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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박성실전 : 조화무궁(造化無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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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내일에서 박종하, 박성실 두 작가의 ‘조화무궁 전’이 4월15일부터 4월28일까지 열린다.

두 작가는 20여 년 동안, 영국 런던에서 현대미술의 주류를 체험하고 활동한 작가들로, 현재 10여년 넘게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동과 서가 근본적으로 묻고 있는, 진정한 존재성과 정체성을 자신들의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조화무궁 - “온 세상 만물을 낳고 자리하게 하고 존재케 하는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다.” 

박종하 작가는 추상으로, 박성실 작가는 사실주의라는 서로 다른 표현으로, ‘존재와 인식’의 주제를 조화롭게 풀어내고 있다. 박종하 작가는 1990년부터 줄곧 ‘창세기(GENESIS)’ 라는 주제로 작업해 오고 있다. 영국과 중국에서 작업한 그의 작품 세계는, 동양의 예술 철학 사상에서 특히 ‘기와 도 사상’ 을, 브러시 마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내려그은 그의 붓 자국들은, 다양한 색과 다른 성격이 어우러져, 조화로움 과 예술적 에너지가 녹아 있다. 호흡과 호흡 사이에, 한 획 한 획 표현된 브러쉬 마크들은 개체들이 가진 존재성과 더불어 그것들이 함께 모여 시적 운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세히 보면 한 획의 브러쉬 마크 안에는 서로 다양한 색과 농도로,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섞이기도 하며, ‘따로 또 같이’의 하모니를 이루어 내고 있다. 즉 자연의 질서와 무궁한 기의 본체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성실 작가는 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항상 기울인다. 각기 다른 공간과 시간에,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과의 대화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존재들과 그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80년대 까지는“어느 흙의 이야기”로 추상작업을 해왔었다. 90년대 이후에는 ‘보이는 그것이 곧 본질이다’이라는 의식으로, 사실주의 표현으로 작업해 오고 있다. 2010년 이후부터는, 양수리 산천에서 펼쳐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에서 만나는 존재들과, 자연의 질서 속에 담겨있는 조화무궁의 기적들을 그리고 있다. 

이번 4월 박종하, 박성실 두 작가의 ‘조화무궁’전을 통해, 자연의 참 생명력을 가슴으로 느끼는 기회를 가져보자. 




<박종하 작가님 작품>


Gen 00926 2021 ,116.8 X 80.3cm , mixed media on canvas , 2021 


Gen20220404 2022 , 65.1 x 50.0 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Gen 00325 2021 , 90.9 x 65.1 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Gen00915 2021 , 116.8 X 80.3 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빛과 그림자
화가 박종하

때때로 새로운 작품을 시작 할 때면 내 가슴이 간혹 설레곤 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지났는지는 정확히는 말하기 힘들지만, 이내 붓을 놓고 한동안 기다리는 시간을 갖고는 합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조급할 적도 있지만 그때도 시간을 두고 관조하고, 한동안 다른 작품의 여백과 마무리 작업에 신경을 돌리곤 합니다. 아무리 본인의 작업이라 해도, 쉽게 작업이 시작되고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은 10년이 다되어도 정리 되지 못한 체 미완성으로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내 스스로 만들고 그려나가는 화폭과 화가 자신의 작업도 완성 되지 않은 적이 너무나 많은데, ‘그대 그리고 나’와의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공간과 시간들이 겹겹이 놓여 있을까요. 
화가는 ‘빛과 그림자’를, ‘여백과 대상’을 그리고, 화가의 ‘의도와 영감’을 동시에 화폭에 조화롭게 표현 해보려 노력 아닌 노력을 경주 하곤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존재해 있는 모든 창조의 재창조라고도 할 수 있고 재해석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화가는 화폭과 끊임없이 마주하며, 그 상황과 결정체 들을 발견해 나가려 힘을 씁니다. 이 과정은 수백 년을 이어온 화가들의 자세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인간의 굴레 속에서 예술을 표현 합니다.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서의 예술은, 어떤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화가로서, ‘빛과 그림자’, ‘그대 그리고 나’를 관조 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빛과 그림자를 봅니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과 같이 어두운 공간의 촛불처럼……
아마도 화가는 작은 불빛 같은 그런 존재감을 남길 수가 있다면 그것으로도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 마지않습니다. 화가라는 직업도 어찌 보면, 그저 단순한 업종만은 아닌가 봅니다. 모든 직업도 그러하겠지만, 보이는 밝은 면과 어둔 면이, 뗄레야 뗄 수 없는 상대성과 그것의 상호작용으로서 무척 고심해야 만이 작업을 이어 나아 갈수 있으니 말입니다. 세속적으로 보면 참 어려운 길임에도,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에 이끌려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 길을 가고 있으니 그 모습이 신앙인의 자세와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에는 닮아 있으니 말이지요.
예술은 ‘그대 그리고 나’을 상대성을 뛰어 넘어 영원성의 존재로, 전환을 가능케 합니다.




