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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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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있는 정원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2-07-13 ~ 2012-09-16

  • 전시 장소

    환기미술관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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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품: 김환기 매화 소재의 작품과 매화를 주제로 작업하는 현대작가 작품 다수  - 김환기 1950-60년대 유화, 드로잉 작품 30여 점  - 매화 관련 유물, 고서화 10여 점  - 현대미술작가작품: 송영방, 문봉선, 이이남, 권기수, 구성연, 김지혜, 이동원, 이주영, 김신혜  

◎ 전시개요: 환기미술관은 2012년 여름, ‘매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감흥을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으로 소개하는 <매화꽃이 있는 정원>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되는 교육전시로써 김환기의 1950-60년대 매화 작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매화를 소재로 다양한 미술작품 제작에 매진하는 당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문화소외계층과 서울시민을 아우르는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합니다.

◎ 후 원 : 서울문화재단 



환기미술관은 2012년 여름,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특별 전시로 <매화꽃이 있는 정원>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가 즐겨 다루었던 화재畵材인, ‘매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감흥을 보여주는데 있어, 조선시대와 근대 초기에 제작되어진 매화 관련 서화 유물을 전시함은 물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화가 갖는 의미와 주제를 현시적인 시점에서 함의하는 송영방, 문봉선, 이이남, 권기수, 구성연, 이동원, 김지혜, 김신혜, 이주영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합니다.

 

본 전시는 ‘매화’에 대한 네 가지 맥락의 해석을 시도합니다. 첫째는 김환기의 1950-60년대 제작되어진 매화를 소재로 한 유화와 드로잉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의 매화 작품을 통해 김환기가 추구하였던 정신, 우리 민족의 미美감과 선비정신으로 대변되는 매화의 상징성을 자신의 작품 속에 구현하고자 하였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둘째는 길고 긴 겨울 동안 씨를 품고 싹을 틔워 이른봄 꽃을 피우는 매화의 생태적 특성에 기대어 지조와 절개로 점철되는 ‘선비 정신’을 유추하였던 우리 선조들의 매화에 대한 애정과 이를 시서화로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퇴계 이황의 목판 문집, <매화시첩梅花詩帖>은 매화에 대한 존중과 애착을 가졌던 이황이 평생 동안 지은 매화시 90여 수를 엮어 만든 문집입니다. 조선시대 문인과 학자 중에서 유일하게 매화에 대한 시문집을 만들었던 이황은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 등으로 부르며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하였다고 하니, 매화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애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우리 선조들의 매화에 대한

애착과 전통이 설곡雪谷 어몽룡魚夢龍을 넘어 소치小癡 허련許鍊이나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의 등의 작품을 통해 근대적 맥락으로 계승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당대에 있어 문인화풍 매화 작업의 일맥을 잇고자 하는 우현 송영방의 작품은 정갈하고 소담한 필치로서, 문봉선의 매화는 기개가 넘치는 대담한 표현으로, 또한 젊은 작가 이동원은 성실하면서도 실험적인 매화 설치 작품으로 문인화풍 매화의 현대적 계승과 모색을 전시장의 한 축에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로 실험되는 이 시대의 매화로 이이남, 권기수, 구성연, 김지혜, 김신혜, 이주영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우리시대의 탐매探梅’라는 주제로 엮어진 이들 작가의 작품들은 각기 다양한 회화 재료나 미디어, 사진 등으로 구현되면서 매화의 정신적 가치 내지는 외형적 특성 등의 차용에 있어 다양한 개성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환기 미술관 별관 기획전시장에서는 매화가 가진 인문학적, 미학적, 역사적 의미 해석을 전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설명과 체험의 방식으로 풀어내 전시와 관람자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유도하였습니다.

 

2012년 여름, 환기미술관은 1) 김환기의 1950-60년대 매화 작품을 소개하는 ‘김환기, 매화꽃이 있는 정원’을 시작으로, 2) 문인화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매화와 이러한 맥을 잇고자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아치고절雅致高節, 매화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 3) 다양한 매체와 재기才氣 넘치는 사유로써 매화를 표현하고자 하는 당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우리시대의 탐매探梅’ 그리고 4) 매화에 대한 다양한 교육적, 체험적 해석공간인 ‘매화서옥梅花書屋, 매화에 둘러싸여 매화를 구하다’를 통해 가헌관매可軒觀梅하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주제1> 김환기, 매화꽃이 있는 정원

