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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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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0-12-07 ~ 2010-12-21

  • 참여작가

    김재원

  • 전시 장소

    갤러리LVS

  • 문의처

    02-3443-7475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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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꿈꾸는 것을 그린다. 꿈속의 세상

평론가 김종근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화가는 파울 클레이다.
모름지기 화가는 대상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드러내 묘사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김재원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클레가 말하는 예술적 신념에 명확하게 닿아있는 작품이다.
비록 그의 작품에 강한 재현적 요소의 풍경들이 나타지만, 실제 그 풍경들은 완벽하게 비현실적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고 또 그렇게 배치된다.
여기 노란색 봉고차가 중심이 된 하나의 작품이 있다. 그 봉고차 옆에는 작은 젖소가 물끄러미 놓여있고 차 위에는 약간 먹음직스러운 딸기 6개와 사과2개가 올려 있다.― 그의 눈에는 이렇게 큰 사과와 딸기도 있다.
땅 바닥에는 사과가 세 개 떨어져 있다. 주변에 작은 색 점이 차례대로 널려 있다. 물론 그 봉고차는 아주 예쁘게 장식 되어 있다. 오리 그림이 그려있고 또 다른 이미지들 함께 있다. 역시 다른 그림 속 봉고차 위에는 많은 딸기가 있고 그 바퀴에는 예쁜 장식과 하트 모양이 새겨져 있다.
주변에는 우표가 있고 아기자기한 화분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러한 그림 분위기는 김재원 회화 전작에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그의 그림들은 이렇게 시작과 끝이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속삭인다.
때로는 회화적 삽화처럼 파스텔 톤으로 시작된 그림들은 연분홍 핑크색 파스텔 톤으로 거리의 풍경들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말해준다.
그의 그림에서 이런 시각적인 특질 외에도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 화폭에 등장하는 많은 소품들의 장소성과 형태이다. 그들은 하나 같이 장난감처럼 아무 곳이나 놓여 있거나 크기에 보편성을 지닌 것들은 없다. 그 사물들이 자유로운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젖소만한 딸기와 사과 , 토마토, 떠다니는 물고기 장난감 집처럼 옹기종기 빨갛게 모여 있는 풍경들 모두가 예쁘고 귀여운 동화 속 풍경을 절대적으로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 풍경들은 필요한 오브제만 선택한 채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다. 그가 현실 속에서 수시로 다녀온 꿈속의 마을은 그가 기억하고 좋아하는 더 구체적으로 어린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물들로 풍요로운 꿈속의 거리 풍경이다.
그래서 그는 이 모든 이야기 들을 “마이 스토리”라는 이야기로 명명한다.

꿈속을 나타낸다고 해서 그가 초현실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어떤 그림도 현실을 담아내지만 현실의 공간에서 보는 합리적 구성은 없다.
여자아이가 소꿉장난을 하면서 꿈속에 다녀온 기억처럼 제멋대로의 자유로운 그만의 질서일 뿐이다.
이 점에서 실제 작가는 꿈속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그의 그림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젖소보다 큰 과일들이 쉽게 차 위에 놓여있는 풍경을 허락한다.
그가 살고 꿈속의 동화나라에는 앞치마도 있고, 엄청나게 큰 실내화도 있고 , 지갑이 있고 ,우유병 ,주머니 등이 있는 소박한 동화 속 나라이다.
그러나 이들이 살고 있는 집 주변 풍경은 실제 존재하는 크기와는 모두 다르게 왜곡되어 있다.
작가는 이렇게 풍경의 시선을 어린 아이처럼 환상적이고 동화적으로 해석해 냄으로서 어린아이의 즐거움을 가지고 싶어 한다.
꿈속의 풍경처럼 아기자기 하면서 평면적인, 맑고 투명한 사물의 형태들이 다소곳하게 모여 앉은 풍경들이 주는 그 즐거움은 입체적 인상을 주면서 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무경계의 그림으로 태어난다.
무경계란 무엇이겠는가?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는 그런 무법의 영역인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만 기억하고 묘사하는 자유로운 그림은 김재원 작품의 인기 비결이다.
언제나 참으로 행복한 풍경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를 환희와 즐거움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편안함,
어떤 작은 풍경도 따뜻하고 소박하며 맑은 햇살처럼 골고루 흘러 나와 우리들 마음을 적시는 마력 .


