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와 한국의 美_점·선·면의 울림

■ 전시기간: 2012.10.05~12.09

■ 주    최: 환기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자수박물관

■ 주    관: 환기미술관

■ 장    소: 환기미술관 본관, 별관

■ 후    원: 서울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 전시작품: 김환기 작품 70여 점, 전통 목가구 15점과 조각보 40여 점 일체

환기미술관은 2012년 가을, <김환기와 한국의 美_점·선·면의 울림>전을 개최합니다. 김환기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를 초석으로 한국미술문화창달에 기여하고자 개관된 환기미술관은 달항아리, 조선 목가구 등을 위시한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국내외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김환기가 추구하였던 조형미를 발견, 접목함으로써 시대의 미술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꾸준히 확인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 환기미술관은 이러한 개관목적과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김환기 작품을 중심으로 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목가구와 한국자수박물관 소장의 조각보를 함께 소개합니다. 김환기는 한국의 자연을 바탕으로 한 달항아리와 목가구, 도자기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미를 발견하고 예찬하였으며 다양한 재료와 조형실험으로써 민족정서를 작품 속에 구현하였습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가 근간으로 삼았던 예술정신, ‘새로운 미술의 창조는 우리의 것을 먼저 이해하고 그 가치를 깨달을 때에 비로소 세계적인 미술문화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장르와 시대, 장소를 뛰어넘는 김환기의 예술정신의 맥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나는 동양 사람이요, 한국 사람이다. 내가 아무리 비약하고 변모하더라도 

내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다. 내 그림은 동양 사람의 그림이요, 

철두철미 한국 사람의 그림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이란 강렬한 민족의 노래인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를 떠나 봄으로써 더 많은 우리나라를 알았고, 

그것을 표현했으며 또 생각했다. 파리라는 국제경기장에 나서니, 

우리 하늘이 더욱 역력히 보였고, 우리의 노래가 강력히 들려왔다. 

우리들은 우리의 것을 들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 것이 아닌 그것은 틀림없이 모방 아니면 복사複寫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김환기, 편편상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자수박물관과 함께하는 이번 특별교류전의 주제는 김환기의 한국 전통미에 대한 애착과 혜안이 점, 선, 면으로 읽혀지는 보편적인 조형감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환기미술관은 이를 풀어내는 전시 콘텐츠로 각기 김환기 작품과 전통 목가구, 조각보를 제안하며 이 작품들로부터 ‘점, 선, 면’ 이라는 조형언어를 추출하여 이러한 요소들이 김환기 예술세계에 어떠한 방식으로 연상적 실마리로 작용하였는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환기미술관은 조선 목가구와 백자 항아리 그리고 사슴과 매화 같은 한국적인 소재를 즐겨 그리던 김환기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면과 선을 응용한 뉴욕시대의 화면 실험 작품 그리고 이러한 실험 끝에 얻어진 말년의 점화에 이르는 김환기의 예술적 여정을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으로의 귀결로 점철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 목가구의 담담하고 시원한 비례미로부터 ‘선’의 조형감, 특히 김환기가 주목하였던 한국적 미감美感으로서의 ‘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더불어 오방색을 주조색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 조각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면’에 대한 미감과 그로부터 유추되어지는 김환기의 다양한 ‘색면’ 작품을 병치시키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환기미술관은 우리의 전통적인 선과 색, 면에 대한 예감藝感이 김환기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를 통해 보편적 조형감으로 발현되는 과정 보여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