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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하늘_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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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으로 수렴된 40년의 추상, 호암미술관 ≪한 점 하늘_김환기≫

한국적 예술을 향한 집념어린 김환기의 40년 추상 여정을 따라가는 대규모 회고전
한국적 추상에 대한 개념과 형식을 구축하며 점화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일관된 추상의지와 예술적 지향을 확인
유화와 드로잉, 신문지작업, 조각, 스케치북 등 약 120점 전시
도자기와 화구, 청년 시절의 사진, 작가 수첩, 편지, 50년대 스크랩북 등 100여 건의 자료 최초 공개
이번 리노베이션을 계기로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로 리움·호암미술관의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
향후 호암미술관은 고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계단을 상징하는 호암미술관 MI 개발
전시장 층고를 높이는 등 전시 환경을 개선하고 라운지, 교육공간, 멀티룸 등 새로운 공간 조성

김환기는 20세기 한국 미술사에 추상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선구자이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 구축주의 등 당시의 전위미술인 추상미술사조를 익히고 1937년 귀국하여 명실상부 한국 최초의 추상화가가 되었다.

1930년대 후반은 김환기가 작업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인 한국의 전통과 자연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시기이다. 민족예술의 계승을 주창한 김용준, 이태준, 최순우 등과 교류하며 전통미술에 대한 식견과 사랑을 키웠고, 자연과 전통의 현대적 표현을 목표로 평생을 추상에 매진했다. 김환기의 점화에는 1930년대부터 이어져온 그의 추상 여정이 함축되어 있고, 그 작은 점 하나하나에는 자연과 인간, 예술을 아우르는 보편적 세계에 대한 확장된 사유가 담겨 있다.

이번 회고전의 제목인 ‘한 점 하늘’은 이러한 김환기의 40년 예술 세계의 특징을 담고 있다. 달을 바라보며 달항아리를 그리고 별을 바라보며 고국과 친구를 그리워하던 그에게 하늘은 예술의 큰 원천인 동시에 자연과 삶, 세상을 함축하는 개념이기도 했다. 1,2층 전시실 전관에서 약 12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김환기가 한국적 추상에 대한 개념과 형식을 구축한 후 치열한 조형실험을 거쳐 점화에 이르는 과정의 변화와 연속성을 주지하며 살펴본다. 시대별 대표작은 물론, 도판으로만 확인되던 여러 초기작들과 미공개작,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스케치북과 드로잉들을 최초로 선보인다. 또한  유족의 협조로 김환기의 유품과 편지, 청년시절의 사진, 낡은 스크랩북 등이 처음으로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이 자료들은 작가의 회고전을 더욱 의미있고 풍성하게 해주며 이후 작가 연구를 위한 귀중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1부. 달/항아리 (2층 전시실)

전시 1부는 김환기의 예술이념과 추상형식이 성립된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 작가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켜 갔다. 달과 달항아리, 산, 구름, 새 등의 모티프가 그림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으며 그의 전형적인 추상 스타일로 정착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론도>(1938)는 물론, 김환기 특유의 한국적 추상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달과 나무>(1948), 도자기가 빼곡한 성북동집 작업실 나무선반을 연상시키는 <항아리>(1956), 시간을 초월한 자연과 예술의 영원성을 표현한 <영원의 노래>(1957), 전통미술양식과 점화의 씨앗이 함께 공존하는 <여름달밤>(1961) 등이 전시되며, 다수의 초기 작업들이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다. 

 특히 작가의 유일한 벽화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60)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발견된 작가 수첩을 통해 제작연도가 1960년으로 확인되었다.

□ 2부. 거대한 작은 점 (1층 전시실)

2부는 김환기가 뉴욕 이주 이후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한국적 이면서도 국제 무대에서 통할 새로운 추상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뉴욕 시기 초기까지 이어지던 풍경의 요소를 점과 선으로 흡수하여 추상성을 높이고 다채로운 점, 선, 면의 구성으로 수많은 작업을 시도한 끝에 점화에 확신을 얻고 1969년과 1970년 사이에 전면점화의 시대에 들어가게 된다.

