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조각을 전공한 작가 정현은 무엇을 깎거나 버려서 얻어지는 형태를 추구하기 보다는 비워진 공간을 채우고 더해가는 방식의 작업을 합니다. 오랜 시간 천착해온 구멍이라는 주제는 작품의 소재인 동시에 재료로서도 쓰입니다. 그는 구멍을 채워감으로써 구멍의 깊이와 공간속에서 의미를 찾아보려 합니다. 이러한 역발상은 이제껏 우리가 보아온 조각의 의미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한정된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의미를 확장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입체인 동시에 평면적이며, 평면적으로 보이나 무수한 공간을 품은 작품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공간을 소비하는 시대에, 집적된 노동력과 인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무형, 무한의 에너지는 소리의 공명처럼 커다란 울림을 줄 것입니다. 본 전시에 함께 하시어 마음 한 구석 채워지지 않았던 자리에 따뜻한 봄기운의 공기층을 마련해 가시기 바랍니다. 

더케이 갤러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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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

정현

 윤진섭

정현
4.6 - 4.12 갤러리더케이

4년 전 관훈갤러리에서 철조 조각을 선보여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정현이 이번 전시에서도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정현의 조각은 단조라고 하는, 철을 두드리는 고된 작업에서 출발한다. 말하자면 조각의 본령에 충실한 작가다. 작은 사각의 정방형 철 조각을 기본 단위로 하여 확장된 입체적 공간을 탐색하는 그의 작업은 개념적인 부분이 농후하다. 그러면서도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다.


서울아트가이드 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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