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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FRAGILE 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3-01-05 ~ 2023-01-30

  • 참여작가

    강수지·이하영, 강지수, 김소희, 신상은, 이소의, 이은경

  • 전시 장소

    G&J갤러리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25-0040

  • 홈페이지

    http://artmuse.gwangju.go.kr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ANTIFRAGILE



전 시 명  ANTIFRAGILE
전시기간 2023.01.05.-01.30
전시장소 G&J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3층)
              Tel. 02-725-0040
              H. https://artmuse.gwangju.go.kr
초대일시 2023.01.11.(수) 15:00 (오후 3시)
참여작가 강수지·이하영, 강지수, 김소희, 신상은, 이소의, 이은경 

주최·후원 광주시립미술관
관 람 료   없음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관람시간: 오전 10:00 – 오후 7:00 
휴 관 일: 설날, 추석 명절 당일 



■ 전시서문

광주시립미술관은 서울과 광주 지역 간 교류와 신진작가를 양성하고자 광주의 신진작가 강수지·이하영, 김소희, 이소의, 강지수와 서울의 신진작가 신상은, 이은경과 함께 <Antifragile>전을 개최한다.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깨지기 쉬운’이란 뜻을 가진 ‘프래질(Fragile)’의 반대개념인 ‘깨지지 않음’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진다는 의미로 경제학자인 나심탈레브가 만든 용어이다. 경제를 단단히 하기 위해서는 충격이 필요하다면, 사람이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에서 이번 전시는 시작됐다. 

최근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친 일은 아무래도 코로나19일 것이다. 우리 세대가 겪었던 그 어떤 펜데믹보다 긴 시간 종식되지 않아 사람들은 3년 동안 단절되었고 일상에 생긴 많은 변화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블루를 호소했다. 그 와중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뭉칠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레트로(Retro)’, ‘뉴트로(New-tro)’, ‘Y2K’ 등 복고다. 신세대(Z세대)에게는 새로운 자극으로 기성세대(M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단절됐던 세상이 다시금 연결되었다. 복고가 지난 3년간 이름을 바꾸며 유행을 유지한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힘들거나 위기의 순간에 과거를 되돌아보곤 한다. 과거의 기록에서 현재의 난제에 대한 답을 찾기도 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또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기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민의 마음으로 주변으로 밀려나고 배제된 존재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한 시도로 사랑 사원을 만들어낸 강수지·이하영, 버티기 급급했던 시절의 기억 속 나를 이해하고 묵묵히 위로하는 그림을 그리는 김소희, 흐르는 시간을 나의 기억 속 장면과 비교하여 포착해내는 이소의, 엄마와 함께 바라보았던 노을에서 엄마를 떠올리며 억지로 붙잡고 있었던 기억을 정리하는 강지수, 행복했던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기 위해 순간을 기록하는 신상은, 완성된 유리의 모습보다는 자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유리의 가장 아름다운 본질의 상태를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하는 이은경 등 기억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다른 방식으로 선보인 여섯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결국 공동의 기억은 사회 구성원을, 개인의 기억은 자신을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억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기억은 무엇인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뉴트로란 ‘새로운'(new) ‘복고'(retro)라는 뜻의 뉴트로는 ‘새로움과 낡음’, ‘미래와 오래됨’, ‘신(新)과 복고’라는 상반되는 두 개념이 합쳐져 탄생한 오래된 것을 소환해 현대적 가치를 입힌 개념이다.
*Y2K란 Y2K는 밀레니엄 버그로도 불리며 당시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버그를 지칭하는 말 이었으나 지금은 1990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의 생활양식 전반을 뜻한다. 



■ 작가평론

강수지·이하영은 2020년도 연구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으로 젠더, 생태,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영상, 설치, 관객참여형 작품 등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랑 사원>은 2021년 선보인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란 작품에서 파생되었다. 작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생태위기에 대한 책임감을 실감하며, 우리가 잊고 지내온 것들을 발견 전국의 살처분 매몰지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곳에서 환경파괴, 인권침해 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풀어냈고, 전시장에서 이들은 관람객들이 남기고 간 사랑과 애도와 연민의 마음을 벽돌 삼아 사원을 지어보기로 했다.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서 박서영 작곡가의 <Stabat Mater: Song for Gaia>을 들으며 닥섬유로 만들어진 돌 사이를 걷게 된다. 이때 돌을 들어볼 수도 있는데 닥섬유로 만들어진 가벼운 돌을 듦으로, 관람객은 무거워 보이지만 너무 쉽게 들린다. 이로써 어렵게 느껴졌던 애도라는 것 또한 진실된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단 믿음을 준다. 강수지·이하영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다시 생각하고, 애도함으로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강수지&이하영_사랑사원_ 2022_ 한지, 닥섬유, 폐그물, 소금, 규사, 어상자_ 가변설치