매화는 설중군자라 하여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어떠한 식물보다도 이른 봄, 꽃을 피움으로써 동양에서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예부터 많은 학자와 문인, 예술가들은 시와 그림을 통해서 매화의 덕을 칭송하고 고결함을 본받고자 하였다. 매화는 고려시대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기개와 충절을 의미하는 세한삼우도歲寒三友圖로 그려졌으며 조선시대 선비들은 사군자의 하나로 자신의 인격수양의 상징으로 즐겨 그렸다. 김환기 화백은 해방 전후를 시작으로 1963년 뉴욕에 체류하기 전까지 한국의 산월, 달항아리, 사슴 등과 함께 매화를 즐겨 그렸다. 김환기의 매화 그림은 유화와 드로잉 등으로 남겨져 있으며 그 조형적 형태와 구성 역시 조선시대 다양한 묵매도와 비교된다. 김환기는 매화도의 여러 형태 중 달과 함께김환기, 매화와 항아리, 1957 하는 월매도를 즐겨 그렸다. 김환기는 또한 둥근 달과 둥근백자 항아리를 동일한 심상에 놓고 이들의 합일체를 달항아리라고 여겼다. 김환기는 조선시대 문인화 중에서도 매화와 달을 그린 월매도의 형태를 즐겼으며, 그리는 와중에도 실제 달을 달항아리로 대치하여 표현하기도 하였다.

 

주제2> 아치고절雅致高節, 매화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

매화는 유교문화권에서 고고한 학자로 의인화되어 존경 받아왔다. 특히 눈 속에서도 피는 성품은 어려운 시절에도 절개를 지키는 학자에 비유되기도 하여 사군자四君子(매화梅, 난蘭, 국화菊, 대나무竹) 중에서도 최고로 사랑 받았다. 본격적으로 문인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중국 육조六朝시대부터였고 송宋나라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읊어지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매화도는 고려말기 성리학이 조선의 통치이념으로 채택되면서 지조 있는 바른 학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문인화가들에 의해 즐겨 그려지게 되었다. 조선중기는 매화도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시기로 비록 중국의 남종문인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여백을 살리는 구도, 깔끔한 묵법, 독특한 모양의 독창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매화도는 대상의 재현보다는 의취나 필의에 초점을 맞춰 전개되어 그림뿐만 아니라 글, 그림, 글씨를 모두 감상하는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회화 소재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송영방] 송영방의 예술세계는 문인화적인 정신세계에서 기인한다. 어릴 적부터 부친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가까이 접하게 되었고, 월전月田 장우성(1912~2005)과 산정山丁 서세옥(1929~)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문인화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그만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송영방은 선비의 꽃으로도 불리는 매화를 그릴 때 형사形似에만 집중해서 그리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종이에 옮겨 담는 것이 아니라 추운 겨울이 지나 이른 봄이 되면 매화가지에서 제일 먼저 돋아나는 꽃의 부드러운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매화나무의 오래된 등걸은 강하게 나타내고 꽃은 부드럽게 표현하는데 특히 화변花邊이 반개半開하였을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주기 위하여 꽃봉오리의 모양에도 강약을 조절하면서 매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송영방의 매화에는 화려한 색보다는 먹빛이 주는 고요하고 담담한 매력이 있어 인공적인 장식과 화려함이 없는, 그저 평화로운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문봉선] 문봉선은 우리시대의 한국화를 전통으로부터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한국화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일련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탐매探梅여행을 즐기며 매형梅兄과 연을 맺게 되었으며 설경雪景 속에 가장 먼저 꽃피는 매화의 강인한 고매함과 만개한 매화의 그윽한 향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문봉선의 붓끝에서 살아난 매화의 풍미는 짙은 먹으로 농담을 조절해가며 거친 매화 가지를 표현하고, 어스름한 기운의 달빛 아래 보이는 꽃봉오리는 홍매화의 순수한 모습과 곧 만개할 매화의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화면을 감각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문봉선의 홍매화도는 굵은 가닥의 묵선을 이용한 매화의 가지들에서 옛 선조들의 강인한 기개와 정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동원] 이동원은 매서운 추위에도 꽃을 피우는 매화의 기질과 때론 황혼의 달빛 속에서 은은하게 피어나는 매화의 암향을 통해 선비의 기개와 유연함을 동시적으로 발견한다고 말한다. 굵고 대담한 먹 선의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필묵법으로 자연의 꾸밈없는 생명력을 구사하는 그의 작품은 폭설과 오랜 풍화를 견뎌내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홍매화의 당당한 모습을 통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밝은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제안한다. 또한 작가는 모시에 표현한 <묵매도>를 통해 갇혀진 프레임에서 벗어나 공간으로 확장되는 매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수묵화의 전통적인 필획을 구사하면서도 현대적인 설치를 통해 관람객과 새로운 감각으로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이자 실험정신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주제3> 우리시대의 탐매探梅