<박성실 작가님 작품>


안개 낀 양수리 01, 60.6x45.5 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Hello!, 53.0x45.0 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올려다본 아네모네, 53.0x45.0 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봄비 (친구야 놀자!) , 33.4x24.2cm , mixed media on canvas, 2021



작업 노트
박성실

지구에 도착한지도 벌써 60여년이 가까워 지는데 아직도 제 주위엔 신비한 것 투성입니다.
그렇게 무섭게 하천오염을 시키는 인류 중에 한 사람으로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 요즘, 아무런 기대 없이 걷던 오후산책에서 청개구리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너무도 작아서 엄지 손가락 보다 더 작은 청개구리들은 저의 웃음과는 상관없이 손바닥에 찰싹 붙어있다가 폴짝 폴짝 뜀뛰기를 합니다. 어찌나 신기한 지요? 그렇게 작았던 그 녀석들이 연못 속으로 점프할 때 보면 확 늘어난 뒷다리의 길이만큼 깜짝 놀라게 됩니다.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과일가게 앞에서 만났던 강아지의 눈동자를 기억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제가 좋아 어쩔 줄을 모릅니다. 제대로 앉지도 그렇다고 서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계속 저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합니다. 그가 제게 보여준 호기심과 반가움의 순도가 저를 울게 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처음 보는 제게 그가 보여준 가려지지 않은 호기심과 사랑 표현이 저에게 많은 감동과 가르침을 줍니다. 
봄이 오면 신작로 모퉁이에도 양수리 두물머리 길가에도 온통 꽃들의 축제가 벌어집니다. 닭벼슬처럼 생긴 작은 맨드라미 꽃도, 보기조차 아까운 불타는 빨간 양귀비꽃도, 새색시 같은 쪽두리 꽃도, 큰 어른 손 같은 아주까리 잎들의 군무 중에도, 종하형이 좋아하는 진노란색의 호박꽃들도 제 각각 기적을 외쳐 댑니다. ‘이 무엇인고?’ 아니 왜 이들은 이리도 저 나름으로 독특한 생김새와 삶의 방식을 가지고, ‘나라는 존재’와 이 시간 이 공간에 같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거기에 후두둑 빗방울이 연못에 떨어지는 날이면, 신기해하고 좋아라 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닙니다. 빨강 잉어 노랑잉어, 까만 잉어 이들도 봄비에 춤추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구름과 시집가는 햇살까지 반사되어 거울 같은 수면 위에, 파문과 함께 이들은 구름 사이를 날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아버지가 물려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아직도 물에서 잉어가 춤추고, 개구리가 수영을 하고,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 또 피기를 반복하며, 강아지 반사된 눈동자에서 하늘과 그를 바라보는 나를 볼 수 있는 세상은, 가공되지 않은 최고의 사랑이고 선물 입니다. 우리 아빠가 내게 주셨듯이 간절히 이 선물을 다음 세대에게도 선물 할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저는 지구라는 별에 잠시 여행 온 이방인임을 나이 들어 가면서 더 알게 됩니다. 다른 모습의 또 다른 나로 이 지구에 다시 여행 올 때에도, 그때에도 비단잉어와 고양이, 강아지 그리고 양귀비꽃을 오늘처럼 만날 수 있기를 기원 합니다! 우리의 늦은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들로 아직까지 존재해 주어 너무도 감사 합니다! 오늘은 또 다른 기적의 연속 입니다! 




박종하 Jongha Park

학력 
2005 영국 런던예술대학교대학원, 켐버웰 컬리지 오브 아트(MPhil Fine Art졸업)
1994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대학원, 켐버웰 컬리지 오브 아트 (Fellowship) 
1993 영국 윔블던대학교 예술대학원 (MA Fine Art졸업) 
1989-1991 영국 윔블던대학교 예술대학원 
1986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BA Fine Art 졸업)

개인전 
2020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한국, 독일, 중국, 영국 등 외 13회)

단체전
2021 평창동 이야기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21 KIAF전 (COEX, 서울)
2021 자연의자리 미술의자리전 (도화헌미술관, 고흥)
2021 Genesis전 (폴스타아트 갤러리, 서울)
2021 현대미술의 시선전 (양평미술관, 양평)
2021 Following Nature전 (갤러리 내일, 서울)
외 80여회 단체전



박성실 (Sungsil Park)

학력
2009 영국 브라이톤 대학교 박사 졸업 
1992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대학원, 켐버웰 컬리지 오브 아트 석사졸업
198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석사졸업 (MA Fine Art)
198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서양화과 학사졸업 (BA Fine Art)

개인전
2019 박성실 개인전, (갤러리 초이, 서울) 
(한국, 독일, 중국, 영국 등 외 13회)

단체전
2021 Genesis전 (폴스타아트 갤러리, 서울)
2021 Following Nature전 (갤러리 내일, 서울)
2020 평창동 이야기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20 Genesis전 (KC 갤러리, 판교테크노벨리, 판교)
이인삼각전 (박성실, 박종하), (와우갤러리, 서울)
외 80여회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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