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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시즌 기획 프로그램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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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예술공장 내 공간 곳곳에서 문화, 예술의 '싹'이 움트는 컨셉을 가지고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신작을 보여줌으로서,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고자 한다
문래예술공장에 움튼 예술의 싹, 페스티벌로 피어나다

카랑카랑 쇳소리를 내며 기계의 부품들을 만들던 철물공장촌에 예술가들의 말랑말랑한 감성이 녹아든 작품을 만드는 예술공장촌이 들어섰다. 낡고 허름한 공장 지대에 틔워진 이 예술의 ‘싹’은 잎이 돋고 줄기가 자라서 곧 첫 번째 작은 ‘꽃’을 피워낼 참이다. 문래예술공장 예술가들이 모여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개관 이래 첫 문화 예술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 것. 문래예술공장의 자유롭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거름 삼아 피워낸 예술의 꽃은 어떤 모습일지, 한 발 앞서 들여다 보았다.



양방향 예술 소통이 이루어지는 축제
수백 개의 철재 상가와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던 삭막한 문래동 공단에 예술을 만드는 공장이 생기더니, 급기야는 그 공장에서 시민을 위한 문화 예술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창작공간 중 가장 최근에 개관한 문래예술공장이 오는 5월 7일부터 6월 6일까지 한달 간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서고자 하는 것. 서울시창작공간이 비단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 지원하고 국제적인 예술가를 키워나가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호흡하고, 더불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래예술공장의 이번 봄 페스티벌은 지난 1월 27일에 열렸던 개관 전시 ‘문래작업실, 녹(綠)이 피다’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문래예술공장으로서는 대중과 예술로 소통하려는 첫 몸짓인 셈. 개관 때 워낙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별해 전시를 해온 터라 이번 페스티벌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높은 편이다.
우선 페스티벌을 구성하는 프로그램들을 훑어 보면 문래예술공장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프로그램들과 시민들과의 소통에 우선순위를 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특히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설치미술, 미니콘서트, 체험프로그램들은 문래동 예술가가 일방적이지 않게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축제는 크게 세 가지 줄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싹’ 프로젝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곳에서 움트는 싹처럼 웅크리고 있던 예술가들의 열정이 자생적으로 움튼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화분 전시가 10일간, 체험 프로그램은 5월 8일 하루간,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로 작품을 완성해 가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와 설치작품 전시가 한달 동안 열린다. 두 번째 컨셉트는 신소재 그라핀, 증강현실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장르의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 혹은 컨버전스를 추구하는 것.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통해 예술가 혹은 예술기획자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소재를 제공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대관 프로그램인 간장공장공장장의 ‘오싹한 식탁’이 준비되어 있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형식을 따르는 인디성우집단인 ‘간장공장공장장’은 극의 성격과 문래예술공장의 다목적 공연장이 추구하는 바가 일치해 무대에 올려지게 된 작품이다. 자 그럼 이제 문래예술공장 곳곳에 푸르른 예술의 ‘싹’으로 틔워질 개별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자.