[이이남] 벽을 따라 거침없이 가지를 뻗어나가는 오원 장승업의 매화는 그 호방한 기운으로 공간을 압도하고 있다. 겹겹이 감싸인 겨울 동안의 시간을 견뎌낸 후, 단단한 마디를 뻗어내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의 여정과 같이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매화의 인내와 올곧음이 장승업의 붓끝을 따라 고스란히 화폭에 담긴다. 매화에 매료되어 춤을 추듯 붓을 놀렸을 장승업의 열정을 함께 교감할 수 있도록 이이남은 세기를 아우르며 재해석된 ‘디지털시대의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중첩시킨다. 이이남은 오원 장승업의 <홍백매십정병紅白梅十幀屛>과 강세황의 <난매국죽蘭梅菊竹> 중 매화를 그린 옛 서화들을 차용하여 후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요소들을 더하고 재구성하면서 ‘감성의 교차점’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화폭에서 시각적 리듬감으로 청각적 음향까지 아우르며 동적인 생명감을 창출해야 했던 ‘기운생동’의 포인트 하나, 하나의 날개를 달아, 또는 이질적이지만 교류 가능한 매개체적 요소를 개입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시공간을 넘나들며 확장되는 내감內感의 교류를 경험하도록 한다.

[권기수] 권기수는 ‘기호가 학문화 된 것은 서양이지만 동양은 문자 자체가 하나의 기호를 축약한 상형문자이므로 훨씬 발전되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 하에 보여지는 권기수 작품 속 요소들은 다분히 한국적 기표들로 채워져 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그리’는 온화한 부처의 미소를 지닌 동양화 속 ‘점경인물’이며 쭉쭉 뻗은 색 면 막대와 꽃의 형상들은 사군자의 대나무와 매화를 닮아 있다. 또한 권기수의 <Landscape-White Columnar>는 그림 위에 품평을 남기고 낙관을 찍었던 우리 선조들의 행위를 사각의 색 면으로 대치함으로써 그의 장식적이고 감각적인 색채와 화면 구성이 기실은 전통 산수화와 사군자, 불화의 색감 등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매우 사의思意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구성연] 구성연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의도적으로 연출된 배경 안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시각적 재미를 일으키는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미각적 즐거움을 연상시키는 팝콘과 사탕은 작가가 재해석한 정물 사진 안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꽃으로 재탄생된다. 그 중 ‘팝콘 시리즈’는 선비의 고매함을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를 팝콘이라는 낯선 사물로 결합시킨 사진 작업이다. 구성연은 팝콘 시리즈 작품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풍경 속 리얼리티와 사진이라는 매체의 하이퍼리얼의 성격을 합치는 시도를 보여줌과 동시에 팝콘의 조형성과 여백의 미 그리고 배경의 서정적 색감의 변화 등으로 매화에 대한 다채로운 감성을 전해준다.

[김지혜] 김지혜는 전통적인 ‘어떤 것’들이 지금의 ‘무엇’과 ‘어떠한 방식으로 만나느냐’를 통해 새로운 의미생성이 가능한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작업을 출발한다. 김지혜의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되, 마치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의미화해가는 과정과 닮아있다. 김지혜 작가의 ‘책거리 그림’ 연작은 서로 다른 대상물과 그 사이에 교차하는 여러 의미들이 중첩되는 다차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에 때로는 도식화된 특정 시대의 또 다른 정물화를 삽입하여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오브제를 활용한 공간 설치로 확장을 시도한다. 또한 즉흥적인 드로잉을 바탕으로 하는 ‘머리에 꽃 달기’ 연작 역시 ‘책거리 그림’과 마찬가지로 ‘화조도’나 ‘화접도’ 등의 전통회화의 연장선상에서 사물들을 통해 드러나는 의미 생성에 관심을 가지며 여성들의 머리와 장신구들을 세밀한 펜화로 표현하고 있다.