강지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본 일몰의 색을 화폭에 담았다. 그리고 그 안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점으로 하나하나 아로새겼다. 
작가에게 기억이란 인간의 잠재의식 중 가장 소중한 것이다. 잊지 않겠다 다짐한 것. 그렇기에 작가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부재를 인식하고, 그 존재를 잊는 것이 두려워 끝없이 어머니의 흔적을 찾고, 추억을 붙들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던지를 떠나 그리움이 맹목적으로 변하고, 매달리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이후 작가는 어머니와 어린 시절 자주 보았던 석양을 보며 다시금 어머니와의 시간을, 기억을 정리했다. 그리고 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하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내고, 자신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함께 할 어머니의 존재를 발견했다. 그리고 비로소 작가는 자유로워지고 싶어 했던 어머니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자신도 어머니에 대한 맹목적인 그리움이 아닌 편안하게 사랑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강지수는 작품을 감상하며 관람객 또한 누군가에 대한 흔적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강지수_자유로운 여자_2022_oil on canvas_162.2×130.3cm



김소희는 어린 시절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외동으로 외롭게 자랐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기억을 그렸다. 그 당시는 어려서, 정해진 일상에 맞춰 생활하느라 몰랐던 외로움이 어느 날 물밀듯 자신을 덮쳤다. 외로움, 고독함 등 감정은 눈처럼 쌓여 작가 주변에 쌓였다. 눈은 내릴 땐 몰랐으나, 녹아서 물에 적셔진 몸은 너무나 시리고, 쌓이면 너무나 무거웠다. 

하지만 작가는 이제 눈 속에서 어떻게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지, 눈으로 덮힌 산을 어떻게 알록달록하게 칠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눈 쌓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제는 늘 그렇듯 계절이 바뀌면 내리는 눈처럼 담담히 시련을 버티고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 또한 기억 한켠 밀어두었던, 혹은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따스히 위로해주는 방법을 찾길, 그럼으로서 한층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 



김소희_눈_2019 _oil on canvas_45×53cm



신상은은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으로 여행 중 가장 행복했을 때를 남기는 것처럼 작가는 그림으로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때 그곳> 시리즈는 2018년부터 시작되었다. 친구와 함께 갔던 여행지를 시작으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매체로 시작된 작가만의 기록이다. 자신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그때를, 다시 가고 싶은 그곳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작품을 보고 누군가는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그곳을 넣을 수도 있고 자신의 기억 속 그때를 회상할 수 있다. 누군가는 그 순간 같은 곳을 봤을 수도 있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꼭 같은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즐겁길 바란다. 그저 그뿐이다. 



신상은_01 11 20-14_2018_oil on canvas_ 60.5×91cm



이소의는 시간의 흐름을 그린다. 작가는 어느 순간 다른 이들과 비교했을 때 한없이 뒤처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데 본인에게만 그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듯했다. 계속해서 자라나는 잡초 사이 부서진 나무 의자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폭포 사이 가만히 서 있는 본인 같기도 했다. 

그러다 작가는 우연히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아닌 내 기억과 비교했을 때 변화한 모습에서 시간이 흘렀음을 체감했다. 자신의 기억과 비교해서 자라난 풀과 쌓인 먼지들을 보며 흐르는 시간과 변화된 주변을 인식하며 작가는 여유로움을 배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나의 초침대로 살아가기로 했다. 이소의의 작품 속 자라난 풀들을 바라보며 관람객 또한 시간 앞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도 말고 그저 내가 체감한 시간만큼 단단해지길 바란다. 



이소의_grown2_2021_mixed media on canvas_193.9×97cm



이은경은 유리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람객이 사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투명하기도 불투명하기도, 생각보다 단단한 듯 보여도 한순간 깨져버리는 유리라는 매체의 특성에 주목한다. 

<Stay Tuned>는 ‘채널을 고정하다’, ‘조율하다’의 의미와 더불어 ‘계속해서 주목하라’라는 뜻 또한 지니고 있다. 작품은 마치 서냉가마를 연상하게 하는 케이스 속 유리로 만든 구가 배치되어 있다. 이 유리 구들은 작가가 본 액체 상태 유리 색이다. 작가는 유리로 만든 완성품이 아닌 본인이 항상 경험하는 작품의 생산과정 자체를 관람객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유리를 제작할 때는 늘 똑같은 방법으로, 항상 같은 계산에도 늘 다른 변수가 생긴다. 그렇기에 완성될 때까지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항상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도 늘 변수가 생긴다. 유리처럼 우리의 인생도 원하던 형태가 안 나올 수도 있고 우연히 좋은 형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결과는 계속해서 미지수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마냥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현재의 실수를 줄여나가길, 노력하길 그리고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주목하길 바란다. 



이은경_Stay Tuned_2022_mixed media(유리, 목재)_가변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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