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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 A Rhythmical Metropo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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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형상’
2023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3. 8. 2 (수) ~ 8. 8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김보경 ‘A Rhythmical Metropolis’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8. 2 (수) ~ 8. 8 (화) 



2. 전시서문

빛의 미로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인간은 일상의 공간에서 저마다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여 삶에 적응해나간다. 그렇게 모인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사고로 만나 터전이 만들어지고 당시의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어우르는 도시라는 공간이 된다. 도시의 외형은 거대하고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비구성적으로 움직이는 동적인 모습을 지닌다. 이러한 도시는 자연과 인공물이 만나고 인간과 인간이 만나 여러 가지 기능들이 서로 얽히고 연결되는 체계로 구성된다. 이렇듯 인간은 도시와 불가분의 관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생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급변하는 도시에서 인간은 자칫 중심을 잃고 위축되어 삶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 하기 쉽다. 이로 인해 거대한 도시라는 공간에 놓인 인간상이 미미해지지 않도록 주체적이고 확장된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김보경 작가는 도시를 소재로 채택하여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사물화된 도시가 아니라 도시를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이 상호 연결되고 기능하는 유기체적인 추상의 도시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에 따라 본래 수평, 수직을 이루는 도시의 건물, 도로 등의 형태는 간결한 곡선의 기하학적인 형태로 변형하고 왜곡시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의 느낌을 전달한다. 작가가 창조한 가늘고 굵은 곡선에서 감성과 시간성이 느껴지게 되며 마치 꿈틀거리는 듯 생동감을 준다. 미로처럼 시작과 끝을 이루는 지점을 알 수 없게 집적된 곡선들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감을 갖으며 무한한 의미로 충만해지는 상상력을 유도한다. 재료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선명하고 무겁지 않은 입체감 있는 표현을 통해 거리의 네온사인 행렬처럼 강렬하고 화려하게 부각시킨다. 이는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각각의 요소들은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덩어리처럼 연결된다. 이에 따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직선 형태의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도시의 시각적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활기차며 생동감 있는 도시의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작품 속 도시는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동적이고 유기적인 공간으로 인식된다. 한편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간 한 켠에 인간의 모습을 한 군중들이 보인다. 이는 오늘날 인간존재를 형상화한 것으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필요에 의해 수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치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렇듯 인간의 욕망과 고독함, 그리고 에너지와 생명력이 교차하는 미묘한 도시 풍경에 대한 감정이 느껴진다. 이처럼 작가는 작품을 해석하는 관객의 시각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숨겨진 의미를 찾게 만드는 열린 감상을 유도한다.

 도시는 삶을 영위하는 곳이자 정신적 바탕의 외연이다. 이에 작가는 인간의 일상을 대변하는 도시를 모티브로 하여 대상의 변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성의 표현까지 포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대상을 감각적인 기하학적 형태의 표현에 중점을 두며 몰입한 결과물로 보여준다. 이에 따라 작품은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시각적 자극을 주는 작가만의 도시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빛나는 도시의 무한한 공간 속에서 교차되고 엉켜있는 곡선들을 이용해 전개되는 삶의 미로로 인도한다. 예측불허하고 복잡다단한 도시 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일상을 지내는 현대인으로서 자기성찰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도시의 축, 캔버스에 아크릴, 280 ✕ 2200 mm, 2023





도시의 축_2, 캔버스에 아크릴, 280 ✕ 1760 mm, 2023






범람하는,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1212 ✕ 910 mm, 2023







순환 도시, 캔버스에 아크릴, 803 ✕ 1000  mm, 2023






휘감긴 나선_2, 캔버스에 먹, 잉크, 아크릴, 2409 ✕ 3000 mm, 2023




3. 작가노트

 내가 생각하는 도시는 유기체와도 같은 성격을 지녔다. 도시는 사람이 없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편리하고 좋게 공간을 만들어 놓아도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몇 년을 가지 못하고 그 장소는 폐허가 되기 때문이다. 도시의 내부 구성을 보면 다양한 기능들이 모여있다.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공간이 도시인데 그 내부에는 도로나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가 연계되고 그 중심축을 따라서 각각의 요소들이 상호적으로 기능하며 자리를 잡기도하고 밀접하게 변화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살아 숨 쉬는 신체의 축과 도시의 축은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도시는 구축과 호흡, 사람의 몸이 만들어내는 공간이라 말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도시에서는 도로가 중심축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길과 도로를 따라 다양한 공간과 기능들이 연계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능 중심시대를 벗어나면서 도로나 철도 같은 교통 인프라에서 녹지축까지 그 축의 성격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고 이것들은 시간 속에서 다양한 운동성과 리듬들을 갖게 되었다. 도시 공간은 어디든지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하고 그것들은 축과 연결되어 구성되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시가 지속적으로 기능하고 발전하기 어려운 것이다.

 프랑스의 도시형태 분석학 교수인 필립 파느레(Philippe Panerai)는 도시를 양피지(Parchemin)라고 부른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무언가가 쓰여지고, 그 흔적이 흐려지면서, 그 위에 새로운 흔적이 다시 쓰여지는, 겹겹이 쌓이는 도시의 모습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겹겹이 쌓인 각기 다른 시간들은 그 자리에 남아서 도시에서 특별한 모습을 나타내고 움직인다. 어느 공간은 생기를 띄고 살아나기도 하고 혹은 사람에 의해 버려진다. 이렇듯 도시와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이다. 그들이 서로 교류하며 하나의 유기체로 살아가며 여러 다중적 리듬들이 생성되는 것이다. 도시의 성장과 소멸은 사람이 사는 사회를 증명해주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생각과 이유들을 통해 도시를 살아 움직이는 율동감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나의 모든 작업에서는 도시의 리듬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도시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과 활기찬 느낌에 주목한다. 도심 속의 넘치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네온 색감의 간판이나 불빛들에서 포착했다. 이를 통해 네온의 형광색들을 이용하여 작업의 색채들을 구성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쨍한 색감들로 화면을 구성하고, 도시의 분리된 공간들을 이어주는 길과 도로들의 형상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연장된 모듈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이유 또한 도시들은 서로서로가 나눠지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며 개별적인 것들이 모여 전체의 커다란 풍경을 구성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시 안의 각각의 공간을 이어주고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나는 ‘길’, 즉 ‘축’이라고 생각하여 수직적, 또는 수평적으로 이어지게끔 작업을 하고 있다.



4. 작가약력 

김보경/ Bokyeong Kim
bogoong3@gmail.com

2023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조소전공 석사 졸업
201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미술사학과 학사 졸업
201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조소과 학사 졸업
2014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23 A Rhythmical Metropolis, 갤러리 도스, 서울
2023 규칙과 불규칙, 순환의 리듬 속 도시 '자기만의 방 A Room of One's Own”, 갤러리 메일란, 서울
2023 초고도 성장시대의 도시풍경, 서울문화재단 후원,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단체전
2023 INFINITY OF SENSE, 더 소소, 서울
2022 親交: 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22 기이한 감각국, 온수공간, 서울
2021 사람이 책이다, 예술공간 이포, 서울
2020 공상구락부,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서울
2019 일상기행문, 청년살이 발전소, 서울

수상 및 선정
2022 서대문구 청년작가 선정 및 작가지원금 선정

레지던시
2016 케츠케멧 국제도자스튜디오, 케츠케멧, 헝가리

작품소장
2021 이대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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