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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미술작품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알레고리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는 전시
Play with the Allegory알레고리는 ‘다르게 말하다’라는 뜻을 지닌 합성어이다.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인 형상이나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는 것으로 이런 알레고리는 고대미술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작품 속에 종종 사용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한 부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예, 미술작품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알레고리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1부 [Allegory of Crafts]전은 공예 속의 알레고리를 살펴보기 위해 각 공예 장르별 조형성이 뛰어난 작가를 선정하여 작가들이 의미하는 알레고리를 형식적, 내용적 측면에서 보여주는 전시로 재료의 제약을 벗어난 독창적 작품을 만나게 된다.
특히 1부에서는 [Present Crafts] 파트를 별도로 전시하여 기념일이 많은 5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트 크라프트를 보여준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신구, 인테리어 소품 등과 작품을 전시하여 생활 속의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2부 [Allegory of Visuals]전은 회화, 사진, 조각 분야의 중견작가에서 젊은작가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통해 알레고리가 직접적, 간접적으로 내재된 작품으로 전시된다.
먼저, ‘소재의 알레고리를 찾아서’는 꽃, 거울, 해골 등 미술 속에 소재가 작품의 알레고리가 되는 경우이다. 고대에서 인상파 이전까지 미술작품에서 폭넓게 살펴 볼 수 있었다. 초대된 작가들이 이러한 알레고리를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하고 시각적인 새로움, 감성의 폭을 넓혀가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상상을 자극하는 알레고리를 찾아서’는 ‘사랑’의 알레고리를 활을 든 미소년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사랑’이라는 실제의 감정적 현상을 추상화시켜 활의 형상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 개념을 하나의 형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방식을 초대된 작가들의 구상적, 추상적 개념이 어떤 미학적 방식으로 알레고리로 표현하였는지 살펴본다.
1, 2부 알레고리의 상징과 의인화는 조금은 다른, 추상적 개념을 공예적, 미술적으로 표현한 알레고리의 특성을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다가서게 될 것이다.
Enjoy with the Allegory“하나의 현상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 개념을 하나의 형상으로 전환”-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Play with art]는 연작으로 첫 번째 [시뮬라크르 놀이], 두 번째 [오브제 놀이], 이번 전시 주제인 [알레고리 놀이]로 이루어진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다양한 양상으로 동시대 작품들이 표출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네오팝아트의 강세를 중심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사진작품, 해외 유명 작가의 대거 국내 등장, 중국 외의 아시아작가에 대한 관심 등으로 가파르게 미술시장의 한 획을 긋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표피적인 현상들 속에서 미술의 기본적인 특징과 내용적, 형식적 방식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이 [Play with art] 연작 전시이다.
2세기 가까이 미학의 중심에서 벗어난 알레고리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한 미학자는 크레이그 오웬스(Craig Owens)이다.
“예술적 기법이자 예술적 태도이며 예술적 과정이자 예술적 수용활동으로, 하나의 텍스트가 다른 또 하나의 텍스트에 의해 중첩되는 모든 경우에 발생하는 것” 이라고 오웬스는 알레고리에 대한 개념을 전하며, 본래의 의미에서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짐으로써 본래의 의미가 대체되는 방식이라 거듭 말한다. 오웬스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선구자인 마르쉘 뒤샹(Marcel Duchamp)의 'Large Glass' 작품을 ‘알레고리적 현상’과 동일시하였다.
[Enjoy with the Allegory]는 공예 분야와, 비쥬얼이 강조된 회화, 판화, 사진, 조각 분야의 작품 속에서 알레고리의 특성과 작품의 의미를 탐색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이미지 차용(appropriation)’에는 박미선, 임종두 작가이다. 박미선 작품에는 아스팔트 옆의 나무들의 형상이 보인다. 이러한 이미지를 사진을 통해 복제한 후 작가의 감정을 개입한 새로운 이미지는 유화 등으로 마무리하여 감정의 알레고리를 담아내고 있다. 임종두 작품에는 ‘여인’이 주로 등장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변형된 여인이다. 인체의 평면화, 강한 색채의 변용 등은 꼴라주 형식을 빌어 잘 짜여진 공간구성을 통해 독창성을 드러내고 있다.