아주 가끔은 어린 시절 소꿉놀이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기쁜 추억 속으로 우리들을 황홀하게 인도한다.
마치 동네의 놀이터에 아이들이 돌아가고 이 모든 것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 그런 꿈속의 연둣빛 기운이 온통 넘치는 돌아 갈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종류는 실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름다운 석양의 꿈을 꾸는 달처럼 파울 클레가 보여준 달콤한 오후의 노래와 같은 꿈을 꾸게 한다.
작가는 어느 작업 노트에서 단 하루도 꿈속에 가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했고 꿈이 없는 날을 상상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작가는 매우 다양한 일상적인 풍경의 소재들을 가녀리고 동화적인 취향으로 그만의 들꽃향기를 풀어낸다.
특히 소소한 소품과 세밀한 필치의 구체적 그리기는 아이들 소꿉 도구를 그대로 보듯이 순수하고 정겹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여류작가 김재원의 작품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처럼 현실을 꿈속의 풍경처럼 꾸밈없이 정겹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어른 화가들이 가지지 못한 화사한 스토리로 핑크빛 연둣빛 색채의 자동차, 정원의 행복한 공간을 창조하는 매력이야말로 김재원 그림의 궁극적 마력이다.
김재원은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외형을 버리면서 자유로워진 상상과 감성, 그대로를 소중하게 회화로 풀어낸 클레처럼 혹은 은하수처럼 빛나는 별빛 같은 작가라는 별명을 붙여 줄 만하다.
우리가 그에게 좀 더 메시지가 선명하고 의미가 내재된 풍경들을 끌어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 그는 어린 여자의 꿈속에 머물기를 희망 한다.
여전히 그에게 그림이란, 그의 마음과 시선이 고스란히 그림 속에 들어가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평등하게 함께 존재하게 하는 것이란 믿음이 너무 강한 이유일 것이다.
숨 쉬는 세계를 향한 간절한 꿈과 소망의 조형언어, 그것이야 말로 지금은 김재원 작품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진실이다. 그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의 공간을 주었듯이 우리는 그에게 어떤 기다림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

사물의 배치를 통한 존재탐구

평론가 김미진

인간의 역사는 문화의 발달과 함께 자연물뿐만 아니라 물건이라는 대상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대상들은 저절로 같이 존재하는 것,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 장식성을 위한 것으로 시대에 따라 기술적 발전인 본질(기능)부분과 서로간의 관계에 대한 심리적이며 사회학적인 비 본질(비 기능) 부분이 함께 공존되어 있다.

김재원이라는 젊은 작가는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생활을 많이 경험하지 않은 단계에서 먼저 주변 일상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조명하고자 한다.
은 화분, 페트병, 컵이라는 평범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그림을 그릴 때 사용되는 린시드, 테라핀용기, 아크릴물감 통 등의 작업실의 도구들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 진열되고 있다. 김재원은 주로 볼펜을 사용하여 가늘며 섬세한 선으로 형태를 그렸고 다양한 물감재료로 자칫 인쇄물처럼 가볍게 보이는 부분을 회화의 감성으로 끌어안았다.
사물들은 이미지임을 강조하는 평면적 형태로 일부 윤곽선자체를 두껍게 그리거나 약간의 그림자를 넣어줌으로 현실과 허구라는 공간적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에서는 화면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수평선에 의해 두 개의 화면으로 나누어진다. 회색의 텅 빈 공간이 아랫부분이고 그 위에는 밝은 노란색 공간으로 사물들이 그려져 있다. 노란공간 안에서의 사물들은 일렬로 배치되어 있고 또 배치의 리듬이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점점 공간의 범위를 확보하며 자유롭게 떠다니기 시작한다. 현실을 암시하는 회색공간에서는 전혀 드러나 있지 않은 사물들은 상상이나 꿈의 세계를 상징하는 노란공간에서 자유롭게 그들의 욕구를 드러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김재원은 점차 사물의 독자성을 인정하며 과감하게 관계를 탐구하는데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시점과 함께 분열 배치함으로 세계는 더욱 확장된다. 장난감, 스티커, 자동차, 꽃 등의 다양한 사물들은 입체와 평면적 표현의 혼합 그리고 가장자리에 등장된 그림의 부분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개입과 함께 이미지와 실제라는 회화자체를 실험한다. 그것은 꿈을 꾸고 있는 동안이나 생각 안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부분과 파편들로 초 현실이라는 정신적 영역을 제공한다.

우리는 꿈과 현실 모두 필요하며 일상적으로 같이 경험하고 있다. 그것들은 엄연히 다른 존재지만 어느 한쪽 만 가지고는 살아가기 힘들다. 그러나 눈에 보이며 직접경험하게 되는 현실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것에 몰입하여 삭막하고 경직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김재원은 새가 되고, 인형이 되며, 자동차가 되어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내려다보며 함께 관계를 맺는다.

마침내 그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소재들을 각각 독자적인 형태로 그리고 일정한 거리를 두어 둥둥 떠다니게 한다. 현실에서나 상상의 공간에서 완전히 자유를 획득한 사물들은 각각의 독립된 개성을 드러내며 해방된 모습으로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제각기 개성을 드러낸 자유의 삶을 누리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앞으로 젊은 작가 김재원이 사회적, 개인적 공간에서 점점 성숙하면서 경험하게 될 대상들은 어떤 색채와 형태, 크기로 배치되며 ‘스타일’을 만들어 낼지 무척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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