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이정형 : 오늘의 현장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전시개요

송은 아트큐브는 2016-2017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 이정형의 개인전 “오늘의현장”을 선보인다. 

이정형은 예술가로서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간 설계 및 디자인을 해왔으며 각박한 공사 현장에서 뜻밖에 발견한 예술적 요소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업으로 선보여왔다. 첫 개인전 “Fine Works”(2015)에서는 순수예술인 ‘Fine Art’와 노동을 의미하는 ‘Work’를 결합해 생업인 공간조성 공사를 진행하며 목재를 자르고 남은 잔해나 페인트 통, 사다리 등 현장에서 찾은 다양한 오브제를예술 작품으로서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 “오늘의 현장”은 작가로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사진 연작 <겹쳐지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정형은 미술관, 갤러리 등 의뢰를 받아 전시 공간을 조성하며 자신의전시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예술 활동의 일환으로, ‘작업’을현장 설계를 위한 노동임과 동시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했다. 공사가 진행중인 생업의현장이자 개인전을 위한 현장을 동시에 보여주는 신작 <오늘의 현장 >(2016)을 통해 노동과 예술의 경계에서 둘의 겹쳐지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소개

이정형 작가는 1983년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와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15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첫 개인전 “Fine Works”(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5)을 하였고,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아마도 예술공간,2016), “서울 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아시아 민주주의의 씨실과 날실'(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류원, 2015), “Dream Society”(서울미술관, 2015)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작업노트

전시를 앞두고 다시 생각해봤다. 

           

“Fine Works”에서는 작가로서의 삶의 방향에 대한 걱정, 고민, 괴리에서 출발한 작업의 실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노동은 순수한가? 작가의 노동은 순수한가? 예술의 노동은? 순수한 아티스트, 예술가라는 삶에 대한 의문이기도 했다. 작가의 삶과 디자이너, 노동자로서의 삶이 분리되고 실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을 때 그 둘의 겹쳐지는 지점을 포착했다. 그 겹쳐지는 지점은 내가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둘은 절대 겹쳐지지 않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그 두 개의 평행선을 서로 잇는 여러 개의 선들을 그리고 있는 것이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아닐까.

 

“겹쳐지는 지점”은 2012년도부터 찍어온 현장의 사진들이다. 처음의 발단은 현장이 ‘마치 작업처럼 보인다'거나 이상하거나 아름다워서였다. 의도적으로 찍고 수집했지만 연출이 가능한 경우는 희박했기 때문에 대체로 지저분하거나 화질이 좋지 않다. 이렇게 해서 모아온 “겹쳐지는 지점”은 정리가 안될만큼 많아졌다. 그래서 이 사진들을 분류하고 연결시키려 했지만 그 분류와연결은 쉽지 않다. 다만확실한 것은 ‘겹쳐지는 지점’의 시작과 배경은 ‘현장'이라는 것이다. 대가와 교환 되는 노동. 그리고 다시 그것을 대가 없음의 순수한 노동의 연료로 쓴다. 

 

‘작품처럼 보이게 해달라'는 주문은 당황스럽지만 할 수 있는 범주의 일이다. ‘전시처럼 보이게'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괜찮아 보이는 제목을 붙이고, 프레임을 짜고, 액자를 하거나 벽에 걸거나 기대고 조명을 쏜다. 조각이라면 쿨해보이는 좌대를 만들어 올린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왜?’ 라는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왜 이것은 전시이고 왜 이것은 그렇지 못한가, 왜 이것은 미술이고 그렇지 않은가의 해묵은 질문부터 답도 없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는 것이 과연 답인가, 답이 없다고 팔짱을 끼고 물러서야 할 것인가. 다시 ‘왜'와 마주하고 돌아 앉아도 ‘왜'였다. 이상과 현실의 분리와 괴리에서 시작해 나름 노동의 합리화와 타당성의 근거를 마련했다. 

 

벽을 세우고 벽을 허문다. 벽을 칠하고 ...

 

그동안 많은 현장에 다녔다. 내일도 현장에 간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소수는 지금 현장에 있을 것이다. 하루를 대가로 노동을 하는 현장이기도 하고 ‘오늘'이라는 이름을 단 나의 전시이기도 하다. 많은 현장은 누군가의 전시였고 나의 전시이지 못했다. 누군가의 작품을 걸거나 세웠지만 그것이 내 것이지 못했다. 많은 현장은 어떤 전시였고 눈에 띄지 않는 벽을 만들거나 칠했다. 애초에 벽이 눈에 띄고 안 띄고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전시에 작가로 참여하면서 동시에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그때의 현장은 어떤 작업의 현장이었을까. 오늘의 현장은 겹쳐질 수 있을까. 

 

정확하게 겹쳐지면 하나로 보일 것이다. 엇비슷하게 혹은 아주 조금만 겹쳐있어 이렇게도 저렇게도 보이고 명확하지 않다. 겹쳐지는 부분은 언젠가 하나로 보일 것인가


작품이미지

겹쳐지는 지점, 2016_C-print, 3 x 4inch
겹쳐지는 지점, 2012-2016_C-print, 가변설치
벽화, 2015_부서진 벽 위에 아크릴, 가변설치
벽화, 2015_벽돌 위에 아크릴, 가변설치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