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서지인 : 팟칭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갤러리 도스 기획 서지인 ‘팟칭’ 
2023. 9. 13 (수) ~ 9. 19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서지인 ‘팟칭’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9. 13 (수) ~ 9. 19 (화) 


2. 전시서문

Landscape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과거의 추억과 당시의 감각을 되새기며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시간의 경험이자 다양한 체험으로 작용되는 기억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명확하고 곳곳에 산재되어 가공되거나 조작된다. 이는 완벽한 하나의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원형으로부터 이탈하고 왜곡되어 상기되며 의식과 무의식을 아우르고 복합적이며 유동적이다. 기억을 떠올리고 상상하면서 사고나 감정의 변화를 겪기도 하며 현재의 상황에 따라 과거가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렇듯 기억은 현재에서 과거로의 퇴행이 아닌 과거에서 현재로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서지인 작가는 일상의 기억들을 더듬어 그 잔상을 화면 위에 나열하여 만들어지는 산책로를 거니는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한다.

 작가에게 있어 기억은 창작의 근원으로 뿌옇고 불완전하게 형상화 되어 현재와 공존한다. 작가가 경험한 일상 속 수많은 풍경의 기억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미지의 레이어로 쌓아올려 기억이 가지고 있는 시간성을 표현한다. 시간이 지나며 작가의 기억은 흐려지지만 아래 깔린 이미지들을 발견하고 인지함으로써 일상의 각기 다른 순간에서 경험한 감각들을 떠올린다. 작가는 평범하고 익숙한 친밀함의 영역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오묘하고 찬란한 빛으로 반짝이는 풍경으로 재탄생시킨다. 풍경 곳곳에는 어느 정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구상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도 한데 이러한 요소들은 다른 추상의 요소들과 함께 효과를 내며 매력적인 작품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조형적 구성은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감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여 새로운 이미지의 표현 방법을 시도한다. 

 캔버스 위 작가의 과감한 붓 터치와 순간적인 행위들이 만들어내는 우연적인 표현들은 다양한 텍스처로 화면 위에 쌓인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사유와 감각에 의한 시각화의 흔적으로 단서처럼 남아 보는 이들의 자유로운 해석을 유도한다. 묽게 희석된 안료는 비정형적인 붓질의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밀도가 쌓이고 깊어진 색이 드로잉 선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는 지난 시간에 대한 향수를 품은 듯 마치 환영처럼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캔버스 작업과 순환방식을 갖는 도자 작업은 흙을 손으로 만지고 유약을 바르고 흘리는 행위의 흔적을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재료 표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시도를 보여준다. 그 결과 생명력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3차원의 세계로 이끌어내어 자유롭고 순수한 형태의 조형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내재된 의미의 표현까지도 새롭게 모색한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정작 삶을 제대로 즐길 여유 없이 어쩌면 일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깨닫지도 못한 채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일상을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화폭 위에 기록하여 우리에게 무언가 말하려 한다. 지난날의 기억들이 색을 쏟아내는 빛 무리의 잔상으로 생생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스쳐지나간다. 작가의 기억은 미완성의 형태로 현재의 삶과 상호작용하며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형성해 가는 역동성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매일 스치는 기억을 더듬어 구현해낸 낯선 풍경의 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진정한 삶은 의미는 무엇인지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무지개산책, 92x117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진심으로팟칭, 30x30cm, oil on canvas, 2022




무지개산책, 23x17cm, ceramic, 2021






pinkydesert, 46x54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the Annunciation, 46x46cm, oil on canvas, 2023








반짝이는산책 twinkleforest, 15x45cm, mixed media on panel, 2023




3. 작가노트

입 안으로 계속 팟칭을 외친다
유약하고 간지러운 응원을 하다보면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계속할 수 있다

발꿈치가 허리뒤로 들리고 몸이 쑤욱 떠 오른다 
내 온 몸과 영혼으로 마주한 일상이 
숨을 내어 뱉듯 흘러나와 산책로를 매만진다 
다 다져놓은 땅을 파해쳐 씨앗을 심듯이 긁고 닦아서 언덕에 길을 낸다. 
하얀 창공에 축축한 초록을 비비고, 뿌옇게 침잠하는 땅에 반짝이는 것들을 심는다. 
흔들리는 지형이 물인지 땅인지 모호한 경계를 만들고, 
뭉게진 덩어리를 더듬어 살깣의 색을 입힌다.
벗은 땅 위에 반짝이는 것을 좌표삼아 아련하게 남은 색들을 부르다 보면  
나는 기억 어디즈음을 떠도는지 아니면 궁극의 대지를 빚어가는 것인지. 
나를 스친 시간과 공간 어디즈음을 떠올리며 하늘과 땅을 섞고 밤과 낮을 섞는다 
저기 먼 길을 바라보듯 긋다보면 어느새 아주 깊숙한 폭포 속에 앉아 부서지는 물방울을 더듬고 있다

-더듬어 발견하는 풍경 

나는 그림그리는 과정을 ‘더듬는다’고 표현한다. 
하얗기만한 캔버스를 눈으로 더듬다가
뿌옇게 아른거리는 모양들을 파해치듯이 나열하며 붓질을 한다. 
그 붓이 지나간 자리에서 지형을 발견하고 다시 더듬 듯이 잔상을 나열하다보면 
마치 이미지 사이를 산책하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렇게 눈과 손으로 무언가를 더듬는 과정에서 잔상과 습관, 의도치않은 우연들이 서로 비벼지며 또 하나의 없는 풍경이 된다. 계획 없이 나가는 산책처럼 오롯이 
그 순간의 감각에만 의존하여 나도 모를 풍경을 더듬는 것은 
내가 나를 새로운 땅으로 계속 인도하는 응원같은 것일까 



4. 작가약력 

서지인
tjghktjr@naver.com

2010 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 졸업 서양화 전공/조소 부전공


개인전
2023 팟칭, 갤러리 도스 

그룹전
2023 일렁일렁 - 서지인, 신재연 초대2인전, 예술공간아름, 수원
2023 완전한 광복, 이레갤러리, 파주
2022 Let there be light, 515갤러리, 광주
2022 대한미술협회 기획전, 아름다운나라, 부산시청
2008 에피데미 그룹전, 서산시립문화회관
2007 에피데미 그룹전, 서산시립문화회관
2005 CSUB (California State University, Bakersfield), Art Department of CSUB, CA, USA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