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4色의 여름
구성균, 정미영, 라유슬, 김인태 한원미술관에서는 여름의 끝자락에 4인의 작가님들을 모시고 ‘4색의 여름전’을 개최한다.
형태를 해채시키는 과정을 통해 물질과 정신의 유기성을 조형으로 풀어내는 구성균의 ‘Trans' 시리즈, 의자를 등장시켜 생경한 사물들의 비논리적인 배치를 구성함으로써 초현실적인 환상, 꿈을 사랑스런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정미영, 반복적인 형태의 중첩기법을 이용하여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추억의 확산과 기억의 집중을 화려한 화면으로 선보이는 라유슬, 사과 모자상, 배추 등의 자연물들을 구조화 시키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의 질서를 단순한 형태속에 물질고유의 정서를 시각화 시킨 김인태의 조각이 전시된다. 본 전시는 조형과 그 안에 함축되는 사유의 철학적 문제들을 독특한 조형의 세계로 풀어내는 4인의 중견작가들이 가을 초입에 전하는 그윽한 사유의 장이 될 것이다.
구성균 ‘Trans' 작품의 주된 테마는 “유기적 상관관계의 세계관‘이다. 즉 이분법적인 세계관의 모순을 평소 지인들과 비판하면서 작업에서 방법적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했다. 세상은 육안으로 보이는 세계(현상계)와 육안으로 안보이는 세계(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의 공존이다. 보이는 세계(형상)와 보이지 않는 세계(마음 心, 기 氣, 공기, 미생물) 등을 화폭에 공존시키고 분열과 생성의유기적 관계를 시각적 상징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구성균>
구성균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하고 현재 예원학교 강사이다.
정미영 정미영의 회화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의자들, 긴 가죽 장갑들, 중절모, 구두, 핸드백과 같은 소재들은 현실의 우리에게는 매우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그것이 시대와 상황의 변화 속에서 계속 반복됨으로써 이미 그들 자체의 일상적인 의미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잉태하는 새로운 상징으로 계속 탈바꿈함으로써 자유로운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이 모든 것을은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상상의 세계가 도달 할 수 없는 현실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우리가 스스로를 다른 존재로 상상하도록 부추기는 이 대상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우리 곁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이것들과 더불어 만들어가는 상상을 통해서 우리의 소망과 꿈이 부끄럽거나 금기시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살게 하고 있는 어떤 에너지라는 것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이병희>
정미영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재학중이다. 현재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부 전임으로 재직하고 있다.
라유슬 그녀의 화법은 먼저 그려진 이미지위에 다른 색과 형태의 이미지를 중첩시키지만 유화의 재료적 특성으로 인해 앞의 이미지가 투명해 지는 결과를 자아낸다. 투명하게 중첩되는 것이지만 형태와 색채의 반복되면서도 차이 지어지는 이런 중첩 효과로 인해 일정한 시각적 대비 효과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표현기법은 단순히 보여 지는 것 이상의 의미 효과를 수반하게 된다. 이러한 대비 효과로 인해 일정한 파동과 울림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런 효과가 보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을 듣는 것과도 같은 시청각적인 리듬감을 전해주고, 작가에게는 일정한 의미론적 맥락을 부여할 계기로 작용한다.<민병직>
민병직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경인교육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김인태 그의 작품 속에는 생명 현상으로서의 식물적 형태가 빈번하다. 엄마와 아기로 비유되는 사과 모자는 전통적인 조각의 소재로서 자주 다루어져 왔던 모자 상의 현대적 변주로서 신선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큰 것과 작은 것의 대비적 공존은 단순한 구조를 넘어서 생명 현상과 더불어 풍부한 정서의 재현에 값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가 구현해내는 질료가 아무리 건조하고 무기적이라도 형태가 지닌 원래의 생명현상으로 인해 밝고 건강한 은유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제 사과는 사과이면서 동시에 사과가 아닌 것이 되고 배추 역시 배추이면서 동시에 배추가 아닌 것이 된다.<오광수>
김인태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하고 뉴욕 시립 브룩클린 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