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 미술대학 교수이자, 실제 사물이나 인물을 확대한 대형 크기의 단색 조형물 작업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카타리나 프리치(Katharina FRITSCH)의 개인전으로 그녀가 태어난 도시 에센과 그 주변의 풍경들이 담긴 <엽서> 시리즈를 선보인다. 실크스크린 프린트과정에서 단색으로 변형시킨 이 작업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그루가 할레, 그루가 공원, 휴양지로 유명한 발데나이 호수, 그 뒤로 보이는 빌라휘겔(Villa Hügel)의 모습이 담긴 70-80년대의 관광 엽서들이 사용되었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미지들이 실크스크린과정으로 변형된 이 시리즈는 앤디 워홀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프리치의 다른 작업도 특징적으로 보이는 익숙한 이미지나 풍경은 작가 개인적인 기억과 혼합되고 변형된 이 시리즈가 이번 전시에서 흰색으로 그 실루엣이 더욱 두드러지는 <공원조각> 작업과 더불어 공간 안에서 보여지는 점이 흥미롭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