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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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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진 – 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
안두진 展 / AHNDOOJIN / 安斗鎭 / painting, installation
2011년 6월 17일 - 2011년 7월 30일 /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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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일시
오프닝
2011년 6월17일 금요일 5:00pm

Artist Talk
2011년 6월 18일 토요일 2:00pm /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 2층 S.Atrium
좌석이 한정되어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온라인 사전 신청을 권장합니다.
info@songeunartspace.org 로 이메일 (이름, 연락처 기재 필수) 접수 받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시작 30분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합니다. / 동반 1인 입장 가능

주최/ (재)송은문화재단

기획/ ㈜로렌스제프리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11:00am - 07:00pm / 일요일 휴관

송은 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2번지 Tel. +82.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작가로서의 입문을 마치고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역량을 키우고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고자 한국작가 개인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첫 번째로 안두진 작가가 선정되어 작가가 그간 모색해 온 이미지 탐구에 대해 새롭게 제시하는 의미들을 조명하는 ‘안두진- 충돌의 언어: The Fault Lines’를 선보인다.

안두진은 1975년생으로, 중앙미술대전 신진작가로 선정된 이후 경기문화재단 및 비영리 대안공간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이미지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과 창의적인 공간 해석을 시도해 온 작가이다. 3년 만에 개최되는 본 개인전의 화두는 하나의 이미지가 특정 대상 및 개념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미지의 불확정적인 속성에 대해 주목한다. 이는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온 이미지 탐구의 단계적 성과물이자 새롭게 제시하는 조형 언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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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진의 작품세계는 회화에 대한 부단한 고찰과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대학 재학 당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화를 이루는 최소 단위 즉, 궁극적으로는 이미지의 최소단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는데, 그간 미술에서 논의되어온 형식주의 혹은 개념주의 접근과 달리 과학적 사고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자신만의 이미지 세계에 대한 이론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관심으로부터 ‘이마쿼크(Imaquark)’의 개념이 작가에 의해 탄생되었는데, ‘이마쿼크’는 ‘이미지(Image)’의 ‘이마(Ima)’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Quark)’가 합성된 용어로, 이미지를 이루는 형식적, 물질적 측면 외에도 개념적인 의미를 함께 내포하는 최소단위이다. 이러한 이마쿼크는 작가의 관찰과 무수한 드로잉들을 통해 오토마티즘(automatism) 즉, 무의식적인 그리기를 통해 이미지들이 생성되고 패턴화되어 형상화된다. 결국, 안두진의 작업은 이미지 최소단위들이 모이고 새로운 조합이 형성되는 유기적인 과정들에 주목하여 이에 따른 조형세계를 탐구한 여정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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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초기 작업들이 이마쿼크의 정립과 그에 대한 형태 및 구조들을 다루었다면, 이후 개인전 ‘Saint Brain Temple’(브레인 팩토리, 2006)과 ‘마콤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파티’(사루비아 다방, 2008)에서는 이마쿼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되는 내용과 의미들을 모색한 것이었다. 즉, 작가는 이미지의 최소단위를 구조적, 형태적인 맥락에서 더 나아가 그것이 가질 수 있는 내용적 측면에 대해 모색하여 ‘숭고’라는 개념과 연결 지은 것이다. 작가는 전시 공간과 장소성을 탐색함으로써 성당, 사찰과 같은 종교적인 장소를 모사하여 이마쿼크 원형이 갖는 숭고의 맥락을 형성하거나 관람객들이 고대 문명의 지하석실에 들어서면서 경외감과 두려움을 몸소 느끼는 숭고의 체험공간을 만든 바 있다.

