 도시 속으로 잠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관심을 가지며 

촬영하게 되었다.

1970년대, 1980년대의 벽의 모습은 회색과 가림막천 자체였지만

1990년 이후부터 벽의 모습은 다양한 기능으로 도시와 농촌으로 번져가기 

시작하였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벽화는 도시 속 풍경과 자연 속으로 어우러지기도 하고 

기꺼이 위장도 하고  광고 효과까지 겸하는 벽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관공서의 벽은 어김없이 민화풍의 벽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것은 갑자기 급조 된 근대화 물결에서 생겨나는 생뚱한 느낌의 모습들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건축 공사장이 있는 곳의 가림 막에서도 2006년의 벽화 형태는 현대화된 

그림들과 위장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그림은 벽으로부터 출발하듯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그래피트 형식의 

벽화까지 다양하게 추구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경기지역의 관공서를 비롯한 학교의 벽화는 민화 위주와 훈방의 역할을 하는 

내용의 그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 지역의 특산물과 관계되는 벽화로 

구성되기도 하였다. 

도시근교의 초등학교 방음벽에는 어김없이 전통적인 기와집, 서당의 글 읽는 

모습의 아이들이 등장하기도 하며 이런 것들이 현대화된 건물에 내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공해의 환경적 요소가 있는 재생용품을 생산하는 건물의 벽은 어김없이 

환경 친화적인 색으로 위장 되어 있었고 백화점 외벽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장식한 그림에서도  미셀 푸코의 권력이 보이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벽화의 역할은 위장과 은폐를 비롯한 의도의 목적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됨을 알 수 있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징의 미를 담아 여러 형태로 장식되기도 한다. 

  시대의 문화적 컬러와 인간의 이기심의 극치인 인공적인 컬러들은 

벽의 현실성을 강조하며 시간성까지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아무것도 그려 있지 않은 빈 공간을 보면 불안해 지기 때문에,  

백색공포 혹은 공간공포를 진정하기 위한 충동에서 장식이 시작 되었다는 

문양에 대한 심리적 기원설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빈 공간 안에 끝없이 채워 넣기에 바쁜 모양이다.

자연은 끝없이 순환하는데 그 자연 속에 인공의 자연을 그려 넣는 것은 

더 멋진 세상을 꿈꾸기 위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아닐까?

   

 현대의 벽이라는 공간의 형태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 위안, 기원 등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벽화라고 단정 짓기는 매우 애매모호 한 

부분이 많기에 나의 작업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