두 번째, ‘파편성-모자이크식 구성 방식’에는 김종승, 송지인, 조수진 작가이다. 김종승 작품은 쓰임의 용도가 있는 데코레이트 조형작품으로 단순화된 나뭇잎 혹은 기본 조형형태를 결합하여 장식성과 자연의 느낌을 표현한다. 송지인 작품은 자유로운 상상적 공간을 인체라는 형태와 꽃 등을 결합하여 제시한다. 통상적인 전체라는 개념보다는 부분과 부분이 하나로 연결된 유희의 공간을 제시한다. 조수진 작품은 ‘풍경’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생략적이고 파편적인 풍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성 방식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알레고리로 드러내고 있다.
세 번째, ‘고정적 의미의 해체’에는 남영인, 최영숙, 한슬이다. 남영인 작품은 캐릭터화된 사람형상과 토끼 등의 형상을 벽면에 혹은 쓰임의 그릇과 함께 조각하여 해학성을 가미한다. 최영숙 작품은 추상적 이미지로 <비밀공간>이라는 제목을 통해 단서를 찾아 보게 한다. 중견작가의 필력과 표현방식은 안정감을 주며 역동적인 화면의 움직임은 내용보다는 조형감각에 감정을 몰입하게 한다.
한슬 작품은 물신화된 상품의 욕망을 ‘구두’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낸다. 기능적이고 디지인이 뛰어난 구두가 아닌 인간의 욕망 분출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 외 김대웅의 도자작품은 1300도 장작 통가마를 오랫동안 번조하여 거칠고 강한 돌 형태에서 돌기 모양의 꽃이 피어나는 형상을 통해 자연의 신비함을 드러내고 있다.
김상희 작품은 투명한 유리소재를 입체적, 평면적으로 제작하여 추상적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의 흐름을 작품에 동화시키려는 작가의 개입이 두드러져 알레고리는 더욱 추상적이다.
18세기에는 상징에 비해 열등하게 평가되었던 알레고리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상의 알레고리의 창조가 가능해짐으로써 전형화된 알레고리적 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점도 알레고리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에 기여하였다. 21세기, 오웬스에 의해 새롭게 정의된 알레고리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다양하게 접근해보고 비평해 볼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다. 알레고리를 통해 살펴본 이번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자에게 감상방법에서의 고민을 안겨드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였음을 강조하고 싶다.
글. 정영숙 | 서울산업대학교 겸임교수, 현대백화점 객원 디렉터
아트공예 상품전 『Present Crafts』사랑과 감사의 달 5월,
갤러리 H에서는 [Present Crafts] 파트를 마련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신구, 인테리어 소품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예술성이 뛰어난 공예품에 담긴 사랑을 소중한 분께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개요
전시명 Enjoy with the Allegory
장 소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H
주 최 현대백화점 미아점
주 관 아트세인
기 획 현대백화점 객원 디렉터 정 영 숙
[1부] Allegory of Crafts
기 간 2009년 5월 5일 화요일 ~ 6월 1일 월요일
참여작가 김대웅, 김상희, 김종승, 남정인, 조수진
- Present Crafts
기 간 2009년 5월 5일 화요일 ~ 6월 1일 월요일
참여작가 김석란, 이경희, 임선주, 서주리, 이아름, 이소라, 최윤경, 남미란
[2부] Allegory of Visual Arts
기 간 2009년 6월 2일 화요일 ~ 6월 29일 월요일
참여작가 박미선, 송지인, 한슬, 임종두, 최영숙
Special Event
▶ 정영숙 디렉터 특강 2009년 6월 2일 화요일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