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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을 말하다-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 3부: 사진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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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릴레이 사진전으로써 각 도시가 저마다의 주제를 갖고 그 속에서 사진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기록하기를 기대하는 현대인들의 본능을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매체인 사진을 통해서 우리시대의 현재 흐름을 읽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진, 한국을 말하다'라는 대 주제 아래서 사진작품 전시와 주민참여 이벤트 및 학술행사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진의 현 주소를 가늠해보고, 우리 삶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사진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탐색하고자 합니다.



서울시립 전시 : 사진과 미디어


기인 동안 잠자고 짧은 동안 누웠던 것이 짧은 동안 잠자고 기인 동안 누웠었던 그이다. 

네 시에 누우면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그리고 아홉 시에서 열 시까지 리상 - 나는 리상이라는 한 우스운 사람을 안다. 물론 나는 그에 대하여 한쪽 보려 하는 것이거니와. - 은 그에서 그의 하는 일을 떼어 던지는 것이다. 태양이 양지쪽처럼 내리쪼이는 밤에 비를 퍼붓게 하여 그는 레인코트가 없으면 그것은 어쩌나 하여 방을 나선다.

- 이상, <지도의 암실>(1932)


○ 위는 이상이 1932년에 ‘비구’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지도의 암실>이라는 단편 소설의 첫 문단이다. 이상이 쓴 소설 속 어휘들은 의식의 흐름에 따라 풀어낸 것들로, 다양하게 해석 될 여지가 많지만, 우선 문자 그대로 이 문단에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주인공이 새벽 네 시에 잠들며 지도 속에 존재하는 암실로 들어가 자기 자신, ‘리상’을 만나는 순간이다. ‘리상’은 상상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는 풍경과 시간을 유영하며 극장도 가고, 여자도 만나고, 동물원도 가고, 화장실도 간다. 하루 일과를 가상의 지도 위에서 보내는 것이다. 즉, 새벽 4시는 물리적인 시간을 의미하기 보다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을 의미하는 하나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 훤하게 형광등을 켜두고 새벽 4시에 잠자리에 드는 1932년 이상의 방. 그리고, 불을 다 끄고 컴컴한 가운데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며 페이스북에 ‘우리 집 이불 속’에 체크인하며,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플레이하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속 사진들을 확인하는 2013년의 방. ‘리상’이 잠자리에 들며 올라서던 가상의 지도, 곧 ‘지도의 암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현실이 되었다. 


○ 본 전시는 새벽 네 시에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하루 일과에 로그인 하는 <지도의 암실>의 주인공 ‘리상’처럼, 시공간을 자유로이 유영하는 오늘날 현대인들을 나타내는 다양한 양태의 사진들로 구성된다. 순수예술로서 사진을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공유되는 보도사진, 광고사진, 그리고 일반인들이 SNS 공간에 올리는 사진 이미지들까지 포함하는 본 전시는, 사진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미디어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의 삶과 어떠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 행사 개요


⦁ 전시 기간 : 대전시립미술관 ‘13.12.06 ~ ’14.02.16 / 경남도립미술관 ‘14.01.16 ~ 04.16

                                사진과 사회                                       사진과 도시

                     서울시립미술관 ‘14.01.28 ~ 03.23  /  광주시립미술관 ‘14.02.04 ~ 04.13

                             사진과 미디어                                 사진과 역사


⦁ 전시 장소 : 대전시립미술관 2층_ 1~4 전시실 / 경남도립미술관 3층_ 4~5 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1층   / 광주시립미술관 2~3층_ 3, 4, 6 전시실


⦁ 관람 시간 : 대전시립미술관_10:00 ~19:00  (042-120) 

                     경남도립미술관_10:00 ~19:00  (055-254-4600)

                     서울시립미술관_10:00 ~20:00  (02-2124-8800)

                     광주시립미술관_10:00 ~19:00  (062-613-7100)


⦁ 입  장  료 : 대전시립미술관_3,000원 / 나머지 미정

⦁ 문       의 : 0505-300-5117

⦁ 홈페 이지 : www.festivalofphotographyinmuseums.com

⦁ 공동 주최 :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 주       관 : 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운영위원회

⦁ 협       찬 :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코리아 (주)

⦁ 협       력 : 사진기획전문회사 디투씨. 에이팩스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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