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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개인전 : OFF TH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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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UNIT4 

박선영 개인전 OFF THE MAP

 

20231110~ 11월 30

매주 수요일~토요일 오후 1~5 

 


  

을지로 143에 위치한 스페이스유닛4(SPACEUNIT4)에서 박선영 개인전 OFF THE MAP1110일부터 1130일까지 개최한다. 스페이스유닛4는 작가와 평론가가 함께 운영하는 예술실험공간으로 폭넓은 예술적,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왔다

 

박선영은 이번 전시OFF THE MAP에서 잦은 이주와 가족 상실 등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긋난 장소로서 집을 탐구한다. 작가는 사진과 조각 사이에서 잃어버린 집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시공간적 좌표에서 벗어난 대안적 장소()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한국 전쟁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전쟁이자 세계 전쟁 역사상 보기 드물게 치열한 전쟁이었다. 미국과 소련을 비롯해 UN군과 중화인민지원군 등이 참전한 이 전쟁은 교전 쌍방이 한 차례씩 상대방 진영의 영토 끝까지 진격하여 상대 진영을 휩쓸다가 다시 중앙선으로 돌아와서 비김으로서 휴전했다. 그 결과 남한과 북한은 군사적으로 대치중으로 이 둘의 유무형적 갈등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전쟁의 상황에서 한국군 측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국면은 대한민국의 징병제를 부활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대하는 징병제는 개인의 삶은 물론 그 가족에게 직간접적으로 관계한다. 1990년대 당시 대한민국의 군대는 비대한 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부적격자를 병사로 징집하는 일이 허다했다. 또 총기난사, 무장공비침투 사건, 군 인권 탄압에서 비롯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난무했다. 1997IMF 경제 위기 때 나보다 6살 많은 오빠 역시 군 입대를 했지만 몇 개월 뒤 그는 한 줌의 재로 돌아왔다. 한국 전쟁의 위협 속에 있었던 1970년 정부는 혹시 모를 전시에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 신축 시 지하실을 의무적으로 만들도록 했고 사람들은 창고용도 등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거주했던 효창동 집은 적색벽돌의 지하층이 있는 2층 겹집 형태로 경사 위에 위치했다. 한국의 반지하는 건축에서 지하실과 같은 온전한 지하 형태가 아닌, 땅 아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건물 구조로, 반지하의 채광창은 사람이 밖에 섰을 때 발쪽에 위치한다. 2006년 내가 처음 집에 대해 다룰 때, 나는 집의 모형을 만들고 반지하에 적색벽돌을 촬영한 사진을 붙여 표시했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한 가족의 뒤바뀐 삶 가운데 조국과의 연결과 단절에서 기인하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가족의 부재와 관련된 사건의 기억, 삶의 장소의 상실에 따른 소외, 모순, 긴장, 갈등 그리고 동경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 2018년 나는 경기창작센터의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 한국에 귀국했다. 이 계기는 현실에 대한 경험을 매우 고조시켰고, 내가 도착한 곳에서 더 실질적 인 탐구를 할 수 있게 했다. 당시 부모님은 여전히 내가 자란 집에 거주하셨다. 나는 외부인이자 전() 거주자로서 내가 한 때 잘 알고 있던 집을, 그리고 재개발 사업으로 곧 철거될 집과 주변을 살피고 애도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술은 내가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들을 효율적으로 기록했다. 나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았기에 새로운 관계를 창조할 수 있었다. 나는 최근 작업에서 집에 대해 재고했다. 잃어버린 집은 이미지와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진을 통해 기록되고 매개되고 사진 조각에서 사진의 물질성과 조각적 특성 사이에서 재경험된다. 나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시공간적 좌표에서 어긋난 어딘가 다른 곳을 발견한다. 그 곳은 과거와 현재 사이, 문화와 문화 사이의 다른장소이다. ‘다른장소는 부분적으로 상상 속에 속한다. 나에게 이 장소는 한 집과 다른 집이 분리되어 있는 두 대륙으로 나뉘기도, 이주 전과 후, 더 거슬러 이산 전과 후의 시간적 확장이기도 하다.

 

 

                                                                               -글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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