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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림 :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 초를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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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이나림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 초를 밝힐 것’ 
2023. 4. 19 (수) ~ 4. 25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이나림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 초를 밝힐 것’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4. 19 (수) ~ 4. 25 (화) 



2. 전시서문

Memento mori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의 과업을 모두 마치고 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편안한 상태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대상의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큰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다. 상실로 변해버린 일상의 적응 과정에서 여러 감정을 경험하며 때로는 무감각해지다가 분노와 같은 현실을 부정하는 감정이 생기곤 한다. 이렇듯 타인의 죽음은 자아의 실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상은 현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남겨진 이들의 마음속에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어떠한 형태로든 남게 된다. 여생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흔적으로 인해 침잠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고통을 인정하고 극복해야만 한다. 이에 이나림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 또는 자신과 관계 맺은 이들의 죽음에서 비롯된 슬픔을 짊어지고 내면의 발로를 통해 창작활동을 이어나간다.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발화하여 대면한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읽어내게 만든다.

작업은 과거 작가가 꿈에서 경험한 어둠 속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양초를 마주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화폭 위에 대상의 죽음과 관련한 의미 있는 문구, 글과 함께 담아내는 작품으로 발전시킨다. 문구와 글을 손으로 어루만지거나 안료를 흘러내리게 하는 행위는 지워짐과 그려짐이 반복되어 생기는 흔적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시키는 화면으로 구축된다. 이러한 과정은 사유하는 행위로만 존재하던 부재의 대상을 실재하는 이미지로 치환시키며 지속적으로 대상을 추모하고 주변 이들을 위로한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다. 화면 곳곳에 배치된 도상들과 물건들은 타고 있는 양초의 형상으로 촛농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는 남겨진 이들의 뜨거운 눈물처럼 한없이 흘러내리며 눈물이 멈춘 이후에 몰려올 무력한 감정을 공유하는 매개체의 역할로 표현된다고 볼 수 있다. 타고 있는 양초의 상태는 시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 앞에 제약된 삶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죽음이라는 주제가 주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양초 이미지로 그려내어 짙은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고 그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 보는 이들과의 소통이 단절되지 않도록 희망과 극복을 상징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처럼 양초는 자아의 안과 밖의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기도 하며 언제나 삶과 함께하는 탄생과 죽음의 또 다른 초상이 되기도 한다. 작업은 주로 무채색의 안료를 사용하는데, 흑과 백 단색으로 실존하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여 지난날의 향수, 순수하고 그리운 감정, 내면세계의 어두운 면 등 다채로운 계조를 보여준다. 이렇듯 색채에서 오는 절제가 더 많은 사색을 유도하고 끊임없는 생명력을 갖기 때문에 각각의 작품을 해석함에 있어서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준다. 각 작품들의 제목은 한 편의 시를 읽은 듯 서정적인 측면을 함축하고 있으며 죽음을 덤덤하게 수용하는 태도가 느껴진다. 이는 존재의 부재에 의한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충분히 애도하며 대상의 죽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번 전시는 한 존재의 길고 긴 흐름 가운데 하나의 과정인 삶과 죽음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죽음과 대면하여 삶을 더 확실하게 지각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죽음에 대한 삶의 태도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나를 둘러싼 대상들과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며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므로 죽음을 삶의 일부로 수용하여 대상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았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돌아보며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작품에 빗대어 죽음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존엄한 죽음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삶을 지향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어보기를 바란다. 




<뜨거운 줄도 모르고, 손이 하나가 될 때까지> 
190x100cm, 장지에 혼합재료, 2019






<발인> 190x30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아빠의 유서> 190x100cm, 장지에 목탄, 호분, 2023






<지웅아,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좋을까>
 190x100cm, 장지에 먹, 목탄, 2023






<내리 내리 아래로만 흐르는 것인가, 슬픔은> 
70x7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3. 작가약력 


이나림(Narim Lee)
narim.art
7777777___@naver.com

개인전
2023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 초를 밝힐 것, 갤러리 도스
2017  흔들리는 까닭, 안양아트센터/평촌아트홀
2016  흔들리는 까닭, 스피돔갤러리
 
단체전
2021  Heal the World, OCI미술관
2021  작가의 이력서, 예술공간 의식주
2020  을지아트페어
2019  허용되는 경계, 가온갤러리
2019  2019 Campus Art Fair,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HOMA
2019  416프로젝트 2019_회전會展, 가온갤러리
2019  미시탐탐, gallery1707
2018  ART MORA OPENCALL exhibition, ART MORA
2018  열두달, 예술공간 의식주
2018  The Life Art fair 2018, 별채
2018  [      .  ]고독 - solitude展
2017  EP.1 첫 번째 계절, 예술공간 의식주+연희동
2017  1/n (1 over n), 예술공간 의식주x그림도시x오픈스튜디오
2017  House Art fair 2017, 스페이스93
2017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그런컴퍼니
2017  뫼비우스의 방, 예술공간 의식주
2017  채움_날것으로부터, 제주 남쪽창고
2016  흔들리는 까닭, Brown Hands
2016  GIAF 2016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전, 세종미술관
2015  Reminisce 추억하다, 아라아트센터
2015  제2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전, 의정부예술의전당
2015  교차시선2, 리각미술관
2015  화가畵歌 《경계의 자리》, 한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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