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김민수∙문규화 회화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Heart of the Eyes

Kim Minsu, Moon Kyuhwa
김민수, 문규화 2인전

2023.2.15(Wed) - 3.18(Sat)




Heart of the Eyes

박고은 (갤러리에스피 큐레이터)


갤러리에스피는 2023년 첫 전시로 2월 15일부터 3월 18일까지 김민수, 문규화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합니다. 두 작가는 모두 자신이 직접 본 것, 겪은 것을 그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 람의 시선이 향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자신의 일상을 이루는 환경, 그 속의 갖가지 사물, 동 식물 혹은 장면들 입니다. 매일 보는 것들을 작가는 간과하지 않고 지속해서 응시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그리고 싶은 상태나 순간을 맞닥뜨릴 때, 비로소 그 일상 단면은 작가의 화면에 오르게 됩니다. 

작가의 그리기는 일상의 작은 변화를 크게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문규화 작가의 출품작 <파 꽃>(2021), <정원>(2021) 은 작가가 이웃집 정원 화분에서 자라나는 대파와 마주치며 시작된 작 업입니다. 화분이 보이는 길을 매일 오가다, 작가는 대파의 생김새가 시시때때로 달라져 있음을 발 견합니다. 어느 날엔 줄기가 몇 대 잘려나가 단면이 드러나기도 하고, 또 계절이 되면 줄기 끝에 꽃 이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늘 거기에 있는 것이 보여주는 미세한 변화를 작가는 놓치지 않고 그림으 로 가지고 들어옵니다. <석모도 연작>(2022), <봄밤(태안)>(2022) 등 김민수 작가의 출품작 대부분은 집 근처 산책지, 가까운 친지가 거주하는 마을, 환기 차 한 동안 오래 머문 해안가 등, 작가가 자신 의 안온한 생활이 흐르는 장소를 바라보며 그린 그림들 입니다. 길 가에 자란 풀과 나무가지, 하천 을 거니는 새, 바다, 논과 밭. 항시 자리를 지키는 일상은 매일 다른 기온과 바람의 세기, 구름의 양, 비의 무게, 혹은 그 날 작가의 감정과 정서를 만나 새로운 얼굴을 취하고, 작가는 그것을 보고 듣고 맡고 그립니다. 우리는 두 작가의 그림에서, 늘 나의 날을 지키는 익숙한 대상을 향한 작가의 편안 함, 친밀감,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미세한 새로움을 크게 알아차리는 작가의 예리한 감각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고 겪은 풍경과 장면을 소재 삼아 수행된 이 그리기의 결과가 이미지의 재현과 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문규화 작가는 대상의 면면을 다각도로 살핀 후 그리고 싶은 인 상만을 취해 화면에 올리되, 선택된 인상들 간 우열은 다소 흐릿한 편입니다. 그 결과, 원근이나 입 체감 등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동반될 법한 표현은 소거되고, 오브제의 면면이 평면도 구 현되듯 반듯하게 화면에 펼쳐지는 결과에 이릅니다. 김민수 작가가 만나는 풍경과 장면들은 종종 색 에 대한 작가의 연구를 도우는 소재가 됩니다.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일은 작가의 작업을 추진시 키는 동력인데, 작가는 종종 특정한 색을 사용해 보기 위해 그 색에 부응할 만한 지난 경험과 기억 을 꺼내어 색과 매치시킵니다. 우리가 작가의 그림에서 마주치는 색들은 풍경이 실제로 가지고 있던 색이라기 보다 그 풍경 앞에 섰을 때 작가의 마음에 들어선 감정과 감각의 색에 가깝습니다. 그 색 은 작가의 마음을 적확히 가리키는 색들입니다. 결국 작가가 어떤 대상을 만났을 때 작가의 그리기 를 추진시키는 것, 그림의 종착점을 가리키는 것은 모두 작가의 공감각이고, 결국 창작은 재현을 앞 섭니다. 

내가 겪은 것, 본 것을 그리는 행위 아래엔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태도는, 순간의 경험을 흘려보내지 않으려 집 안 곳곳에 드로잉 도구를 갖춰 놓은 문규화 작가 의 생활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일상의 면면은 많은 경우 눈에 띄지 않다가도 유독 어느 순 간에 도드라져 보이거나 새로운 의미를 입은 채 성큼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을 기쁘게 받아 들이고,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은 아마 살아가는 일을 소중히 대하는 자세를 강화시킬 것입니다. 어떤 날은 무너져도 다음에 올 좋은 순간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힘은 곧 살아가는 힘이자 그리기를 계속해 나가는 힘이 됩니다.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의 그림에 담긴 일상에 대한 긍 정은 보는 사람이 자기 일상을 다시 보는 ‘순간’을 제공합니다.






※ 출처: 갤러리 홈페이지 내용 발췌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