달과 산 등 풍경요소들이 선과 점, 색면으로 대체되는 <북서풍 30–Ⅷ–65>(1965), 김환기의 점화를 처음으로 알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IV–70 #166>(1970),  ‘우주’라는 별칭으로 사랑받고 있는 <5–IV–71 #200>(1971), 동양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하늘과 땅24–Ⅸ–73 #320>(1973)등이 함께 전시되며, 작고 한 달 전에 죽음을 예감하듯 그린 검은 점화 <17–VI–74 #337>(1974)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 다양한 초기작과 미공개작, 작가의 유품

이번 회고전에는 그간 전시를 통해 보기 어려웠던 여러 초기작뿐 아니라  최초로 공개되는 1950년대 스케치북과 70년대 점화 등이 소장가들의 협조로 선보이게 되었다. 또한 작가의 유족이 수십 년 간 간직해온 김환기의 유품과 자료의 일부가 전시를 계기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스물네살 청년 김환기의 사진, 작가가 애장한 도자기와 선반, 삽화와 기고문이 꼼꼼히 정리된 스크랩북, 파리 개인전의 방명록, 문화예술인 160명이 이름을 올린 1974년 추도식 팸플릿 등 흥미로운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전시를 담당한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김환기는 한국현대 미술의 역사이자 상징같은 존재로 ’고전’을 만들고자 했던 작가의 바람대로 그의 예술은 오늘날에도 공명한다”라며, “그러나 김환기를 수식하는 최근의 단편적인 수사들은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다시 한번 총제적으로 살펴보는 전시가 필요함을 일깨운다”며 회고전의 의미를 밝혔다.

□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와 연계하여 김환기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유를 확장해 보는 프로그램들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토크 프로그램으로 △ 태현선(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이 전시 완성까지의 과정과 기획의도 등을 직접 소개하는 큐레이터 토크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또한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유를 확장해 볼 수 있는 작가연구 세미나 시리즈가 △백승이(환기미술관 학예사), △김현숙(근대미술사학자), △함돈균(문학평론가), △장석주(시인), △진지영(리움미술관 보존연구원)의 참여로 호암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리움·호암미술관,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로 통합 운영

호암미술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새로운 호암미술관MI를 개발하고, 전시환경 개선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건축 내부 리노베이션을 진행하였다. 이번 리노베이션을 계기로  전시 및 프로그램 강화하여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고 미술계 주요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앞으로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로서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기획, 운영 할 계획이다”라며 “이번 김환기 회고전을 필두로 호암미술관은 고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전 및 소장품특별전 등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호암미술관 새로운 MI는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계단을 상징하며 상향과 하향, 양방향으로 통하는 계단과 같이 시대를 초월한 가치인 역사와 전통을 전승하고 배우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꿈꾸게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건축 내부 리노베이션은 기존 건축물의 역사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과거와 현재, 외부와 내부, 건축과 사람, 자연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공간을 지향하였다. 또한 기존의 건축 소재와 조화를 이루도록 돌(석재), 나무(목재), 철(금속) 가공을 최소화해 사용했다.  로비는 기존의 굵은 선을 유지하여 단정히 정리하였고 공간 일부를 확장해 안내데스크를 새롭게 설치함으로써 편의와 개방감을 더 했다. 2층 라운지는 창호를 확대하여 내외부의 경계를 없애 희원과 외부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1, 2층 전시실은 천정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오픈 구조로 변경하여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공간감을 높였다. 또한 강연 및 체험프로그램을 위한 워크숍룸을 조성하고, 희원의 찻집은 젊은 작가 전시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룸으로 변경하였다.

리노베이션 공간디자인을 진행한 이건축연구소 이성란 소장은 “호암미술관의 건축적 헤리티지를 유지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기본개념을 정립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며 “소재를 자연스럽게 보여 줄수 있는 최소한의 디테일로, 과장되지 않는 기존의 건축과 어우러지는 공간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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