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純白의 美: 스미는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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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지난해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는 한국의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한국미술 최고가를 기록하며 두둥실 떠올랐다.

‘...어찌하여 사람이 이러한 백자 항아리를 만들었을꼬..,
지평선 위에 항아리가 둥그렇게 앉아있다.
굽이 좁다 못해 둥실 떠 있다.‘

“둥근 하늘과 둥근 항아리,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라는 시를 읊으며 목화처럼 따사로운 백자, 두부살처럼 보드라운 백자 항아리를 박물관장 최순우와 화가 김환기는 아끼고, 안고, 즐겼다.

김환기 화백은
“나의 그림은 항아리의 영혼이다.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종생 항아리 귀신이 될 것만 같다.” 고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고 한다.

백항아리로 불리우던 싱거운 이름을 「달항아리」 라는 푸근하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붙여준 사람이 바로 영원한 박물관장 최순우와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였다.

근대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중에서 항아리를 즐겨 그리던 도상봉 화백은 자신의 호를 도천(陶泉)으로 짓기도 했다.

최순우의 대를 이은 김원룡 관장은 “달항아리의 미학은 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느껴야지 느끼지 못한다면 아예 말을 말아라.” 라고 하였다.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1935년 한국을 방문 했다가 조선의 달항아리를 수집해 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그에게 행복을 안겨 주었던 달항아리는 버나드의 곁을 평생 지키며 함께 하였다. 그 항아리는 지금 대영 박물관에서 자태를 뽐내며 한국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파란 눈의 서양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저서 「영혼의 미술관」에서 한국의 백자 달항아리를 예찬하며 겸손의 미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항아리 표면에 난 흠은 불완전한 유약을 머금고, 가마 속에서 뜻하지 않게 비대칭의 윤곽을 지녔는데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기품이 있다. 달 항아리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내세우지 않는 지혜가 담겨져 있은데, 이는 궁색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존재에 만족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거장 이우환은 백자 항아리에 바람 닮은 붓질을 하였다.

고미술 애호가였던 故 박서보 화백은 안목 있는 후배에게 “권대섭 선생 백자가 왔는데 아주 그럴 듯 하니 구경하러 와요.”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으셨다. 통화의 주인공 가나재단 이보름 씨는 고 박서보 선생님과 함께 볼 수 없음에 매우 안타까워하며 이 내용을 칼럼에 기고 하였다. - 아르떼 칼럼에서 -

숯의 작가 이배는 현재 고향인 청도 박물관에 아끼던 옛 고전 유물과 함께 권대섭작가의 달항아리를 기증하여 기념전을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 RM 김남준은 권대섭의 달항아리를 안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기품있는 우리의 달항아리를 알렸다.

왜 이러한 수 많은 거장들은 달항리에 빠졌던 걸까?!

저희 동원화랑에는 오랜 시간 함께 걸어온 달항아리를 만드는 작가 권대섭과 달항아리를 그리는 양성훈 작가가 있다.

권대섭 작가는 “달항아리는 완벽한 추상이다. 다음 가마에서 귀신이 곡할 항아리를 기다리며 또다시 흙을 만진다.”고 하였다.

언젠가 권대섭 작가와 함께 가마에 불을 지펴보았다. 절정기에 오른 가마 속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절창을 부르듯 무섭게 타오르던 불꽃들은 사라지고, 오롯이 하얀 빛과 파란 빛 만이 요속을 휘감았다. 이때 백색의 항아리는 비틀거리며 휘청이고 있었고, 이를 본 순간 “아~ 달항아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탄생이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경이로운 경험으로 나는 달 항아리의 매력에 더욱 깊게 빠지게  되었다.

양성훈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은 수없이 반복된 사포질과 켜켜이 쌓이는 수많은 붓질 속에서 완성된다. 캔버스에 스며든 그립고 푸근한 빛깔은 단연코 직접 보아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2024년 청룡의 새해가 밝았다.
지금 갤러리 동원  앞산에는 정월의 보름달들이 내려 앉는다.

도예가 권대섭과 양성훈 화가의 純白의 美 - 스미는 여백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권대섭 '달항아리'. 제공 갤러리동원 


권대섭

백자의 전통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아무리 예찬을 해도 아깝지 않다.순백의 단순한 색조,자연스럽고 대범한 선,티 없이 맑고 정치한 빛깔,순박하고 건강한 형태,넉넉하고 원만한 곡선 등에서 그 아름다움의 백미를 찾는다.백자의 미학은 수백 년 동안 그렇게 칭송되어 왔다.

