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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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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공감:스튜디오 Sardam전

  • 전시기간

    2009-05-18 ~ 2009-06-30

  • 참여작가

    이현희, 주예지,김미량

  • 전시 장소

    갤러리AG

  • 문의처

    02-3289-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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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공감(私談共感)


윤 상 진 | 독립 큐레이터


'사담(私談)'은 세 명의 작가 김미량, 이현희, 주예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사담은 풀이대로 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기다. 미술의 언어로 풀어보면 사사로운 이야기는 개인의 사유(思惟)로 통한다. 특히나 그것에 몰두해 표현하고 있는 이들이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사담'은 작가 또는 작업의 의미를 무겁지 않게 강조한 이름이다.
일반인들의 사담이 타인이 들을 수 없거나 굳이 엿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작가들의 그것은 오히려 들려주거나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룹 '사담'의 의기투합은 오히려 그 뜻을 강조하기 위한 발랄한 설정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작업실과 전시장이 입체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이번 '사담'의 전시는 사담(私談)의 공유를 통한 사유(思惟)의 전이라는 작가들의 궁극적 고민이 농축된 노력이다.

북아현동에 위치한 열 평이 채 안되는 좁은 작업실, 캔버스와 붓들이 기대기에도 벅찬 공간이지만 그곳은 젊은 세 작가의 꿈이 움트고 익어가고 있는 내밀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그 은밀한 공간을 옮겨왔다. 그들만의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전시장과 작업실이 하나되는 공감의 장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은 작업실이나 작업과정의 일부를 소개함으로써 적극적인 소통방식을 이끌어내려는 최근의 몇몇 실험적인 전시방식을 뛰어넘는 태도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작가들의 고민하고 실험한 흔적들과 완성된 결과물들을 확인하며 작업의 모든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여기에 작가들은 한달 여 기간동안 빈 캔버스를 또다른 주제로 채워가는 일련의 과정도 공개한다. 이쯤 되면 작가와 작품을 해석하거나 대변하는 큐레이터나 해설자의 역할이 무색해진다. 작가의 내밀한 방이 보이고 그들의 거칠지만 수줍은 이야기가 들린다. 전시장에 가득한 유화물감 냄새 또한 고흐의 작업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전시장을 작업실로 기꺼이 내어준 주최 측의 의지와 한달 넘게 전시장에 몸담으며 관객을 맞겠다는 작가들의 열정이 사담공감(私談共感)의 의미있는 장으로 맺음하길 바란다.








작가 노트

'현대 풍경의 몽타주를 만들다' - 김미량 -

나는 골목골목의 풍경 조각을 모아 현대 풍경의 몽타주를 만들어 낸다. 골목골목의 풍경 속에는 소박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이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내가 소재로 삼고 있는 골목의 풍경 속에는 간판이 존재 하는데, 간판은 나에게 시각적인 이미지인 동시에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간판에 조합된 단어로 인해 연상되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나의 기억과 경험에 의해 재조합된다. 언뜻 보기에는 사실적인 풍경화로 보이지만 풍경의 다양한 조각들을 모아놓은 풍경은 현실인 듯 허구가 된다.

이런 작업을 위해 선택한 매체가 바로 오일 파스텔이다. 나는 붓 대신 칼로 모든 면을 만들어 낸다. 테이핑을 한 후 칼로 오려낸 구멍 속에 오일 파스텔을 아주 빽빽하게 채우고 손으로 하나하나 문지른 후 떼어낸다. 오일 파스텔은 서로 다른 색을 부드럽게 섞어 주고 다양한 질감과 경계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궁극적으로 작업을 통해 마음속에 저마다 자신의 색을 지닌 풍경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수많은 도시 풍경의 이미지 속에서도 유독 서민적인 골목길에서 아련함을 느끼는 나의 마음처럼 말이다. 관객들은 흥미로운 퍼즐을 맞추듯이 내 그림속의 이야기를 찾고, 또 내가 만들어낸 시각적 장치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해 주었으면 한다. 하나의 풍경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가고 상반된 표현 방식과 이미지들이 서로 충돌하겠지만 그 이야기가 연관되어 보여 진다면 관객들은 작업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일상, 기록…그림일기' - 주예지 -

