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필리다 발로우(Phyllida Barlow, 1944- )의 거대하고 야심 찬 설치작품이 소더비사의 후원으로 테이트브리튼에 전시되었다. 해마다 진행되는 테이트브리튼 커미션은 초대된 작가들이 소장된 테이트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으로 테이트브리튼 내 듀빈스갤러리에 전시된다. 지난 40년 동안 필리다 발로우는 카드보드, 목재, 헝겊, 석고, 시멘트 등의 저렴한 일상적인 재료로 막대한 스케일의 인상적인 조각 설치작품을 만들었다. 작품들은 작가의 재료적 실험의 결과물로 대담하고 컬러풀한 3D 입체 콜라주를 창조하였다. 발로우의 촉각적이면서도 겉보기엔 불안정해 보이는 조각품들은 자주 영구적인 전통 기념비와 대조된다. 작품과 함께 그녀는 오랜 기간 런던 아트스쿨에서의 교사직을 통해서도 젊은 세대 작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녀가 슬레이드스쿨 재직 당시 학생이었던 레이첼 화이트리드는 터너 프라이즈를 수상하였고 안젤라 드 라 크루즈는 후보에 지목되기도 하였다.

“수십 년 동안 듀빈스갤러리의 공간이 발전되는 과정을 지켜본 작가로서 이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새로운 작품제작을 고려하는 데 있어 나는 갤러리 뒤편으로 흐르는 현존하는 템즈 강과 반대로 무덤과 같은 갤러리 인테리어의 매우 상반된 2가지 측면을 의식하고 있다.” - 필리다 발로우

- 김미영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