그가 열정을 쏟아온 또 하나의 걸작은 달 항아리이다.이름 없이 살다간 조선 도공들의 티 없는 마음이 그 멋을 낸 것일까.백자 항아리의 멋과 맛은 두고두고 음미해도 지루함이 없다.요즘도 많은 백자들이 나오지만,특히 권대섭의 백자사발과 달 항아리는 가히 군계일학의 명품이다.

백자의 예술적 가치가현대미술 시장에 부각되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지금은 매끈한 현대식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종종 그의 백자를 본다.깔끔하고 단순한 현대식 공간의 정서에 백자가 딱히 어울린다는 얘기다.그의 소박한 백자사발의 멋이 현대 감각으로 창작된 모노크롬이나 미니멀리즘 예술과 맞수를 놓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은 작품 자신 밖의 그 모든 외적인 요소들을 불순물처럼 여기고 그것들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싶어 한다.예술이란 꼬리표마저도 떨쳐버리고 그저 특별한 일상품으로서 남길 바란다.이러저러한 꾸밈이나 장식 없이 우리의 일상에 쓰임 받는 완상(玩賞)품 이길 원한다.이런 점에서 백자와 통하는 면이 있고,미니멀리즘 표현형식도 역시 단순하고 결백할 수밖에 없다.요컨대 그간 잊혀 진 백자사발의 현대성이 오늘날 한 사조로 부상된 미니멀리즘 예술과 얼맞고,전통과 현대의 교차로에서 만난 것이다.

- 평론 일부
윤익영 |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권대섭 Kwon Dae-sup (b.1952~)
197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1984 일본 규슈 오가라사와도에몬 수학
1998 한국예술평론가협회선정미술부문최우수예술인
2021 대한민국문화훈장

<개인전>
동원화랑, 대구
조현화랑, 부산
박여숙갤러리, 서울악셀베르보르트갤러리,앤트워프, 벨기에김리아갤러리, 서울
서미앤투스갤러리, 서울
서미갤러리, 서울공간화랑, 부산

<작품소장>리움삼성미술관,서울,한국 / 호림박물관,서울,한국 / 한국민속박물관,서울,한국 / 멕시코국립박물관,멕시코시티,멕시코 /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박물관,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방글라데시다카국립박물관,다카,방글라데시 / 프랑스기메미술관,파리,프랑스 / 미국시카고인스티튜트오브아트,시카고,미국





양성훈 'Memory'.제공 갤러리동원 


양성훈 작가가 정작 그리려는 것은 달항아리 그 자체만이 아니다. 거기에 비친 한국인의 정서도 표출하려한다.
항아리의 미학을 금욕, 검소, 절제 등 조선 유교 가치관이 비친 겸허의 이상이라 촌평한다. 붓질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이루려 하지 않는 노자적 무위를 지향함인데, 열심히 그렸는데도 그리지 않은 듯 보이는 경지를 넘보고 있음이 이번 전시 저류에 흐르는 양성훈의 작가정신이다.
양성훈작가는 젯소를 바른 표면을 사포질하고, 다시 칠하고 다시 사포질하기를 스무 번이나 거듭하다보니 캔버스 표면은 아주 맨진맨질 해지고 달항아리 형체와 그 주변은 실물 색조보다 차분히 가라앉은 색감이 나타난다.
달항아리의 빛깔은 탈색된 듯 희미해졌으나 무게감은 오히려 더해진 느낌이다.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환기시키면서도 그 흔적 이상의 달항아리의 높은 미학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평론글 중
김형국 | 서울대 명예교수 

양성훈 Yang, Sung-hoon (b.1967~,)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7회>
동원화랑 (10여회이상)
프랑스 89 Gallery
통인갤러리
석갤러리
수화랑
신미화랑
갤러리이주
갤러리모나 

<아트페어 및 단체전 200여회> 
art London, art vienna(오스트리아) , art METZ(프랑스) ,홍콩아트페어, KIAF(COEX), 아트서울전, 대구아트페어(엑스포), 광주아트페어, 창원아트페어, Seoul Fine ArtShow, 골든아이 아트페어 등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북대학교병원, 대구지방검찰청, 대구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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