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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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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O전(2부)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1-03-16 ~ 2011-03-22

  • 참여작가

    유정진, 강봉기, 김성기, 김종명, 김형만, 박동명, 설휘, 오시수, 이길한, 이문배, 이종희 , 이태영, 장백순, 최부연,김철윤

  • 전시 장소

    서울미술관

  • 문의처

    02.732.3314

  • 홈페이지

    http://www.sagalle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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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신념이나 신조를 뜻하는 credo(크레도)는 라틴어 cor(심장)+do(놓다)에서 유래되었다. 즉, '내가 나의 심장을 드린다’는 의미이다. 


흔히 우리가 무엇을 믿고 있다고 표현할 때, 그것은 신념이나 믿음, 기대가 뜻하는 부분적인 의미만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각에 따르면 믿음이나 자신감은 합리적인 것이다. 사람은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여 합리적인 예측을 하고 그 예측에 기반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심장을 드릴 수 있을 만큼의 신념, 즉 credo에는 자신감 이상의 더 많은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자기확신,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합리성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력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종종 확실한 정보를 버리거나 무시한다. 심지어 주어진 정보를 합리적으로 해석하지 않거나, 정보를 합리적으로 해석했다고 해도 거기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믿음에 따라 행동하고자 한다. 


미술사에도 이러한 합리성을 뛰어넘는 credo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 온 작가들을 수없이 만날 수 있다. 사회와 예술계가 정체될 때마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비판적 개혁을 부르짖으며 많은 예술가 그룹들이 생성 소멸되어갔다. 이러한 과정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과거시절부터 포스터모더니즘의 영향으로 통일된 시대정신이 없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름의 비판정신을 고수하는 그룹들은 고착화되어 퇴보하는 미술계를 바꿔 보겠다는 신념을 결집된 힘으로 표현하곤 했다.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투쟁하며 그간의 전통을 파괴하여 전혀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열었던 자신감은 의사결정을 위한 합리적 접근법을 넘어서는 행동이다. 새롭고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는 보수적인 미술계 세력을 약화시켜 미술계에 새바람을 선사했다. 

세잔의 제 1회 인상주의전이 많은 비난 속에 끝나게 되었지만 오히려 세잔은 그 전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의 심장을 바칠 수 있는 열정, 끝까지 꿈을 꿀 수 있는 소년의 마음.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곧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길, 나의 지표를 찾아 혼자 묵묵히 걸어 가야하는 험난한 여정을 걷는 현대 예술가들의 역할은 삶의 근본에 관심 둘 시간과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삶을 일깨우고 풍요롭게 하는 예술적인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자본과 물질의 틀에 갇혀있는 세계에서 사는 일상적인 기쁨을 넘어 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 인지를 말해 줄 개혁자의 역할을 자청해야 할 것이다. 근대에는 광기와 열정으로 가능 했던 예술을 이제는 예술적인 신념과 행동으로 동력을 삼아야하지 않을까? 인간의 행복은 풍부한 소유보다 풍성한 존재가 되는 것에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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