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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시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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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도자, 사진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작업하는 세 작가의 개성있는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대상을 바라보는 고유의 시선과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을 비교, 대조해 볼 수 있다.
세 개의 시선


『세 개의 시선』展에 참여하는 강미선, 강민수, 조성연은 회화, 도자, 사진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작업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작가들이다. 본 전시는 우선 각각의 작가들이 동일한 대상, 즉 도자기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사유 혹은 관계의 방식에 주목하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이처럼 일차적으로 상이한 형식들을 한 공간 안에 배치함으로써 색다른 조화를 시도한다. 나아가 이들 각자의 작업 안에 담겨 있는 특유의 시점을 따라가 보고자 한다. 직접 손으로 빚고, 카메라에 담아내며, 화폭에 그려내는 그 방식의 상이함 만큼 대상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검토는 곧 우리에게 예술의 방식에 대한 즐거운 논의점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 전시는 그러한 논의점들을 적극 이끌어내고, 또 그것들이 예술과 삶을 이어주는 소중한 징검다리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사유의 방식에 대하여


윤두현 | 정소영갤러리 아트디렉터


세 개의 시선』展에 참여하는 강미선, 강민수, 조성연은 회화, 도자, 사진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작업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작가들이다. 본 전시는 각각의 작가들이 그들만의 형식적 틀 안에서 대상 혹은 세계에 대하여 견지하고 있는 사유내지 관계의 방식에 주목하고자 한다. 무수한 역사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인류는 그 역사에 상응하는 ‘예술’의 탑을 쌓아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쌓아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미술의 역사는 자연 혹은 세계에 대해 인간이 취해온 인식과 사유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한 때 예술은 추방되어야할 실재의 모방이었거나, 신에 대한 믿음과 숭배의 표상이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재현하는 거울이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그것은 예술 나아가 인간의 존재하는 방식에 자체에 대한 회의이기도 했다. 이른바 현대미술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개념’은 관점의 차별성과 깊이의 문제가 그 작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하는 ‘미술작품을 본다’라는 말은 곧 작품들에 담겨 있는 예술가들의 관점과 해석의 차별성을 살핀다라는 의미와도 같다. 결국 이번 전시를 통해 던지고 싶은 질문이란, 각각의 작가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하여 어떠한 인식과 사유의 방식을 갖고 있으며 나아가 그것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강미선은 일상적 사물들을 화폭이나 도판 위에 담아낸다. 이로써 작가는 주변의 사물들과 소소하면서도 따스함이 묻어나는 대화를 이어간다. 도자기 역시 늘 주변을 채우고 있는 일상의 사물이다. 더불어 도자기에는 어떤 정서와 미적 정취가 담겨 있다. 이런 점에서 작가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그것의 정서와 미적 정취를 담아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모든 사물을 자연의 일부로써 인간의 삶과 일체화하고자 하는 작가적 사유가 깔려있다.








강민수는 달항아리에 매료된 도예가다.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주는 미적 감동으로부터 그는 자신이 도예가로서 꿈 꿔야할 하나의 이상향을 발견한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이성과 기교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몸으로 사유하기를 고집한다. 그에게 달항아리를 빚는 일이란 작가의 몸을 온채로 대상에 동일화 시켜나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빚어진 그의 달항아리는 여리면서도 날카롭고, 창백하면서도 우아하다.




조성연은 ‘사물의 호흡’을 모티브로 삼는다. 그의 작품 속에는 과일이나, 도자기, 꽃 등과 같은 사물들이 소박한 정물사진의 형태로 담긴다. 강미선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사물 자체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며있는 이른바 ‘사물의 호흡’을 이끌어냄으로써 각각의 대상을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서 인식하고자 한다. 한편 작가는 이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패브릭 패널을 함께 배치하여 형식적 확장을 시도한다. 이즈음 그의 작품은 사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혼성적 회화 혹은 설치의 장으로 옮겨간다.


끝으로 정리하면, 위의 세 작가들은 동일한 대상을 각각의 형식적 방법론에 따라 분명 서로 다르게 전유(appropriation)하면서도, 동시에 대상 자체를 넘어선 어떤 사유의 유사성을 공유한다. 이런 사유의 유사성은 곧 대상을 인식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런 이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피는 일은 이제 감상자의 즐거운 몫으로 남겨져야 한다.





전시명 : 『세 개의 시선 』展
기 간 : 2007.12.12(수)-2008.1.5(토) Opening Reception 12.12 6pm
장 소 : 정소영갤러리

정소영갤러리
Tel 02.3446.648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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