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화백의 작품 60점을 골라 해설을 더했다. 한국 닥종이에 기반한 두꺼운 화면에 다양한 안료와 석채를 칠하는 독특한 그의 작업은, 전통적 미의식과 동양화론의 핵심적 의미를 체화한 독자적 회화이다. 저자는 40여 년간의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미적 특징을 알아보고, 최근 작업을 따로 설명한다. 한편, 동명의 전시가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책소개
단아 김병종
그의 미술 세계에 대하여
전영백 미술사학자가 ‘생명 작가’로 불리는 김병종 화백의 40여 년 작품 중 60점의 백미에 세심한 해설을 곁들여 《붓은 잠들지 않는다》 한 권으로 펴냈다. 누구보다 시적이고 서정적인, 때로는 종교와 철학을 끌어들여 한국화의 지평을 개척하고 있는 김병종 화백의 대표작을 모두 볼 수 있는 지상 개인전이다. 김 화백 그림의 독특한 특징은 한국의 닥종이에 기반한 두꺼운 화면에 다양한 안료와 석채를 칠하는 방식을 취하는 데 있다. 전통적 미의식과 동양화론의 핵심적 의미를 체화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전영백 교수의 섬세한 해설을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김 화백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바보 예수' 연작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서양의 아이콘인 예수를 동양적 화풍으로 그려내면서도 ‘인간 예수’를 넘어선 ‘서민 예수’의 친근함까지 담아 기성 의식을 파격적으로 탈피한 명작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생명의 노래 연작에서부터 근래의 주된 주제인 풍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본 도록을 통해 “눈이 아닌 마음으로 표현하는 색을 떠내고자 생명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그리고 있는 김 화백의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생명의 순환’에 대해 공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그에게 중요한 건 그림을 그리기 위한 마음의 성찰이다. 매일의 마음이 다르듯, 그의 대나무 숲은 빨강, 분홍, 파랑, 회색, 검정 등 어느 한 색으로 규정될 수 없다. 이제 그의 색은 자유다. 눈으로부터 시작된 단아의 그림은 드디어 눈을 벗어나고 있다. 아니, 한국화에 기반한 그에게 처음부터 그림은 눈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제 근 40년의 긴 화업을 돌아 초심으로 돌아온 70세 작가가 마침내 그 목표를 실현하게 되었다고 봐야 마땅할 것이다. 대나무 숲에 선 작가는 이제부터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심채心彩를 추구한다. 마음의 색으로 대나무 잎들과 그 사이 넘나드는 바람을 칠하는 작가. 눈은 마음으로, 그리고 다시 화면으로 전이되고. 새벽의 아이 단아의 심채는 하루의 시작을 앞당겨 늘어난 시간 속에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펼쳐지고 있다.” _본문 중에서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 전시 내년 2월 26일까지 진행
한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400점이 넘는 작품을 김병종 화백이 고향인 남원시에 무상 기증해 개관한 전원형 미술관이다.
2018년 3월 문을 연 뒤, 김 화백의 소장품들을 중심으로 ‘묵향’ ‘생명의 숲과 바다’ ‘시화기행’ 등 매년 특별전을 개최, 많은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지역 시각예술 분야의 저변을 확장시켜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독특한 건축물과 사진 찍기 좋은 공간들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30만 명이 다녀갔고 ‘2022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전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 전시는 11월 23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지은이 | 전영백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영국 리즈대학교Univ. of Leeds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사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작년까지 영국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Visual Culture 편집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홍익대학교 박물관장 및 현대미술관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학부)와 미술사학과(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세잔의 사과: 현대사상가들의 세잔 읽기》,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전시가 이즘을 만들다》, 《코끼리의 방: 현대미술 거장들의 공간》 등이 있고, 책임 편집서로 《22명의 예술가, 시대와 소통하다: 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자화상》, 단독 번역서로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 《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 공역으로 《미술사 방법론》, 《월드 스펙테이터》, 《눈의 폄하: 20세기 프랑스 철학의 시각과 반시각》 등을 출판했다. 국내 학술논문으로 <데이빗 호크니의 ‘눈에 진실한’ 회화>, <여행하는 작가 주체와 장소성>, <영국의 도시 공간과 현대미술> 등 18편을 썼다.
해외 출간 학술논문으로 “Looking at Cézanne through his own eyes”(London, Art History), “Korean Contemporary Art on British Soil in the Transnational Era” (GSCA), 해외 출판 책으로 Cézanne’s Portraits and Melancholia, in Psychoanalysis and Image(London: Blackwell) 등이 있다.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