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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 : 알의 기만 Deception of 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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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지현이 ‘알의 기만  Deception of egg’ 
2023. 12. 13 (수) ~ 12. 19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지현이 ‘알의 기만  Deception of egg’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12. 13 (수) ~ 12. 19 (화) 



2. 전시서문

보이는 것의 보이지 않는 것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모습은 전 세계 그리고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뿜어내는 사회·문화적인 다양성과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은 마치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여있는 관계와 구조처럼 아이러니하다. 눈으로 보이는 대상의 모습은 동일하지만 대상이 지닌 보이지 않는 논리에는 저마다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이는 인간이 각자의 배경에 따라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이렇듯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당연히 진실이라고 믿는 표상이 실제로는 절대적이지 않기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억압된 인식의 차이에서 벗어나 고정된 관념이나 표상의 틀을 무너뜨려야 한다. 지현이 작가는 대상이 지닌 논리를 해체하고 새롭게 펼침으로써 양가적으로 혼재된 관념의 경계를 흩뜨리고 낯설게 바라보며 작품의 지평을 넓히는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다른 문화권에서 이방인으로 경험한 것들을 온전히 몸과 정신에 기록하여 본래의 땅으로 돌아와 일상을 이어나가는 이 시점까지도 포괄한다. 이렇듯 작가에게 해당 장소에 대한 경험은 예술적 영감으로 작용하여 반복되는 일상에 거리를 두고 기존의 논리와 언어를 무력화 시키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이는 인식 속 단단히 고정된 관념의 경계를 허물면서 또한 연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작가의 작품을 채운 전시장은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덧붙여 새로운 차원으로 가득 채워지는 공간이 된다. 나아가 이러한 공간 안에서의 경험은 작가와 관객 간 관계맺음을 통해 표피적인 감각을 넘어 보다 복잡한 사고과정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와 상호작용하게 된다.

 작품에서는 일상적 소재인 알을 은유적 언어로 사용하여 현대 도자예술의 점토 표현 영역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알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동안 간과 되었던 평범함의 시각에서 벗어나 생소함과 이질감을 함축하고 있는 시각적인 새로움을 더한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 아트를 떠올리게 하는 것에서 한정되지 않고 기본재료인 점토의 표현 한계를 넘어 색채의 활용으로 회화적인 요소를 내포한다. 이와 같이 작가는 예술의 특정 장르와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자유로이 연결시켜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꾀한다. 나아가 알 형상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작품의 소재, 재료, 표현 등 각각의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작가만의 시적 의미 부여를 통해 대상의 실재와 그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모색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섦이 느껴진다.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시선을 압도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가의 작업은 의도성과 우연성, 반복성과 유일성 등 양가적이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그 관계 사이 다양한 층위의 문맥 속 상징적 의미를 지닌 알의 형태를 통해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고 공간과의 조화를 이룬다. 똑같은 사물을 바라본다고 해서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 저마다의 배경에 따라 논리와 언어는 다르기에 이미 나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은 대상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허구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 바라보면 가장 낯익은 대상이 낯설어지며 또 다른 존재로 드러나는 현현의 순간들이 포착된다. 그 순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소재가 관객의 내면에 공명을 일으키며 대상은 모호해지고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이면을 드러낸다.





Unnameable, stoneware, glaze, 90x52x47(h)cm, 2019







노른자 세기, Digital C-print, yolk, mixed media, 2020







Unnameable 2, stoneware, glaze, 65x48x43(h)cm, 2023






곤달걀과 윤리, stoneware, glaze, various dimensions, 2023






무위의공간, stoneware, glaze, 42x42x58(h)cm, 2023






하나이면서 여럿인 연약한 검정 
plaster, black pigment, mixed media, various dimensions,  2023




3.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인식과 실재의 괴리. 실재와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 이로부터 비롯된 인식의 불안전성에 대한 나의 물음을 반영한다. 나는 몇 년간 다른 문화권에서 살면서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경험하였고, 현실에서 대상이 특정한 논리와 언어로 규정지어지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

<알의 기만>에서는 알 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차용하여 인지적, 감각적 오류를 생산하는 작업들을 보여준다. 나에게 알은 세상의 여러 원리, 원칙을 함축함과 동시에 이중성을 지닌 사이존재에 대한 은유이다. 알은 그 자체로 우주에 비유되기도 하고 예술, 철학, 종교, 과학 등 여러 학문에서 알에 빗대어 특정 개념이나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 단순해 보이는 대상에 때로는 거대 담론이 숨어있다. 또한 알은 양가적이다. 알은 단단하지만 새끼가 깨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무르고, 껍데기는 외부 균이 침투 할 수 없을 정도로 조밀하지만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공으로 가득하며, 둥글기 때문에 잘 구르지만 둥지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만 잘 구른다. 생명을 품고 있지만 아직 생명체는 아니다.  알은 하나로 정의 될 수 없다.  작업에서 알은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일종의 모순적 기호로서 역할 하며  언어적 사고에 대한 한계, 이에 따른 인식의 한계, 그리고 합리적 사고라는 명제에 대한 의심과 질문을 던진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기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 익숙하지만 낯선 무언가 감지되는 것, 대상을 규정할 수 없는 상태로 제시하는 것. 나의 예술실행은 이러한 일련의 시도를 실천하는 과정이며 계속해서 언어가 닿지 못하는 어느 지점을 향해 있다. 




4. 작가약력 

지현이 / Ji Hyunih
artworkerji@gmail.com
Instagram:@artworkerji

2022   The Ohio State University 대학원 도예과 졸업 (미술석사/MFA)
2018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졸업 (미술석사/MFA)
2015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도예과 졸업 (미술학사/BFA)


개인전
2023  알의 기만, 갤러리도스, 서울

단체전
2022  This, that, and the other things, Urban Arts Space, 오하이오, 미국
2022  The 30thJohnFergusFamilyFundScholarshipAwardExhibition, UrbanArtsSpace, 오하이오, 미국
2020  24 Hour Drama, Hopkins Hall Gallery, 오하이오, 미국
2019  Consummate Love, Hopkins Hall Gallery, 오하이오, 미국
2019  End&And, 갤러리 너트, 서울
2018  ARTASIA 2018, 킨텍스, 일산
2018  New Thinking New Art; young artist group exhibition, 리서울갤러리, 서울
2017  Dialogue with Clay, Messe, 프랑크푸르트, 독일
2016  Space Breathing, 갤러리웰, 서울 
2016  Art Festa,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2014  이 작품을 주목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2013  Expert class,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3  Fairy tale+Assimilation, KCDF, 서울
2013  Expert class, Art one gallery, 홍콩

레지던시
2022  Red Lodge Clay Center, short term resident artist, 몬테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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