그림은 나에게 있어서 나의 삶을 구제해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세상을 좀 더 잘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유머와 같은 것이다. 나의 삶과 함께하며 나의 하소연과 나의 고백을 담아가는 비밀 일기장과 같은 존재이다.
내가 겪은 일생 동안의 사건들과 사소한 경험에서 비롯된 모든 것들이 그림의 소재이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미래의 나의 모습 일 수 도 있다. 일상과 삶을 통해 겪었던 경험들은 상징적인 사물들로 함축되어 표현된다.
이 매개체들은 언어라는 매체와는 달리 회화적 기호라는 또 다른 의사소통의 방식으로 표현됨으로써 나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준다.
반복되어 나타나는 상징적인 모티프들은 서로 연관성을 지니면서도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가진다. 그림 속의 책, 하늘, 갈라진 바닥, 씨만 남은 사과, 서로 다른 공간이 존재하는 창문과 문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상징들은 다른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상징들과 만나서 또 다른 새로운 상징체계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 모든 것들은 방이라는 공간에 모여 전체를 이룬다.

사적인 고독의 장소 - 자기만의 방
사람은 혼자 있을 때에 자신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그것은 외로움과는 다른 스스로 혼자되기를 요구하는 고독이라는 행위이다.
자기만의 방은 그러한 고독의 공간이다. 고독의 경험은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그 공간을 구성하는 사물들도 포함한다. 이러한 사적인 공간과 그 속의 사물들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실공간인 동시에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공간이다.
자기만의 방은 누구든지 필요로 하며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나 자신을 바라보고 관계를 맺는 자기표현과 자기발견의 공간, 나의 욕구, 나의 욕망, 나의 습관, 나의 관심사, 나의 역사만을 위한 곳. 이 공간에서 나는 존중되는 존재이며 타자로부터 보호된다.




'초대합니다. 우아한 나의 정글로' - 이현희 -

아프리카 초원이 되어버린 내 침실에는 미어캣 무리가 보초를 서고 있다. 공간을 지키려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이 나의 공간에 침범한 것인지, 내가 그들의 공간에 침범한 것인지 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내 옷가지들이 아무렇게나 박혀있는 옷장은 복잡한 옷의 무늬들이 강조되면서 또 하나의 밀림이 되어버린다. 손님의 갑작스런 방문에 옷가지들을 서둘러 밀어 넣어 창고가 되어버린 장소, 바로 이 옷장은 모든 변화의 원인이 되는 장소이다.
그 곳은 낯설고 복잡한 야생이 되어버리지만 동시에 신전처럼 함부로 열어보거나 정리할 수 없는 그 자체로서 성스러운 공간이다.
관객은 초대받았지만 함부로 침범하거나 건드릴 수는 없다. 상상은 자유지만 침범은 불가하다. 나의 방은 그 자체로서 완벽하고 자유로운 공간이 된다.

야생이란 위협적이고 원초적인 공간인 동시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탄생과 자유의 공간이다.
여성의 근원적 공간이 이러한 생명의 공간으로 바뀜으로써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롱하고 자유를 외친다. 방이라는 닫힌 공간이 자연으로 옮겨지면서 잘 정리된 방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상상과 재생의 공간, 생명력 넘치는 즐거운 공간이 완성된다.



전 시 명 안국약품(주) Gallery AG 신진작가 공모전II 사담공감 展
주 최 안국약품(주), 한국큐레이터 협회
장 소 GALLERY AG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 993-75번지 안국약품 1층 )
전시문의 GALLERY AG 02-3289-4399
일 시 2009년 05월 18일(월) ~ 06월 30일(화)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 Opening Reception : 05. 22(Fri) pm 06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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