‘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에서 안두진은 이마쿼크의 내용을 담는 유기적 조합인 ‘원형’을 이전 전시에서 다루었던 ‘숭고’의 개념에서 진전시켜 ‘특이점’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특이점’은 물리학, 수학에서 어떠한 기준도 적용되지 않는 점이자 물질과 시공간이 응축된 혼돈의 상태를 뜻하는 용어다. 작가는 이러한 ‘특이점’을 이마쿼크 원형에 대한 은유로 보고 이미지의 속성이 불확정적이라는 점에서 충돌과 대립의 속성들을 이와 동일시하였다. 전시 주제인 ‘Fault Lines’ 는 사전적 의미로 지표면에서 단층면이 접하는 단층선을 뜻하는데, 본 전시에서는 이마쿼크 원형의 속성인 ‘충돌과 대립’의 의미이자 ‘특이점’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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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송은 아트스페이스를 장소성의 맥락이 아닌, 이마쿼크의 ‘충돌’이라는 의미와 조형세계를 순수하게 담아내는 장으로 접근한다. <섬광>,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 날>연작과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 등은 모두 이미지원형의 충돌과 대립의 속성을 보여주는 신작들로, 작업 전반에 극적이고도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낭만주의 정서와 회화 기법을 바탕에 두고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 날>(2011) 연작은 전통적인 이분법 구성과 같이 하늘과 대지로 화면이 나누어지는데, 먹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살, 끝없이 펼쳐진 산과 거대한 해일, 곳곳에서 솟아 오르는 불길과 금방이라도 폭우가 몰아칠 듯 낙뢰를 동반한 뇌우 모두 상반된 양상을 묘사하고 있다. 그 안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간군집은 종말론적인 거대한 자연의 서사시 앞에서 개미떼와도 같이 지극히 작고 미약한 존재로 표현되고 있는데, 엄청난 재앙 앞에서도 편을 갈라 전쟁을 벌이고 있어 극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작품의 주제에 있어 낭만주의의 비장함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한편, 조형적으로도 전통회화 기법과 작품 전반에 있는 패턴화된 이마쿼크 단위들이 공존하여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그려지는 방식인 ‘패턴(pattern)’과 보여지는 양상인 ‘실경(實景)’ 간의 대립을 통해 각 요소들간에 구조의 환원이 발생된다”고 제시함으로써 충돌과 대립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와 내용상의 충돌은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에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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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섬광>(2011)은 두 폭의 캔버스를 붙인 대작으로, 천정에 기울여진 채 매달려 설치되어 있어 관객의 머리 위로 쏟아질 듯한 각도에서 풍경을 조망하게 됨으로써 전통적인 작품 관람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작품은 아스라이 보이는 지평선 너머 벼락을 머금은 먹구름 가운데로 섬광이 지나가는 찰나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관객은 막상 작품 앞에서 모든 것을 한눈에 간파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작가가 의도한 원근법 탈피와 보는 이(관람객) 위주의 설치에 위배되는 입지에서 관람하게 됨으로써 작품의 서사시에 일방적으로 압도당하게 된다. 전시장 끝, 어두운 방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평선>(2011)은 2009년 토탈미술관 프로젝트 ‘어느날’ 에서 선보인 동굴 페인팅의 파노라마 설치물 연작이라 할 수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풍경에 둘러싸임으로써 관객은 역시 한 눈에 조망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심리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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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2,3,4층에 걸쳐 전시되는 회오리 설치작품은 이마쿼크 원형의 대립과 충돌의 속성을 3차원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작가에게 회오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단정지을 수 없는 속성을 비유하는 대상이다. 그러나, 회오리를 구성하고 있는 이마쿼크 단위들은 매우 질서정연하게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있는데, 이렇게 조직화된 이마쿼크의 군집이 결국 하나의 거대한 혼돈의 상태를 자아내는 특이점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05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드로잉 작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데, 이는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상념의 결과물들이자 대표작들을 위한 습작들로 이마쿼크의 다양한 조합은 물론 작가의 면밀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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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진은 ‘충돌의 언어 : Fault Lines’에서 ‘이마쿼크’의 맥락을 ‘숭고’에서 더 나아가 ‘충돌’, 즉 결정 불가능성의 측면에서 제시함으로써 이미지 탐구의 진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의 페인팅, 드로잉, 설치 오브제가 처음으로 총체적으로 전시되어 작가 고유의 이미지 체계인 ‘이마쿼크’ 조형언어의 다양한 면모들에 몰두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작가의 꾸준한 탐구와 무수한 습작, 그리고 독창적인 관념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세계는 그것이 안두진의 작업을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자 관객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그의 작품과 자유로이 마주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다.


■송은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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