[김신혜] 김신혜는 다양한 생수병과 와인, 음료수에 깃든 자연 풍광에 대한 그리기를 시도한다. 장지에 먹과 분채로 천천히 스며드는 채색기법으로 병과 상표, 문자와 이미지 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김신혜는 거대한 병과 그 표면에 부착된 상표 안에 자리한 이미지를 캔버스 화면 전체로 확장하여 마치 아득하고 그리운 자연의 형상을 표현한다. 현대사회에서 도시인들은 붉은 매화의 거친 가지를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신혜의 <관홍매도>에서 보여지는 ARIZONA GREEN TEA 속의 홍매화는 편의점에서 혹은,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소비상품에 인쇄된 이 자연물은 매화를 본 적 없는 동시대인의 일상 속에 체화體化되어 마치 실제로 매화를 본 것처럼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김신혜의 자연은 실재 자연의 향기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나아가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지칭하고 있다. 하지만 매화를 비롯한 자연의 이미지를 실제보다는 각색된 인공의 이미지로 접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이상향, 유토피아적인 자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주영] 인터렉티브 아트의 기계적인 설정(또는 설계된 장치들, dispositif)은 작품 자체의 의미 또는 체험을 완성시키기 위해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의 구동에 관여하도록 한다. 관람자의 지각과 사유에서 비롯되는 물리적인 행동이 작품에서 의미를 이끌어내는 차원을 넘어서 작품의 완성(구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호소통을 위해 <원더미러(Wonder mirror)시리즈>에는 크게 두 축이 설정되어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나(관람자)’와 나를 포함하여 주변의 이미지까지 여과 없이 담아내는 거울에 비치는 ‘현재의 시간’. 그리고 사각의 프레임 안에 보일 듯 말 듯, 알듯 모를 듯 거울 뒤로 쌓인 ‘매화불꽃(ume blossom flame)’의 모션으로 응축된 내러티브가 상징하는 ‘지나간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원더미러 시리즈>는 이 두 축 간의 상호소통의 특성에 따라서 각기 다른 위치에 교감의 접점이 발생함에 주목하고, 그 ‘거리감’의 다양성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작품과 마주한 관람자는 신체적, 정서적인 참여를 통하여 작가의 내러티브에 자신을 투영시켜서 경험하게 되는 ‘거리감’으로 내면의 감성적 진동을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거울로 대치된 화면의 여백은 시시각각 예기치 못한 이미지들을 담아내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이의 서정적 사유를 이끌어낼 인터페이스로서의 역할 수행뿐만 아니라, 상호소통의 증폭을 위한 함수값으로도 작용한다. 거울에 개입하는 이미지의 유무 또는 특성에 따라 ‘현재’의 관람자는 ‘과거’의 내러티브와의 거리감을 포기할 수도 더욱 깊게 몰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제4> 매화서옥梅花書屋, 매화에 둘러싸여 매화를 탐구하다

환기미술관은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시<매화꽃이 있는 정원>에서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적, 체험적 해석공간인 <매화서옥梅花書屋, 매화에 둘러싸여 매화를 탐구하다>를 마련하였다. 이는 <매화꽃이 있는 정원>전시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매개媒介역할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전시와 관람객의 소통을 위한 매개장치를 전시 안으로 끌어들여 전시의 일부분으로 구성해보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전시와 연결하여 매화관련 작품을 근간으로 작품의 이해를 돕는 역사적, 학술적 자료들을 공개하고 자기학습적인 측면을 부여한 체험형식의 프로그램을 관람객에게 제공합니다. 매화서옥梅花書屋-눈송이 같은 매화꽃이 만발한 산 속 서재에서 책을 읽는다-으로 결련된 별관 2층의 전시장은 관람객 스스로 전시된 자료와 프로그램을 향유하는 시간을 갖는 ‘자기 배움의 터’인 매개공간으로 작용하게 된다. 환기미술관의 기획전시와 관람객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주제별 진행으로 본격화되어 2006년부터 환기미술관 교육전시<해와 달과 별들의 얘기 1,2,3>를 개최하였으며 김환기의 서울, 파리, 뉴욕 시대별 작품과 함께 작품설명 텍스트를 전시의 중요한 요소로 구성하였습니다. 전시 안에서 김환기의 작품과 함께 자리한 설명판은 작품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 조형적 의미 등을 친절하고 쉬운 설명을 텍스트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와 이를 감상하는 관람객을 가깝게 이어주는 “매개체”로 “교육전시” 속에서 더욱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더불어 환기미술관은 매년 김환기의 작품세계와 연계되는 10여개의 주제-달항아리, 매화, 편지그림, 장정과 삽화, 추상 등-를 선정하여 특별기획 전시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별기획전시는 여름방학을 중심으로 한 기간에 열릴 예정이며 각 전시별로 전시와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를 연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전시 안에 도입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마련된 <매화서옥梅花書屋, 매화에 둘러쌓여 매화를 탐구하다> 교육체험공간은 수동적인 관람의 장소가 아니라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휴식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안에서 관람객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어 상호작용을 넘어 상호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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