봄과 함께 예술공장에서 움트는 예술의 싹
이번 문래예술공장의 ‘싹’ 프로젝트는 특이하게도 예술가들을 지원하거나 전시나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 조성되었던 공간들, 즉 공연장(박스씨어터), 공동작업실(스튜디오 M30), 영상편집실을 제외한 곳을 중심으로 펼쳐지게 된다. 1층 로비나 옥상, 3층 카페 등 평소 공연과 상관없던 주변부 공간이 메인 무대로 탈바꿈하는 의외성이라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대해 ‘싹’ 프로젝트 기획자 홍희진 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생력을 갖고 피어 오르는 싹처럼, 문래예술공장 내에 위치한 정말 의외의 공간에서 예술가들의 재능과 열정이 피어오르길 기대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예술의 싹 페스티벌의 포문을 여는 프로그램은 5월 7일 오후 5시, 1층 로비에서 시작된다. 문래창작촌 예술가이자 옥상식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예술가 심수화 씨의 달걀껍질을 이용한 식물 전시가 관람객들을 따뜻하게 맞아 줄 것이다. 심 작가는 로비에 전시된 작은 식물들은 관람객들의 선택에 의해 다른 장소로 이동되는 유통의 구조를 만들어, 철수하는 날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을 희망한다고 한다. 작은 달걀 안에 그보다 더 작은 식물이 옹기종기 심겨져 있는 심 작가의 아기자기한 전시를 혹시 놓치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말자. 5월 8일 오후 2시 문래예술공장 옥상에서 심수화 작가가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인 ‘착한 화분 만들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달걀껍질에 흙을 담고 그에 걸맞은 작은 식물을 심어서 하나의 화분을 완성하는 ‘착한 화분 만들기’는 직접 만든 화분을 집에 가져가 키울 수 있도록 해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이후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게끔 유도하는 친환경 프로그램이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또한 3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공학을 전공하고 문래창작촌에서 작업하고 있는 아티스트 ‘김재화’ 외 예술가 5인의 인터렉티브 영상이 틈새공간마다 상영된다. 관객들은 카페라는 친숙한 공간이, 여러 사람의 의도치 않은 움직임으로 변형되고 재탄생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3층 포켓갤러리에는 설치예술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진예술가 ‘최문석’씨의 신작이 펼쳐진다. 철 조각의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움직임을 이용한 작품은 현실의 나른함을 위트 있게 전달한다. 또한 사방거울을 통해 전달하는 이미지들은 작품의 유기적인 운동을 통해 지속적인 생명을 느끼게 하며, 한 개인이 사회의 제도 안에서 획일화 되어가는 변화를 그린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 외에도 5월 20일 오후 5시에는 전시작가들과 예술전문기자 및 이론가들 중심으로 ‘작가와의 대화’를 열어 이번 신작들에 대한 담론을 형성할 예정이며, 체험프로그램이 있는 5월 8일 4시에는 3층 카페가 있는 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활동하고 있는 홍대 라이브씬의 기대주, 모던락과 펑크에 기반을 둔 4인조 신생밴드 굿바이모닝의 열정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새로운 장르 간의 융합 ‘상상의 물꼬를 트다’
예술 교류의 플랫폼이자 이를 통한 장르 간 문화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은 예술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첫 삽을 뜬다. 6월 초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문래, 상상의 물꼬를 트다’는 자칫 한 분야에만 치중할 수 있는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이론과 기술을 전달함으로써, 프로그램 명 그대로 상상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문래, 상상의 물꼬를 트다’는 기존의 행해졌던 예술교육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실무적인 교육이 아닌 창의성과 상상력의 증대의 기회를 제공한다 신소재, 건축, 자동차디자인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의 기술과 이론을 접목한 강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예술가나 예술기획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프로그램 기획자 송미선씨는 “이번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이, 영감을 얻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래, 상상의 물꼬를 트다’의 강사진으로는 음향의 달인 ‘김벌래’ 홍익대 우대겸임교수와, 전자음악과 인터렉티브 아트를 넘나드는 ‘이돈응‘ 서울대 작곡과 교수,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신소재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김형자’ 과학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융합문화에 선정된 미디어아트의 큰 손 ‘김형기’ 교수 등 각 분야의 뛰어난 교수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래예술공장이 시도하는 첫 번째 장기 프로그램이자 향후 결과물이 주목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맛있는 소리와 실험으로 버무린 ‘오싹한 식탁’
5월 15일 7시, 16일 3시 양일간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씨어터에서 무료로 상연되는 ‘오싹한 식탁’은 소리 연구회 간장공장공장장의 실험극이다. 연극의 거장 4인들의 작품을 재구성하여 새롭게 만든 창작작품인 ‘오싹한 식탁’은 기존 연극의 형식을 따르지 않은 독특한 형식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동작의 요소를 배제하고 무대 위에서 라디오 드라마의 형식을 표방하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이 당당하게 관객 앞에서 직접 대본을 들고 나와 읽음으로써 배우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연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배우 연기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무대 한 쪽에 자리잡은 ‘효과음 테이블’에서 배우가 직접 현장의 소리를 연출해내는 것을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시각적 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 집단 간장공장공장장은 라디오 드라마라는 다소 고전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발상으로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기존 연극의 식상하고 흔한 형식에 질린 관객이라면 문래예술공장으로 향하자. 인간이 보여주는 소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극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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